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 넙치 ‘수은’ 검출에 대한 어업인의 입장
양식 넙치 ‘수은’ 검출에 대한 어업인의 입장
  •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
  • 승인 2018.08.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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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장

[현대해양] 지난 7월 3일 부산 기장지역 양식장 3개소의 넙치가 수은 기준치를 초과 검출돼 판매금지조치가 내려졌다는 해양수산부의 발표는 우리 양식어업인들에게 청천벽력의 소식이었다.

양식산 활어는 환경 및 사료급이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산 활어에 비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소비자들도 자연산 넙치보다 양식산 넙치를 신뢰하고 있고, 우리 양식어업인들은 양식산 넙치의 먹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오랜 기간 많은 노력과 희생을 해왔는데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수은’의 검출은 양식어업인들을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이후 해양수산부의 신속한 원인규명과 전 어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추가 어장이 없다는 발표는 그나마 우리 양식어업인들에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몇몇 어장의 무분별한 혹은 검증되지 않은 사료의 급이로 발생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에는 양식어업인들이 받고 있는 피해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단순히 양식 넙치에서 수은이 검출된다는 일반 국민의 따가운 시선은 감수하더라도, 수은넙치 관련 언론보도 이후 소비지시장에서의 넙치 소비량 감소로 인해 산지에서 넙치의 출하량 급감 및 어가하락으로 인한 양식어업인의 1차 피해 뿐 아니라, 고수온으로 인한 대량폐사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출하량 감소로 인해 수조 내 활넙치가 밀식되고 있어, 향후 벌어질 2차 피해는 산출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관계기관 및 양식어가에서는 수 년 동안 양식 넙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항생제 오남용 규제, 수산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약품에 대한 규제 등 주로 어병치료 및 방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약품에 대한 규제와 관리를 해왔다.

어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약품에 대한 관리만 이뤄지면 양식 넙치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는 것으로 인식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부산물 사료를 다량으로 급이하고 있는 어장이 있다면 수은 검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계기관에서는 사료에 대한 관리와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문제가 된 부산물 사료가 사료관리법의 사각지대에 있다면 관련 법률을 개정해서라도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하고, 양식어업인들이 양식 활어에 대한 중금속 잔류검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검증기능의 보강도 이뤄져야 한다.

또한 자연산 어류에서도 수은 등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고, 기준치 이하라도 장기간 지속 급이할 경우 넙치의 체내 축적으로 인해 검출될 수도 있다는 양식어업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양식어업인들에게도 검증되지 않은 사료는 절대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 교육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양식어업인은 물론 관계기관에서도 사료 관련 시스템을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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