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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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해양
  • 승인 2018.11.0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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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주 ㅣ 시문학사 ㅣ 10,000원

[현대해양] 작가 강남주는 경남 하동 출생. 부산수산대(現 부경대)를 졸업하고 부산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부산수산대 교수, 부경대 총장을 거쳐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일공동 등재 한국 측 학술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문학’ 추천이 완료되어 시인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 ‘문예연구’ 신인 소설상에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가고 싶은 수렵시대’ 등 시집 9권과 평론집 4권이 있다. 국민훈장 청조장과 부산시 문화상(문학부분) 등을 수상했다.

                                              흔적 남기기
                                                                                           강남주
한 마리 들짐승이었다, 나는. / 이 나무 등걸에 몸비벼 / 비늘을 칠하고, 털을

붙이고 / 잡아 먹을까, 잡혀 먹힐까 / 살기다툼 하면서 나만 챙겼다. / 산야를
달리고 또 달려 / 영역을 넓히겠다고 오줌 누고 / 이빨 내보이며 안간힘 했다. /
결국 흔적도 없어질 목숨인 것을 / 흔적 남기려고 기를 썼지만 / 끝내는 한 마
리 들짐승이었다. /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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