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절실한 경남도 조선업, LNG연료추진선 인프라에 초점
일감 절실한 경남도 조선업, LNG연료추진선 인프라에 초점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12.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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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벙커링 분야 핵심기자재 및 인력양성과정 지원사격 '시동'
LNG벙커링 플랫폼 조감도

[현대해양] 세계 굴지의 조선소 및 관련 기자재 업체가 입지한 경남도에 차세대 LNG연료추진선 인프라가 지자체 주도로 구축될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에서 배출하는 오존가스 감축을 위하여 주요 오염물질인 황산화물과 이산화탄소에 대한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여, 2020년부터 선박유의 황 함유량을 3.5%에서 0.5%로 줄이도록 규제하고 있다.

2020년 환경 규제 시행을 앞두고 각국의 선사들은 기존 선박유를 황 함유량이 높은 벙커유에서 저유황유로 대체하거나 배출 저감 장치(스크러버)를 탑재하여 대응하고 있으나 가장 영구적이고 이상적인 방안으로 황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배출까지 줄일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연료추진선박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선급협회인 로이드(Lloyd)선급의 발표에 따르면, LNG연료추진선 건조가 2017년 40척에서 2025년 1,085척으로 전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LNG 벙커링 수요는 2016년 31만톤에서 2030년 32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은 LNG 연료추진선의 건조 기술력 강화, 터미널 인프라 구축, 국제 표준화 등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LNG연료추진선박에 LNG연료를 주입하는 LNG벙커링은 대형 저장탱크, 열교환기, 배관망, 밸브 등 대규모 설비가 필요하며 이와 관련하여 세계적으로 기자재와 유지보수 서비스 산업의 규모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적인 조선소 2개사와 1,200여 개의 조선해양관련 기업체가 밀집해 있는 경남도는 선박 건조부터 공급까지 안정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이미 국내 최대 LNG 인수기지가 통영에 위치고 있으며 최대의 수요처로 예상되는 부산신항이 근거리(25Km)에 있어 선점에 유리한 상황이다. 

경남도는 LNG산업 확장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LNG벙커링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하여 올해 완료했으며 국제 LNG콘퍼런스 개최와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기반구축 사업 등 다양한 LNG분야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남도는 자체 용역 결과 LNG 벙커링 실증 및 운용 핵심기술 개발에 총 6개의 연구개발(R&D) 과제가 발굴되었고 기술지원센터 구축 등 LNG 벙커링 실증 및 유지보수기반 조성사업에 5개의 과제가 도출되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사업비 1,787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하였다. 또한, LNG선박 수주증가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LNG특화 설계 엔지니어링 대중소협력 기술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9월부터 LNG특화 설계엔지니어링 전문교육을 실시하여 37명의 설계전문 인력을 배출하였으며 도내 기업체와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며 현재 7명의 교육생이 조기 취업에 성공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연간 교육생 규모를 160명으로 확대하고 2021년까지 총 360명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 수료생을 채용한 기업에는 기업당 최대 5,000만원(1인당 최대 1,000만원)의 채용장려금이 지원되어 신규 인력 채용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예정이다.

또한, 격년으로 개최하는 ‘2020 국제조선해양산업전’을 국제 액화천연가스(LNG)산업 기술전시회로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창원에서 개최 예정인 전시회는 LNG분야의 기자재 전시회와 해외 우수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LNG 및 수소 관련 콘퍼런스를 동시에 개최하여 도내 LNG 기자재업체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여 앞으로 다가올 친환경 스마트 미래조선 분야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최근 대형 3사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가 늘어나고 카타르, 러시아 등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액화천연가스와 관련한 핵심기술의 선점과 국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액화천연가스선박 분야의 집중 투자와 육성으로 경남의 조선해양 산업의 부활을 더욱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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