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곧 의사다
내 몸이 곧 의사다
  • 최연매
  • 승인 2013.04.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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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곧 의사다

 현대의학은 지금까지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많은 공헌을 해왔다. 세균성 질환과 전염병, 그리고 수술 등의 치료를 발전시켜 인류에게 큰 혜택을 주었다.
 그러나 생활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서양의학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난치성 질환을 발생시키고 있다. 약물치료로 어느 정도까지는 치료가 된다 해도, 약물의 독한 성분에 의한 부작용과 합병증으로 또다시 고통받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세균성이 아닌 현대병들, 즉 각종 성인병과 암, 퇴행성 질환, 신경성 질환 등은 대부분 자연에 위배되는 생활방식 때문에 발생한다. 즉 인간은 타고난 자연적인 회복 능력이 약해져서 생기는 병이다. 그러므로 신체의 한 부위에 대한 치료만으로는 완치되기 힘들다. 인체의 모든 부분을 하나의 통일된 유기체로 보고 전체적인 조화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의학은 질병을 그 질병이 발생된 부위에만 집중해서 치료하기 때문에 몸 전체가 건강해져야 가능한 성인병 치료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의학계에서는 현대의학을 넘어선 자연의학의 치료법을 연구하는 흐름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자연의학이란 인간의 자연치유력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아 자연스럽게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치료방법을 말한다.
 만약 몸이 아프다면 어떻게 하는가? 약국을 찾거나 병원에 간다. 그러나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내 몸에 생기는 병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타고난 것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포크라테스는 인체 내의 ‘자연치유력’을 ‘몸 안의 의사’라 하고 의술과 약은 몸안의 진정한 의사를 도와주는 조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질병은 의사나 의약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치료되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의학에서는 질병 그 자체만이 아닌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몸 안의 의사인 자연치유력을 깨어나게 하여 건강한 몸으로 되돌려주고자 한다.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은 ‘인체의 항상성’이라는 특유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항상성이란 체온을 유지하는 것, 맥박을 유지하는 것, 모든 인체대사의 평형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인체는 위기 상황이 닥치면 항상성을 유지하려 반응을 보이는데, 자연의학에서는 바로 이 ‘항상성의 반응’을 병으로 본다.

 몸에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큰 병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나 병이라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몸이 외부에서 오는 위기에 대응하여 본래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작용이 바로 병이기 때문이다.
 몸이 나에게 외친다.
 “나 아파서 죽을 것 같으니 살려주세요!”
 그것이 바로 병이다.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앓다가 죽어버리는 것보다는 아프다고 소리쳐서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것이니, 어떻게 보면 병은 좋은 일이다. 인체가 보내는 구조신호가 바로 병이며, 구조신호만 정확히 해석할 수 있으면 치유법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자연의학에서는 현대의학과 전혀 다른 치료법을 제시한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날 경우, 우리는 보통 해열제를 사용하여 뇌세포를 마비시켜 열을 내린다. 설사가 나면 세균에 의한 설사증상을 멎게 하기 위해 장운동을 둔하게 하는 지사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자연의학은 다르다. 감기가 걸려 열이 나면 자연히 내리도록 놓아둔다. 열이 난다는 것은 몸의 치유력이 발동한 것이므로 무리하게 열을 내리려 하지 않고 천천히 열이 내리도록 조치하며, 오히려 발열을 돕기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하기도 한다. 설사 역시 강제로 멈추게 하기보다는 몸속의 독소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놓아둔다.
 둘 중 어느 쪽이 맞는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문제는 어떤 시각으로 생명을 바라볼 것인가이다. 현대의학이 인류에게 공헌해 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인체를 전체적인 시각에서 파악하는 자연의학의 원리는 현대의학의 손이 닿지 않는 영역에서는 새롭게 그 힘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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