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양강국 도약에 한국해양대 기여도 컸다”
“우리나라 해양강국 도약에 한국해양대 기여도 컸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5.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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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부족 해기인력 보강 위해 인프라 확충, 인재 양성 매진

▲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우리나라가 세계적 불황과 악조건 속에서 5대 해양강국을 넘어 3대 해양 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이런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바로 해양인력이라는 인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 최대 해양인력 배출기관인 국립한국해양대 박한일 총장이 임기 후반기인 취임 3년차를 맞았다. 박 총장은 지난 2년간 대학의 외연을 확대하고 인재양성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으며 국제화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학생, 교수,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박 총장의 주요 정책사업 성과로 △제2캠퍼스 본격 조성 △역대 최대 규모 시설 예산 확보 △품격 있는 캠퍼스 조성 △대학발전기금 확대 △입학정원 증원 △정문 건립 추진 △진입로 확장 및 조도 순환 산책로 조성 착수 등을 꼽았다. 특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구성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전직원과 만나고 교수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박 총장은 2012년부터 해양클러스터 기관장 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해양클러스터란 박 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해양과학기술원(KIOST)을 비롯해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조사원, 해양수산연수원 등 전국에 산재됐던 9개 해양 관련 기관을 부산 동삼혁신지구에 모으는 프로젝트다. 박 총장은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민·관·산·학·연의 연계를 통해 해양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최고 해양인재 양성기관의 수장인 박 총장의 후반기 대학 운영 방향과 해양강국 실현을 위한 혜안이 궁금하다.   

취임 2주년을 맞았는데 전반기 2년의 성과로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리 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해서 해양강국으로 가는 인적 기반을 확보하는데 지속으로 노력해야 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하는데 우리대학이 지금까지 한 역할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했던 것 같아 인프라 확충에 진력했습니다. 취임 후 대학 여러 공간을 건설하고 있고 우리 대학이 위치는 노후한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등 캠퍼스를 품격 있게 만드는데 애썼습니다. 또 거제 캠퍼스를 추진하고, 해양군사대학 진해캠퍼스를 운용한다든지 중앙동 다운타운 캠퍼스를 갖추는 등 외형 확장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대학 구성원들 간의 화합을 위해 직원들과 만나 얘기도 나누고 교수들과 소통하면서 내부적으로 화합된 분위기 속에서 인프라를 구축, 발전시키면서 국제화를 위한 노력도 함께 했습니다.

부족한 해기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해사대학 정원 증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2014학년도 해사대학 입학정원이 1977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습니다. 올해 30명, 내년에 90명 늘어날 예정입니다. 합쳐 연 120명이 최소한 늘어나고 해사대학 외 학생들도 복수전공을 통해 해기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해 복수전공에서 100명 정도 보강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하면 해기인력이 2~3년 이내 220명 정도 연중 양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존 인력에서 연 220명 더 배출하게 되는 거죠.

사실 국내 해운항만산업은 1977년 이후 약 400% 팽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고급해기사 예비인력은 대학의 구조조정 속에서 오히려 10% 감축되었습니다. 이에 관련산업계에서는 전문인력 부족의 심각성을 실감하고 관계부처에 해기인력 증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는데, 마침내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어져 우리 대학은 관련부처로부터 해기사 인력양성을 위한 입학정원 증원을 인가받았습니다.

이러한 증원은 순증원과 아울러 대학 내 학과 이동 및 감축 등의 자체 구조조정을 동반해 이루어졌습니다. 관계부처의 해운업계 인력난에 대한 이해와 함께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협조가 병행돼 해운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 좋은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이는 향후 글로벌 해운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새 정부의 고부가 가치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정과제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에 주한 덴마크 대사가 한국해양대학교 방문해 코펜하겐 해양엔지니어링기술대학 등과 학생 교류에 대해 논의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밖에 국제학생교류 등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기 위한 계획이나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우리 대학은 융합적 해양인, 감성적 지성인, 글로벌 해양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재가 가장 큰 자원인 우리나라에서 특히 대학은 글로벌 시대를 선도해 갈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는 보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해양의 세기인 21세기에는 만물을 품는 바다처럼 큰 그림을 그리고 감싸 안는 인재, 즉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세계와 소통하고 발전하는 글로벌 리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교양과 안목을 쌓도록 하고, ‘월드비전 특강’, ‘해외봉사활동’, ‘글로벌 오션리더프로그램 등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당당히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 교환학생의 경우 다양한 파견대학 발굴로 2010~2011년에 비해 2012년에는 7개국 11개 국 71명, 2013년에는 5개국 9개국 85명으로 2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선주협회가 발표한 ‘한국해운비전 2020’이 세계 3대 해운강국 입성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3대 해운강국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해운, 항만, 물류, 해양과학, 해양영토 및 안보 등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해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습니다. 해양 개척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인류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과제로 꼽히고 있는 지금, 해양은 그 무엇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국가전략분야입니다.

국가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해양특성화분야의 고급 전문 인력을 적극 양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운용하는 인프라와 지혜를 모으는 일, 해양에 관한 인적·물적 자원의 우선적 투자, 총력적 투자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입니다. 특히 해양수산 부처가 좀 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부처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양과 밀접한 기후분야를 비롯해 조선 및 기자재, 연안환경, 도서관리 등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하고 해양에 관한 깊은 국민적 관심과 애정 유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해운이 워낙 어려운 사정이고 국제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관련 기업들이 더욱 국제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2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첫째 금융입니다. 금융이 원활해야 선주들이 배를 사고팔고 유연성 있게 해나가면서 선대를 늘려갈 수 있습니다. 해운보증기금 설립과 선박금융을 전담할 해양금융종합센터 신설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결국은 중요한 만사가 다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우수한 인재양성이 금융 못지않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련대학이 우수 인재 잘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정부, 기업이나 해양수산부도 인재 유치와 배출에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한일 총장은 2012년부터 해양클러스터 기관장 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해양클러스터란 전국에 흩어진 9개 해양 관련 기관을 부산 동삼혁신지구에 모으는 프로젝트다. 박 총장은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해양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인재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오셨는지요?

 

글로벌 사회에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식산업의 역할이 더욱 중시되고 있습니다. 세계 해양을 짊어지고 나갈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는 보고(寶庫)가 되기 위해 저는 현장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열린 교육을 실시하여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천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개념 해양특성화를 통해 학부(과)간 및 단과대학간의 상호 협력을 지원해 새로운 융합분야를 창출하고, 공동 연구·교육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국내외 유명대학과의 교육연계 과정 확대, 다양한 문화교양교육 및 취업교육역량강화, 체계적인 이력관리를 통한 학생 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임기 후반기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먼저, 해외 해기인력 양성을 통한 교육 수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캄보디아, 몽골, 인도, 베트남, 아프리카 등을 비롯한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경제 성장을 위한 항만개발 수요는 높으나 추진여건이 열악해 선진 해운 국가들의 지원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선진 해운 모델을 본받고 싶어 하는 이들 국가들은 한국해양대에 해운인력 양성 및 해사산업 발전 노하우 전수를 꾸준히 요청해 오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대학은 국제화된 해기교육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수출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림과 동시에 국격 제고 및 해당국가와의 상호 교류 협력 증진에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국제해사교육지원센터 등을 통해 세계 해기교육을 선도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개발도상국들의 해기교육과 해운인력 양성 지원 요청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외국 파트너 대학과의 트위닝프로그램(Twinning Program) 운영 △해사분야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지원 △한국국제협력단(KOICA), 공적개발원조(ODA) 등 대외 원조사업 중 해기인력 양성과 관련된 사업 발굴 및 추진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경영과학대학인 MSU와 ‘2+2 트위닝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2015학년도가 되면 약 80여명의 말레이시아 학생이 우리 대학에 와서 3학년부터 실습 교육을 받게 되며,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현재 방글라데시나 케냐 소재 대학 등 다수 국가로부터 요청받아 협의 중에 있다. 또한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의 일부 국가로부터 한국해양대학교를 롤 모델로 삼은 해양대학 설립에 관한 협조 요청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해양수산대학포럼(AMFUF)의 의장대학으로서 국제 해양관련 분야 선도적인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AMFUF는 세계 해기사 공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약 20개 해양·수산 대학모임으로 우리 대학이 세계 해기사 공급시장과 해양 분야에 대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 교류를 더욱 견고히 하여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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