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미래, 양식업 성장에 달려있다"
"수산업 미래, 양식업 성장에 달려있다"
  • 현대해양
  • 승인 2012.07.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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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손재학 원장


△ 국립수산과학원 손재학 원장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수산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손재학 원장은 “중국과의 FTA 체결은 수산업에 있어서는 위기임에는 틀림없지만 양식어종의 다변화를 통한 수출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어자원 고갈로 인해 수산물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대안은 양식업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손 원장은 양식업 발전을 위해서는 수산과학원이 경쟁력을 갖춘 국립기관으로 지금보다 현장에 강한 모습으로 변해야 하고 특히 육종, 사료, 백신 기술 등 기초 연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는 수산과학원의 정체성과도 직결된다고 피력한다.

 그는 수과원이 수요자 중심의 연구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수산물 100대 품종에 대해 전문가를 지정, 전담 관리하는 담당관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품종별 전담관리 담당관제는 연구관별로 1품종 이상을 전담하기 위해 연구원 3∼5인으로 구성되며, 해당 품종에 대한 △정책 및 연구 동향 △대내외 환경 및 생산 및 유통 △자원상태 현황과 미래전망 등의 제반 정보를 수집, 분석해 향후 수산정책 및 연구방향을 설정하는 기초자료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손 원장은 그 동안의 조직운영 실태를 분석하고 정책 및 어업인 등 현장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연구조직 운영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부서와 분야간 벽을 넘어 서로 소통하는 연구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또 수과원의 목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발휘"라고 밝힌다. 현재 알제리, 스리랑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국내 수산 양식기술을 전파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이전에서 벗어나 우리의 국위를 떨치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강조한다.

 수산업이 국가 식량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양식기술의 다변화 등 새로운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과학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원의 미래비전과 원장님의 운영방안을 듣고 싶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시장개방의 물결에 따라 수산물을 세계 수출전략 산업 및 고부가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산물 10대 수출전략품목을 선정하여 2020년까지 수산물수출 1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원에서는 이러한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우수한 품종개발, 경쟁력 있는 양식기술 확립은 물론 친환경적이면서 수산물의 안정성을 확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국내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중국 및 일본 나아가 외국선진국과도 상호 협력 체계를 갖추어 국립수산과학원이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정부는 10대 전략품목을 중심으로 올해 양식생산량을 150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양식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10개 품목을 선정 2020년까지 수출 100억 달러를 목표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우리원에서는 R&D 중심의 연구기관으로서 10대 수출 전략품목에 대해 현장실용화가 가능한 핵심 기술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산업화는 되어 있으나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넙치, 전복, 해조류(김, 미역), 뱀장어 품목과 미래 수출 주도형 품목으로 예상되는 참다랑어, 갯벌참굴, 해삼, 능성어, 새우, 관상어의 생산력 확대를 위해 새로운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품목별 안정된 생산기술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기술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R&D 투자와 정책을 추진이 필수적이므로 올해는 R&D 예산과 본부 정책연구비 포함 6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2013년도부터 산업체, 대학, 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를 위해 본부 양식산업과에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뱀장어, 다랑어 인공종묘 생산 기술 개발은 어떤 상황이며 목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요?

 지난해 뱀장어 완전양식연구팀을 구성하여 뱀장어자어(렙토세파루스)를 부화시킨 후 70일만에 전장 15.7 ㎜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현재 다른 뱀장어 자어를 158일(전장 약 35 ㎜)째 사육 중에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극동산 뱀장어 인공 생산을 위해 ’72년 뱀장어 초기 부화자어 생산에 성공한 이후,  약 30년 만에 인공 실뱀장어 생산에 성공했으며, 2010년 완전양식에 성공하여 이를 기반으로 2016년까지 대량 종묘생산을 목표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뱀장어 인공종묘 생산 기술을 위해 산·학·연 연구 클러스트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인공 실뱀장어 생산을 목표로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2006년 “참다랑어 양식기술개발 로드맵” 연구를 시작으로 ’09년 추자도 연안에서 참다랑어 종묘를 대량 채포, 외해 수중가두리 수용에 성공하여 국내 참다랑어 양식 기반 마련,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완전양식 기술 개발을 목표로 “외해 참다랑어 양식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외해수중가두리, 내파성가두리 및 육상 수조에서 산학연이 협력하여 어미용 참다랑어를 사육관리 중에 있으며 이들중 일부는 올해 성숙 연령에 도달하여 인공성숙유도로 수정란 생산을 추진 중입니다.
작년 몰타에서 가져온 참다랑어 수정란을 세계 4번째로 인공종묘생산에 성공하여, 올해도 몰타에서 대량의 수정란을 가져와 치어 1만마리 생산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아울러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구클러스트를 조성하여 어미확보, 수정란 생산, 인공종묘생산기술 및 배합사료 개발 등 각 분야별로 참다랑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고효율 저가 양어사료 보급을 위해 과학원이 많은 심혈을 기울여 왔지만 그 효과는 미미합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현재 주요 어종인 넙치, 조피 볼락에 대한 배합사료를 시판중입니다. 그러나, 생사료에 비해 배합사료 공급시 양식생산성(넙치 90%, 조피볼락 80% 수준)이 낮고 배합사료의 가격상승, 양식어업인과 사료회사간 불신으로 보급률이 저조합니다.

 양식용 배합사료 사용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지난해 12월에 ‘배합사료 사용 확대를 위한 민·관·산·학·연 T/F,를 구성하여 향후 배합사료 사용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추진 방향과 역할 분담 등 대처방안 모색 중입니다.
 
 아울러 사료연구센터에서 ’16년까지 양어용 배합사료 사용을 60%까지 확대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방향과 연계하여 앞으로 생사료(MP) 위주의 양식 사료를 배합사료(EP)로 전환하기 위해 품질개선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양식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 산·관·학·연의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양식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산·한·연·관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 구축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지자체, 대학, 산업체, 전문연구소 등 144명으로 이뤄진 산·학·연 연구클러스트를 구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 품목별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 산·학·연의 역할을 분담하여 실용 연구를 추진 중이며 이러한 역할분담에 따라 우리원에서는 인공종묘생산, 육종, 수산생물 질병 제어 등 기초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지자체, 관련대학, 민간연구소, 기업·단체· 어업인은 특화된 품목에 대한 원천기술, 양식 및 가공기술 등을 집중 개발할 것입니다.

 원장님의 인사방침과 조직의 발전을 위한 화합 단결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계속 확보하고 전공분야별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신규채용시부터 전공분야에 배치하고, 전문성 축적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여 FTA 시장개방 과 기후변화 등에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또 직원 상하간, 동료, 연구직과 행정직간의 소통을 활성화시켜 연구원 개개인이 빛이 날 수 있도록 신바람 나는 연구 분위기 조성에 하는 동시에 국민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대외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양식 어업인의 피해를 줄이고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대외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는 세계적인 무역자유화 정책과 통상질서에 발맞춰야 합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미국, 유럽과 FTA을 체결했고, 중국 등 다른 나라들과 FTA 체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FTA 체결에 따른 농수산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적으로 준비하여 한·유럽, 한·미 FTA 체결 후 국민들이 염려하시는 만큼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 저가 수산물의 대량수입으로 국내 양식업계가 받는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114만톤이 넘는 수산물을 수입하여 전체 수산물 수입량의 23.5%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한·중 FTA체결 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국제 경쟁력이 있는 넙치, 전복, 해삼, 개체굴 등 전략품종을 선발, 육성하고 빨리 자라고 건강한 육종품종, 고효율 배합사료, 혼합백신 등을 개발 보급하여 생산비 절감과 양식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현장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지요?

 수산현장의 현안사항 해결을 위해 사안별로 사랑방좌담회, 이동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종합적인 컨설팅이 필요한 경우 양식, 질병예방, 재해 등 분야별 전문가팀으로 구성된 ‘수산현장기술지원단’을 운영하여 전문가가 직접 어촌 현장을 방문, 현안사항을 해결하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식창업기술지원센터’운영으로 귀어가 창업교육 및 대어업인 양식기술이전으로 연구기술의 실용화와 전문양식 어업인 육성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역별 “찾아가는 수산현장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소리를 직접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입니다.

 국내 수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면을 통해 부탁드립니다.

 지금 세계는 유럽발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둔화, 그리고 자연재해의 빈발로 인해서 국내 전 산업부문의 불확실성이 켜지고 있습니다.

 수산부문에서도 유가사승, 연근해 조업 여건 악호, 어업인력의 노령화와 FTA체결로 인한 시장개방 확대 그리고 국제협약으로 인한 원양어장 축소 등 국내외적으로 불안한 시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정부에서는 어업인의 소득 증대 및 수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원에서는 현장중심의 연구를 바탕으로 수산업이 경쟁력을 키우고 수산업과 어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현장중심의 연구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손재학 원장> 주요 약력

△1961년 11월 20일 부산 △부산 동성고등학교 졸업 △국립 부경대학교 자원생물학과 졸업 △부경대학교 대학원 해양산업경영학과 박사  △1985 21회 기술고시 수산청 수산 사무관 △1996 해양수산부 수산서기관 △2005 해양수산부 부이사관 △2005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국장 △2008 농림수산식품부 어업자원관 △2011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원장 △2012 제38대 국립수산과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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