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 산업화 주역 국내 이장 추진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1970~80년대 대한민국 산업역군으로 세계의 바다를 누비다 운명을 달리해 이역만리에 묻힌 원양어선원 유골 5위(位)가 그리운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는 스페인 라스팔마스(4기)와 사모아(1기) 등에 묻혀 있던 원양어선원 묘지 5기를 국내로 이장하기에 앞서 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역회의실에서 추모 행사를 개최하고, 유족에게 유골을 전달했다.
이 행사에는 유족,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윤명길 한국원양산업협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강준석 차관의 인사말, 윤명길 회장의 추도사, 참석자들의 헌화에 이어 유족에 유골
이 전달됐다.
우리 원양어업은 1957년부터 오대양에 진출해 외화 획득과 국위 선양, 민간 외교에 기여해 왔다. 1971년에는 원양수산물의 수출액(5,500만 달러)이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5%를 차지할 만큼 수출 효자상품으로서 지금의 휴대폰, 자동차와 유사한 위상을 떨쳤다.
1977년에는 원양어선 척수가 역대최고인 850척을 기록하며 2만 2,000여 명의 어선원이 꿈과 희망을 품고 승선했으나, 어업 중 불의의 사고 등으로 순직한 이들 상당수가 현지에 잠들게 됐다.
해수부와 원양산업협회는 2002년부터 해외 선원묘지 일제 정비 사업을 통해 스페인 라스팔마스(Las Palmas)와 테네리페(Tenerife), 사모아(Samoa) 등 7개 나라에 318기의 묘지를 안장하고 현지 한인회 등의 도움을 받아 관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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