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변인수 기자]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 내륙으로 진입하며 대규모 재난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22일 밤, ‘솔릭’이 휩쓸고 간 제주지역 곳곳은 강한 비바람으로 방파제가 유실되고 실종‧부상자가 생기며, 6천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같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서면, 침수와 누전에 따른 감전사고의 위험도 크게 높아진다. 모든 재난이 그러하듯, 미리 준비해 대처하면 사고를 막을 수 있고, 불가피하게 일어난 사고도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1. 먼저 예방법부터 살펴보자.
△태풍과 함께 폭우는 저지대와 강이나 하천 주변 주택가의 침수를 부른다. 평소 집 주변 하수구나 배수시설이 막힘없이 제 역할을 하는지 점검해보는 일이 중요하다.
△ 건물이나 주택 안팎에 노출돼 있는 전선의 피복 상태도 확인해 본다. 벗겨지거나 오래된 전선은 미리 교체하되, 이미 침수되었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절대로 전선에 접근하거나 손을 대어선 안 된다.
△ 또한, 태풍 진행 시기에는 가능한 한 집 밖을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 꼭 외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거리에 놓인 맨홀 뚜껑이나 전신주, 가로등, 옥외 광고물 주변은 피해서 다닌다.
△ 비바람이 불어 전신주나 가로등이 넘어졌을 때는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즉시 ‘119’(소방청)나 ‘123’(한전), ‘1588-7500’(한국전기안전공사)으로 신고 전화를 한다.
2. 침수가 예상될 때는 가장 먼저 누전차단기부터 내린다. 이때 가전제품 플러그도 함께 뽑아놓되, 반드시 마른 천이나 고무장갑을 사용해 탈착시킨다.
△누전차단기는 집안 배선에서 전기가 샐 경우 이를 감지해 즉시 전류를 차단하는 장치로, 차단기 버튼을 눌러 ‘딱’ 소리가 나면서 스위치가 내려가야 정상이다.
△물이 빠진 후에라도 바로 누전차단기를 올려 전기를 쓰는 것은 위험하다.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다보면 2차 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
△물에 잠겼던 가전기기도 재사용 전, 반드시 제품판매사 A/S센터나 전기공사 업체에 점검을 맡긴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만약 감전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일어나면, 즉시 차단기를 내린 후 주변에 고무장갑이나 목재 등 절연체를 이용해 피해자를 전선이나 도체로부터 떼어 놓는다.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피해자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 의식과 호흡, 맥박상태를 살핀 후,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조치를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