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영원한 스승 바다에 대한 경외감 잃지 말아야"
"인간의 영원한 스승 바다에 대한 경외감 잃지 말아야"
  • 현대해양
  • 승인 2011.11.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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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김임권 조합장


 “우리 국민들의 식탁에서 국내산 고등어를 맛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부터 제대로 된 대안을 만들지 못한다면 5년 뒤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대형선망수협 김임권 조합장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김임권 조합장은 “그동안 서민들이 단백질 섭취를 위해 즐겨 먹었던 고등어, 갈치, 오징어는 이젠 중산층도 큰맘 먹어야 살 수 있는 생선입니다. 이는 어자원 고갈과 제반경비 상승이라는 이유가 설득력이 있지만 앞으로는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노동력 즉 어민들이 부족해서 배를 세워야 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로 현재 선망선에 승선하고 있는 어민들의 평균연령이 55세임을 감안하면 길어야 5년 정도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 새로운 대체인력이 쉽게 채워지지 않는 점을 꼽았다.

 김 조합장은 선망선의 경우 선원의 최저임금이 연 3,700만원이고 근로여건 또한 월평균 25일 일 근무임에도 불구 신규인력이 유입되지 않는 것은 아직도 어민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뱃놈’이라는 하대풍조가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이와 관련 김 조합장은 최근 모 저축은행 공중파 방송광고에서 어민을 한심한 게으럼뱅이로 폄하한 것에 대해 수산계 종사자는 물론이고 어느 누구도 항의하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한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어민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지 않고는 절대 어선원 인력난은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이유에서 대형선망수협은 어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부산일보사에서 주관하는 해양문학상 공식스폰서와 고등어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10억 원이라는 거액을 조합에서 마련하고 기타 여러곳에서 투자를 받아 바다와 동고동락하는 어민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을 준비 중에 있다.

 이에 대해 김 조합장은 “제대로 된 어촌문화가 전승되지 못해 어민과 바다는 아직도 한과 고통, 원망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아 젊은 인력들이 유입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데 전 수산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촌문화 창달 투자 필요

 김 조합장은 수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장관리, 융합기술 등 중요한 것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사람이라고 역설한다.

 과거 60-70년대 국가의 주요 수출산업으로 장려되어온 원양어업과 국민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아온 연근해어업도 지금은 인력부족으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있다. 지금도 외국인 선원이 없으면 어선은 한척도 조업에 나갈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해 이제라도 수산계 고등학교 육성과 단기 하급선원 양성기관 설립에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한다.

 

△대형선망수협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부유식해상구조물 급유시설이 내년 2월 완공된다.
△지난 10월 28일 고등어 소비촉진을 위해 열린 고등어축제.

 

 

 



 

 

 

 그는 이런 수산계의 어려운 현실을 최근 국무총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강력하게 주장, 농림수산부에서 실질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TF팀이 만들어져 곧 좋은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힌다. 아울러 중국어선의 영해 침범 조업과 횡포에 맞서 자국 영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지금 서해어장은 수백 척의 중국 어선들이 조기, 갈치, 꽃게 등을 삭쓸이 조업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 어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횡포를 저지르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정부가 강력하게 대처해 줄 것을 토로한다.

 대형선망업계 숙원사업 해결에도 앞장
 
 김 조합장은 올해 대형선망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인 어선 급유시설 증축사업의 일환으로 급유부선 신조에 지난 7월부터 국비와 시비 등의 지원을 받아 총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조하고 있는 급유부선을 내년 2월 진수할 예정이다. 기존 급유부선(482 톤)보다 규모가 커진 680 톤급. 저장용량도 5천600드럼에서 1만 드럼으로 배 가량 늘어난다. 

한편 대형선망수협은 지난해 예탁금 1729억원, 대출금 1258억원을 기반으로 위판액 2971억원을 달성, 26억7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3억6000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선망수협은 6.41%의 출자배당 및 13.59%의 이용고 배당 등 모두 20%의 배당금(8억200만원)을 조합원들에게 지급했다. 올해도 지난 10월말 현재 34억9,600만원의 이익을 실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억 원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어 전년 수준이상의 조합원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조합장은 지금 수산업계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봉착해 있으며 과거 50년 보다 다가올 50년을 위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기초를 다지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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