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 추진현황 공유
중앙회-회원조합 상호 발전 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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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3.05.0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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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업은 협동조합의 근간, 위판장 현대화ㆍFPC 사업 등 다뤄


수협중앙회가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한 본연의 기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부터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회와 회원조합이 경제사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수협 천안연수원에서 2013년 전국 회원조합 경제상무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다뤄진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10일부터 이틀 간 천안연수원에서 김영태 수협중앙회 지도경제대표이사를 비롯한 수협 임직원과 회원조합 경제상무, 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회원조합 경제상무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날 워크숍은 3번째로, 앞서 2회까지는 당일 행사로 진행됐으나 발표 토의 등 다양한 진행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1박 2일 형태로 진행된 것이다. 김영태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경제사업은 수협의 고유목적 중에서도 핵심이자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것”이라고 강조하고 “최근 시장자유화와 치열해진 유통 경쟁과 같은 급변하는 환경은 위기이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공노성 상임이사는 모두 발언에서 “상호금융 위주의 수협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 뒤 “결국 경제사업을 할 수 밖에 없고 경제사업을 통해 얻어진 이익금을 조합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수협이 할 일”이라며 경제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덧붙여 유통기획부 유통박지용 기획팀장은 “공공기능을 갖춘 수협 중심의 판매사업 활성화가 시급하다”며 경제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추진현황 보고

워크숍의 핵심은 회원조합 경제사업 모범사례 발표와 안건 토의였다. 모범사례 발표는 유통인프라 확대, 마케팅 강화, 상생발전 협력확대 부문 등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유통인프라 확대 부문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한림수협과 속초시수협의 FPC(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사업추진현황과 결과 발표였다. 한림수협은 FPC사업을 위해 총사업비 160억원 중 자부담비 4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오는 6월에  FPC 신축사업 착공식에 들어가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림수협은 2011년 1,337억원 위판금액으로 제주 최고 및 전국 6위의 실적을 올렸으나, 제빙, 저빙시설 노후화와 냉동냉장시설의 부족으로 다양한 어종의 동시위판이 어렵고 수산물의 선도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림수협 FPC는 사업 초기단계(2014~15년)에는 원물과 1차 가공품을 개발 판매하고 중장기적(2016년 이후)으로 민·관·학 협력을 통해 간편조리식품 및 기능성가공품을 개발해 차별화 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속초시수협은 오는 8월에 착공해 201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속초시수협은 핵심사업인 수산업의 부가가치를 확대하고 어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위판, 가공 기능뿐만 아니라 먹거리, 살거리가 포함된 콤플렉스 개념의 FPC를 설치한다. 기본시설 설치 및 운영의 방향 또한 위판시설 현대화, 가공시설 도입(1차), 조리식품 판매장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통해 속초시수협은 특산품인 붉은대게 유통구조 개선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중도매인 경쟁력 강화와 어민 수익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밖에도 진해, 군산, 인천시수협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산지 유통기반 확충 사례와 진해, 군산시 수협이 각각 LOHAS와 HACCP인증을 취득한 사례는 다른 조합들로부터 큰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 냈다.

굴수협 사례로 홍보, 마케팅 필요성 깨달아

마케팅 강화 부문에서는 굴수하식수협의 사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굴수하식수협은 미국 FDA의 한국산 굴 수입 중단과 노로바이러스 관련 보도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사례를 소개했다.

굴수협은 피해를 만회하고 훼손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우리 굴의 우수성과 안정성을 널리 알리는데 역점을 두었다는 것. 국회에서 굴 소비 촉진 시식회를 열고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굴 소비촉진행사를 열었다. 

또 굴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홍보하고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굴 소비촉진 캠페인 영상 ‘몸에 좋은 굴 안심하고 드세요’영상을 제작, 일간지 및 주요 인터넷 매체에서 상영 혹은 게재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산 굴 수입 중단 결정을 내렸던 미국까지 방문, 미 국무부, 농무부 등에서 굴 시식회, 기자간담회 등을 열 계획이라고 했다.

굴수협 엄철규 지도경제상무는 “잘못된 언론 보도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홍보와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실감한 계기였다”고 말하고 “앞으로 굴의 안전성 홍보과 소비촉진을 위한 이벤트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생발전 협력확대 부문에서는 군산시수협과 인천수협간의 경제사업 업무협약체결 사례가 발표됐다. 또 구룡포수협과 포항시간의 특산물 판매 업무협약 체결 추진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구룡포수협은 자체브랜드 ‘영일만친구’로 2013브랜드대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또 구룡포수협은 수산물판매장에 지자체(포항시) 특산물판매대를 설치해 품목의 다양화를 이뤄 소비자 구매욕구를 충족시켜 매출증대가 기대된다고 했다.

회원조합 직매장 활성화 등 주요안건 토의

이날 워크숍의 백미는 중앙회와 회원조합 경제상무들이 평소 경제사업에서 어려운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해보려는 격의 없는 대화의 자리였다. 이 시간에는 △회원조합 직매장 활성화 방안 △산지 위판장 시설 현대화 추진 △회원조합의 수협B2B 적극 활용 등에 대해서 토론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수협 경제사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회원조합을 지역 공동판매와 상품화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수산물의 상품화, 규격화를 촉진하고 산지에서부터의 일관된 품질·위생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FPC 건립을 목표로 전국 27개소에 사업비 3,920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이다.

이같은 수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유통 경쟁력 강화로 한·중 FTA 체결 등 시장개방 가속화에 대응한 수산업의 자생력 확보를 가능케 하고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단계의 수산물 유통정보시스템 구축으로 어업피해보상, 수산자원관리, 수급·물가안정 등 수산관련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고 수협중앙회측은 진단했다.

또 대형자본 소매유통기구의 과점에 따른 독점적 이윤추구 견제 및 수산물 유통 효율화를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편익을 도모해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오는 2021년 산지 총 거래량 208만7000톤, 산지단계 거래금액 5조1746억원, 소매단계 거래금액 11조8411억원으로 수산전문 최대 유통채널이 구축될 것으로 판단했다.

“FPC 예산 부담돼”

물류표준화 사업은 수산물 상품 가치 제고와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직결되므로 회원조합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FPC 및 위판장 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위판장 시설 현대화와 관련, 유통기획부 이근웅 공판팀장은 “산지 위판장 개장 이후 1년 이상 경과한 시설이 전체의 48.7% 에 이른다”며 “시설 노후로 수산물 안전성과 신선도 유지의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산지 유통단계에서 단순 위판 분산기능만을 수행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원조합 위판장 실태조사 후 연구용역을 통해 2015년부터 용역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웅 팀장은 특히 위판장 시설 현대화 개념도를 보여주며 속초시수협과 한림수협이 FPC사업을 먼저 추진한 뒤 올해도 FPC사업 희망조합을 공모했는데 지원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FPC에 대한 의견과 질문이 이어졌다. 경제상무들은 문제점을 하나 둘 지적했는데, 먼저 부지 선정의 어려움, 200평 이상의 시설에는 오폐수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점, 지자체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자체예산 부담이라는 것. 사업비 예산 부담이 4:3:3(국비: 지방비: 자비) 형식으로 이뤄지는 데 자비부담이 30%나 된다는 것이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지방비 지원이 어려워 자비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섣불리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부지 매입에 대한 지원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이런 이유로 FPC사업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B2B 전자상거래 활성화 협조

직판사업단 온라인팀은 수협B2B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수협B2B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소개했다. B2B 전자상거래는 인터넷상의 가상공간인 e-마켓플레이스에서 기업과 기업간에 새로운 거래처 발굴, 물품공급 계약체결 및 결제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기업간 온라인 비대면 거래다.

이를 이용하면 회원조합(판매기업)에게는 판매대금의 안정적 회수 및 수탁매출의 증대를 가져오고, 중도매인(구매기업)에게는 무담보로 구매자금  대출이 가능한 시스템임을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자금 대출금리에 비해 구매자금 대출금리가 저렴하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유용한 점은 신용보증기금(KODIT)이 보증서를 발행하기 때문 채권 회수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생의 경제사업 추진 결의

이와 더불어 수협중앙회는 중앙회와 회원조합 유통망을 통한 계통조직 간 수산물 온라인거래 사이트 ‘Sh in-store’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조합장은 물론 직매장 관련 임직원들의 관심을 당부하면서 조합에서 취급 중인 타 계통조직 상품을 반드시 인트라넷 몰을 통해 구매하고 판매할 것을 요청했다.

수협 생산 수산물 브랜드 ‘바다愛찬’의 상품성 제고도 적극 추진된다고. 수협중앙회는 올해 ‘바다愛찬’상표 등록과 포장디자인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앙회 18종 65개, 회원조합 44종 91개, 자회사 45종 91개가 브랜드화 돼 있다. 하지만 조합의 참여도가 여전히 미흡하다며 바다愛찬 공동 브랜드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바다愛찬 브랜드 통합으로 수협 생산 수산물 상품의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회원조합 자체브랜드와 지역공동브랜드 병행 표기로 지역 특성을 부각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는 6월 28일부터 음식점 원산지 표시 범위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조합 취급 상품, 사용원료 등에 대한 철저한 원산지 확인 등 수산물 원산지 관리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중앙회는 요청했다.

수협중앙회는 어업용 면세유류 부정유통 예방에도 철저를 기해줄 것도 당부했다. 매년 해경에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어업용 면세유류의 공급대상이 어업기계(경운기, 소형 화물자동차, 트랙터)로 확대됨에 따라 사용범위 해당여부에 혼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 = 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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