알루미늄 선박 건조 대표주자 ㈜케이에스브이 - 전기추진 쌍동선 상용화로 선박 시장 선도
알루미늄 선박 건조 대표주자 ㈜케이에스브이 - 전기추진 쌍동선 상용화로 선박 시장 선도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2.03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촌과 상생하는 사회적 기업 되겠다”
고정현 (주)케이에스브이 대표
고정현 (주)케이에스브이 대표

[현대해양] 그린뉴딜 정책으로 친환경 산업에 대한 대규모 정부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이라는 키워드 아래 육상에서는 미국의 최대 전기 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업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조선업계도 바다 위 테슬라를 꿈꾸며 전기추진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계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레저장비 제조업체가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주)케이에스브이(KSV, 대표 고정현)가 바로 그곳이다.

 

폭풍 성장으로 ‘비약’

알루미늄 선박 주문 설계·제작 업체인 (주)케이에스브이는 지난 2017년 ‘환호조선(주)’라는 상호로 선박 건조업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설립 초반, 환호조선은 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되는 연근해어선 선질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체품인 알루미늄 선질을 제작하면서 업체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한다. 설립 2년차인 지난해부터는 점점 늘어나는 알루미늄 선박의 수요 덕에 매출 상승곡선을 그려 나갔다.

환호조선은 업계 최대 화두인 친환경, 스마트,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등의 키워드를 기존 사업에 접목시키고자 지난해 (주)케이에스브이라는 새로운 상호를 내걸고 본격적인 도약을 예고했다. KSV는 Korea-Smart ship-Vehicle의 약어로 스마트 선박뿐만 아니라 국내 모든 운송수단을 일컫는다. 즉, ‘케이에스브이’에는 전 세계 선박시장과 운송수단 시장의 변화 추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고정현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올해 설립 4년 차에 접어든 (주)케이에스브이는 가파른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어 쟁쟁한 조선 선박건조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설립 1년 차였던 2018년만 하더라도 매출 성과는 10억 원을 밑돌며 가시적 성과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주)케이에스브이의 뚝심은 서서히 상승하는 매출 성과를 보여줬고 10억 원이 채 안 되던 매출액은 2019년 15억 원, 2020년에는 43억 원에 달하게 됐다.

이 같은 성장세에 더해 지난해부터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케이에스브이에는 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다. 큰 규모의 모임이 제한되고 해외 출입국에 제약이 생기자 적은 인원이 모여 파티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고 자연스레 레저 선박의 수요도 늘어나게 된 것. 지난해에는 레저 선박 예약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이 접수됐다는 것이 (주)케이에스브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주)케이에스브이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150억 원이다.

알루미늄 선박 건조 작업
알루미늄 선박 건조 작업

 

‘친환경·효율성’ 두 마리 토끼 사냥

현재 레저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주)케이에스브이의 전기 추진 쌍동선이다. 전기 추진 선박의 특징은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있는데, 소모 시간이 빠르다는 단점 때문에 장시간 운항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주)케이에스브이의 전기 추진 쌍동선이 업계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는 이유는 바로 친환경적이고 효율성이 높은 선박을 건조하기 때문이다. (주)케이에스브이는 장거리 운항에 취약한 전기선박의 특징을 고려해 최대한 저항을 적게 받아 먼 거리로 운항이 가능한 전기 추진 쌍동선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고 대표는 “지난해부터 리조트와 요트 업체에서 쌍동선 제작 의뢰 주문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구매 의사를 밝히는 업체가 많아지고 있어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전기 추진 선박 제작을 완료하고 오는 2022년 하반기에는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고정현 (주)케이에스브이 대표가 효율성을 높인 친환경 전기 추진 쌍동선 건조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정현 (주)케이에스브이 대표가 효율성을 높인 친환경 전기 추진 쌍동선 건조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로 운송 수단 선도 기업 목표

선박만 제조하는 것이 아니다. 상호를 변경하면서 모든 운송 수단을 선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내세운 (주)케이에스브이는 국내 수륙양용 특허기술을 개발한 (주)지엠아이(GMI)와 전기추진 수륙양용차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현재 (주)케이에스브이는 GMI와 협력해 수륙양용차 선체와 의장품을 제작 하고 있다. 수륙양용차 개발의 전반적 부분을 맡고 있는 GMI와 공동으로 전기추진 수륙양용차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2019년까지만 해도 육상의 도로교통법과 해상의 선박안전법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수륙양용차의 특성 때문에 해상 운행이 불가능했지만 지난해 안전검사 승인 등을 받아 본격적으로 바다 위로 나갈 수 있게 됐다.

현재는 개발된 수륙양용버스는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주)케이에스브이가 목표로 하는 것은 전기를 사용해 친환경적으로 운행되는 전기추진 수륙양용차다. 현재 중소조선연구원, 부경대학교, 울산대학교 등 조선 관련 단체와 회의를 끝마친 (주)케이에스브이는 정부 과제인 R&D(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올해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앞으로 많은 운송수단이 친환경 흐름에 따라 전기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추진 수륙양용 투어버스에서 더 나아가 해상에서의 빠른 구조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구급용 수륙양용차 등을 개발해 사업을 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규 (주)케이에스브이 부사장이 전기 추진 수륙양용버스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정규 (주)케이에스브이 부사장이 전기 추진 수륙양용버스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어촌 상생 플랫폼 구축

한국판 뉴딜로 어촌 지역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전국 어촌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어촌뉴딜300사업은 어촌의 혁신성장을 위해 어촌의 필수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지역의 특화자원을 활용해 어촌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촌환경을 해치지 않는 친환경적 사업이면서도 고령화된 어업인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 끝에 (주)케이에스브이는 어촌과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고안했다.

고 대표는 “어촌뉴딜 사업으로 (주)케이에스브이가 소형 마리나를 건설하면 어촌계에서는 레저선박 또는 관련 장비를 대여해 주는 연계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가 어촌계에게 레저 선박과 장비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어촌계와 MOU(업무협약)을 맺는다면 어촌계원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 대표는 “(주)케이에스브이는 초기 자금이 부족한 어촌계나 어업인들에게 사회적기업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어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옵션을 적용시킨 해상 펜션을 제작해 어촌계와 연계하는 방법도 고안하고 있다.

해상펜션이 일부 어촌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이를 운영하는 어업인뿐만 아니라 이곳에 숙박한 관광객들도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고 대표는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숙박이 주 기능인 펜션의 기능을 다양화하기 위해 여러 체험 활동을 가능할 수 있도록 구성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해상펜션과 낚시어선을 연계해 수요자들이 어촌체험을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안했다고. 플랫폼 구축 전문 업체와 MOU를 맺어 계획 수립을 끝마쳤다는 (주)케이에스브이는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을 실시해 어촌과 상생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2021년 하반기에는 경남 통영지역에 첫 번째 해상펜션이 운영될 예정이다.

지칠 정도로 바쁘고 힘들기도 하지만 고 대표는 “지금 바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작지만 강한 힘을 보여주는 (주)케이에스브이. 업계의 흐름을 읽고 선도적으로 나아가는 추진력 덕분에 (주)케이에스브이의 미래는 더욱 밝을 전망이다. 

 

※ 기사 관련 문의 : Tel. 051-727-3891(http://www.hhsb.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