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배합사료 제주지역 현장적용시험
넙치 배합사료 제주지역 현장적용시험
  • 김강웅 국립수산과학원
  • 승인 2009.05.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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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웅 국립수산과학원 양식사료연구센터
   환경친화형 배합사료  생사료 대체 가능

 

 해산어 양식의 발달로 양식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식용 사료는 주로 생사료를 공급하고 있어 연간 사료소비량이 50여만 톤에 이르고 생사료 부족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생사료 위주의 양식은 연안자원 남획과 사료허실로 인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으로, 연안어장을 보호하고 양식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하여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배합사료를 보급하여야 한다. 배합사료가 개발되었더라도 대상어종에 부적합하여 성장 및 사료효율 측면에서 생사료에 비해 크게 개선되어 있지 않거나 가격 면에서도 비싸기 때문에 양식 사양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개발 내용 및 방법

 ■ 성장도 조사
 성장도 조사는 2007년 11월부터(10월은 예비사육) 2008년 11월까지 실시하였으며, 조사양식장은 제주도내 명천수산과 삼형수산에서 EP(배합사료) 및 MP(생사료)의 성장(증체율, 사료효율, 생존율 등) 가능성을 평가하고자 수행하였다. 실험어의 경우 명천수산은 넙치 치어 14만미(EP 7만, MP 7만)를, 삼형수산은 넙치 치어 10만미(EP 5만, MP 5만), 육성어 4만미(EP 2만, MP 2만)를 대상으로 사육시험을 실시하였으며, 실험어류가 성장함에 따라 수조크기 변경, 실험어 분조 및 선별했다.

 ■ 환경조사
 수조 내의 오염도를 조사하기 명천수산과 삼형수산의 배합사료와 생사료 급이 수조를 대상으로 채수했다. 채수 시간은 연구소의 시료 처리 능력과 이전 현장사육 경험을 바탕으로 사료 공급 전후와 매 3시간 간격으로 시료를 채취하여, 오전에는 사료 급이 전과 후, 12시, 오후 15시와 사료 급이 전과 후, 21시, 24시 그리고 이튿날 3시와 6시에 채수했다. 수질을 분석하기 위한 조사항목은 해수에 분산되는 부유물질의 양(SS), 유기물이 산화될 때 소비되는 산소량을 측정하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질소계 화합물인 암모니아 질소·아질산 질소·질신질소·유기성질소·입자성질소를 총 망라한 질소량(총질소, TN)과 사육수 중에 용존되어 있거나 입자형태 또는 무기·유기 상태의 모든 인 화합물(총인, TP)등을 해양환경공정시험방법(2002,해양수산부)에 의하여 분석했다.

 ■ 건강도 조사
 실험어는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13개월간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명천수산과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삼형수산에서 사육하고 있는 어류이며 매월 1회마다 현지조사 및 청취조사 등을 통하여 질병발생동향 등을 파악하였으며, 시료채취는 매월 1회씩 배합사료구와 생사료구 각각 10마리 도합 1개 양식장마다 20마리씩 그리고 생사료로 사용하는 냉동어류는 상황에 따라 샘플하여 병원체의 감염여부를 조사하였다. 실험에 사용한 넙치는 외관적 및 내부적 관찰을 실시하였으며, 세균 검사, 기생충 검사 등을 위하여 환부조직이나 표피일부를 떼내어 슬라이드글라스위에 얹혀놓아 커버글라스로 덮은 후 현미경으로 검경했다.

 ■ 육질 평가
 실험어에 공급한 실험사료는 앞서 설명한 성장도 조사에서 사용한 것과 같은 배합사료와 생사료를 사용했다. 어체 육질평가를 위한 실험어는 명천수산(EP 공급구, MP 공급구)과 삼형수산(육성어 EP 공급구 및 MP 공급구, 치어 EP 공급구 및 MP 공급구)에서 1, 3, 5, 7, 9, 11월에 각각 5~10마리씩 즉살시킨 후 동결한 채로 실험실에 운송된 것을 시료로 사용하여 일반성분, 지방산 및 아미노산 분석을 실시하였다. 아울러 11월에 채취한 실험어는 평균 1 kg이상 되는 것으로 관능검사를 실시했다.

 ■ 경제성 평가
 경제성 분석을 위하여 우선, 표본양식장의 실험설계와 유사한 수면적에 해당하는 넙치양식장의 비용구조를 파악한 후, 제주도의 월별 산지가격의 실험기간과 동일기간의 가격평균치와 평균 생산량을 통하여 수익을 추정하여 수익-비용구조 모델을 설정했다. 이어서 표본양식장에서 MP사료와 EP사료별 매월 조사한 사육마리수와 총중량, 그리고 생존율 및 사료단가 등을 토대로 수익성과 경제성을 평가했다.

 

 

 

 연구개발 결과

 ■ 성장도 조사
 명천수산의 사육실험에서 최초 평균체중이 33~35g이던 것이 12개월 후에는 평균체중 809 ~907g으로 성장하였으며, 증체율은 배합사료 (EP) 및 습사료(MP)에서 각각 2,486%, 2,594%로 실험구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삼형수산의 넙치 치어의 사육실험 결과, 최초 평균체중이 94~101g이던 것이 11개월 후에는 평균체중 1,052~ 1,090g으로 성장하였으며, 증체율은 배합사료 (EP)가 1,020%로 습사료(MP)의 984% 보다 높은 값을 보였으나, 두 실험구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사료효율은 치어의 경우 EP 실험구가 94%로 MP 실험구의 108%보다 다소 낮은 값을 보인 반면에 육성어의 경우 EP 및 MP 실험구가 각각 99%, 100%로 차이가 없었다. 상기 명천수산 및 삼형수산의 결과를 토대로 EP는 MP 사료의 성장 및 사료효율과 비교하여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었으며, 산업화 보급에 전혀 손색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 환경 조사
 시간대별 배합사료와 생사료 급이 전후의 부유물질 변화를 비교하였을 때, 배합사료 급이 수조에 있어서는 연중 사료 급이에 따라 2배 내외의 차이로 일정하나, 생사료 급이 수조에 있어서는 2배에서 10배까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배합사료와 생사료 급이구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변화에 있어서 명천수산의 경우 COD 농도 분포를 보면 사료 급이에 영향보다 수조 환경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형수산의 경우 COD 농도 분포는 조사기간을 통해 0.04~3.36㎎/ℓ범위였고, 5월 생사료 공급전에 3.36㎎/ℓ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전반적으로 2㎎/ℓ이하의 낮은 값을 보이고 있으며 사료 급이보다 연안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여진다. 총인에 있어서는 1급수(0.3㎎/ℓ)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생사료 급이 이후에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나타났다. 그러나 넙치가 500g 이상으로 성장한 2008년 7월 이후부터는 생사료 급이 수조에서는 3급수 미만으로 떨어지고 있었고, 배합사료 급이 수조에서는 사료 급이 이후에도 3급수를 유지했다.

 ■ 건강도 조사
 조사양식장에서의 세균발생은 2007년 12월과 2008년 1월에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삼형수산인 경우 7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마지막 달인 11월까지 지속적으로 세균이 발생했다. 세균검출률이 다소 낮게 나타난 명천수산의 경우 배합사료급이구에 비해 생사료급이구에서의 검출률이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 병원체 검출률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난 삼형수산의 경우에는 주요 어병 발생시기인 하절기에 생사료에 비해 배합사료급이구에서 세균검출률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기생충발생은 주로 어류의 표피에서 검출되었으며, 2008년 1월과 10월을 제외하고는 조사월 모두 발생하였다. 주 발생시기는 5월부터 7월사이에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육질 평가
 각 양식장에서 넙치를 양식하는 동안 공급한 생사료와 배합사료를 섭취한 넙치 등근육의 관능검가 결과, 냄새, 외관, 맛 및 질감에 있어서 배합사료와 생사료 공급구간에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종합적인 기호도면에서도 각 사료구별로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맛과 색택에 있어서는 생사료 공급구가 배합사료 공급구보다 다소 높은 값을 얻었다.

 ■ 경제성 평가
 본 실험의 목적인 EP사료 실험구와 MP사료 실험구를 비교해 보면, 명천수산 실험구에서는 EP사료 급이방식이 약간 높은 수익성과 경제성을 보이고 있었으며, 반대로 삼형수산 실험구에서는 MP사료 실험구가 EP사료 실험구보다 수익성과 경제성이 높게 나타났다. 결국 삼형수산이나 명천수산 모두 사료형태에 따른 생물학적 성장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지만, 본 분석에서 나타난 수익률과 경제성은 생존율, 원가관리, 출하가격 영향에 의해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양식장의 수익성과 경제성 제고는 양식원가관리 능력과 출하가격을 높이기 위한 출하시기 조절 및 철저한 기술력 향상을 통하여 생존율을 얼마나 높여 양식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론
 국립수산과학원 양식사료연구센터는 어업인과 공동으로「넙치 배합사료 제주지역 현장적용 시험」사업을 실시하고 배합사료 품질을 검증한 결과 양식사료로 대처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번 실험은 생사료(MP) 위주의 양식을 배합사료(EP)로 전환하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시험결과, 양식용 배합사료만으로도 상품 크기까지 성장과 사료효율이 생사료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상품크기까지 성장도는 배합사료의 성장과 사료효율이 생사료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EP 사료계수 1.1). 사료공급 후 어장 환경은 생사료(MP) 배출수의 오염물질 (부유물질, COD 등)농도 값이 배합사료(EP) 실험구 보다 1.5~10배 정도 더 높았다.
생사료(MP) 및 배합사료(EP)실험구의 질병 모니터링 결과,  질병 발생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육질 또한 생사료 및 배합사료를 공급한 넙치의 영양학적  성분분석, 물성측정 및 관능검사(50명 평가)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
 경제성 평가의 경우, 두 양식장에서 배합사료 및 생사료의 수익성 및 경제성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이것은 생존율, 생산원가, 출하가격 등 경영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이번 사업 결과를 통해 친환경 배합사료의 사용 확대 및 대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배합사료 직불제의 활성화 도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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