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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찬 경상대 해양과학대학장, “백년 큰 계획에 주춧돌 마련하겠다”개교 101주년…새로운 세기 첫 캡틴 취임
  • 변인수 기자
  • 승인 2018.06.11 10:21
  • 호수 578
  • 댓글 1

[현대해양 변인수 기자] 교육은 백년의 큰 계획이라 했다. 교육은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에 기초와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평생 동안 교육을 받고,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한다. 한 사람이 받은 교육은 반드시 그 결과를 사회에 반영하며, 사회의 발전 및 퇴보의 요소로서 작용하게 된다.

한 국가의 미래를 보고자 한다면 그 나라의 교육을 보라고 했다. 우리 해양수산업의 미래를 보고자 한다면 해양수산 교육이 어떻게 실시되고, 교육을 이끌어가는 리더는 과연 어떠한 철학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올해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은 개교 101주년을 맞았다. 100이란 숫자는 200보다 의미가 큰 숫자다. 101이란 숫자는 지난 백년을 매듭짓고 200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첫해를 의미한다. 그래서 올해 초 취임한 김무찬 학장에게도 그 의미가 크다. 해양과학대학 새로운 100년사의 첫 캡틴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번호 스페셜인터뷰에서는 수산업의 메카, 통영에 소재한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김무찬 학장을 만나본다.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흐르는 물은 서로 앞서려고 다투지 않는다’, 좌우명의 의미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끊임없이 흐르면 결국 큰 대양에 도달하게 되지요. 또한, 물소리는 맑고 청아해서 듣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먼저 가기 위해 아웅다웅 싸우는 소리가 아니라 힘내라고 격려하고 밀어주고 끌어주는 화합의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이 자기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흐르고, 맑고 청아한 소리를 만들 수 있도록 서로 협력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저도 이 뜻을 바탕으로 통영시와 지역기관 및 단체들과 상생과 협력의 지혜가 발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해양과학대학을 소개해 주신다면?

우리대학은 해양수산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10개 학과 1,280여명의 학부생과 90여명의 대학원생, 61명의 교수, 70명의 교직원이 어울려 상주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교육과 교수님들의 연구를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해양과학도서관 등 다양한 부속기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학생, 직원, 교수들이 함께하는 상아탑 공동체로서 미래의 해양수산 분야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는 대학, 지역산업을 리드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향후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수산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 하기위해 국가 발전에 필요한 주요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 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캠퍼스


현재 추진 중인 역점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입생 유치입니다. 이를 위해 입시·취업을 위한 상설기구인 ‘기획홍보위원회’를 구축,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획홍보위원회는 직업탐방교실, 학생들이 찾아오는 이벤트 개최, 수험생 눈높이에 맞는 SNS 홍보 등 교사 중심이 아닌 수험생 중심의 홍보를 펼치고 있습니다. 또, 해양수산 분야에 열정은 가득하나 지역적 한계로 통학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500여명이 생활할 수 있는 학생생활관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희망하는 신입생은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재학생 만족도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동감있고 현실적인 강좌를 개설했는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맞춤형 교양과목 및 통영의 전통문화·예술과 관련된 교양과목을 확충해 현장감 있는 교육을 펼치고 있고, 스쿠버다이빙, 요트세일링 등 해양레저스포분야 교양강좌와 4차산업 관련 강좌를 하계 계절학기 기간에 개설해 수강생 전원이 생활관에 머물며 수강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있는 것는 취업률 제고 전략일 것입니다. 상설기구인 ‘기획홍보위원회’는 취업설명회 및 지역산업분야 취업 특강을 실시함은 물론, 지역산업체의 장학금을 확충하여 지역 우수학생 유치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축제는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축제 소요경비의 대부분을 가수초청에 소비하기보다는 학생과 지역 주민이 소통하는 축제를 만들어 가기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봄, 가을 2회에 걸쳐 시행되고 있는 축제 가운데 한 번의 축제를 지역축제로 승화시켜 통영시민과 동문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의 축제로 발전시키고, 해경·오염방제조합·각 수협·선급협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이들 기관들이 이 축제에 정기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활동으로 학생들의 진로선택 및 취업활동에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내최초 귀어학교로 지정된바 있습니다. 첫 번째 귀어학교 지정 의미를 어떻게 보십니까?

귀어학교는 귀어를 희망하는 도시민이 이론교육과 함께 어선어업, 양식어업을 두루 체험하고, 어촌에서 직접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자 교육의 장입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첫 번째 귀어학교로 우리 학교를 선정했습니다. 이는 오랜 기간 수산관련 교육을 수행해 온 우리 학교가 귀어귀촌 교육의 최적지로 평가받으며,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귀어 희망자에게 적합한 교육을 제공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우리 학교는 귀어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임 학장님을 삼고초려 끝에 학교장으로 모셔오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어업창업기술교육이나 수산전문가교육과정, 최고수산업경영자과정 등을 개설해 운영해온 풍부한 노하우가 있습니다. 전문분야 우수한 교수진 뿐 아니라 수산자원연구센터, 해양생물교육연구센터 등 학내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풍부하고 현장감 있는 교육을 진행해 갈 것입니다.

 

수산업 발전이 정체돼 우려가 큽니다. 위기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현재, 어획량이 100만톤 이하를 기록해 어업인의 자존심은 큰 타격을 입은 상황입니다. 이대로 고사하는 게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자원고갈과 기후변화로 이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양식산업도 태풍, 적조, 비브리오 등의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한 산업형태입니다.

게다가 양식어장은 생사료의 사용으로 인한 자가 오염으로 환경오염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어촌은 노령화되어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고 어업기술도 전수되지 못하는 현상유지 산업으로 고착화 되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가 기피하는 1차 산업 형태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가 선호하는 산업,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기피의 작업장을 자동화와 스마트화로 전환해 국제 경쟁력을 갖는 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 선박 항해 실습중인 학생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무엇입니까?

단순 생산 산업에서 지식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지식만이 국가나, 기업 및 개인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수산인들과 대학졸업생이 지식근로자로 변신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존 양식어업인들이 축적해왔던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들을 디지털화된 지식으로 변환해야 합니다. 국가가해양수산 전공 인력들을 제도적 범위에서 지원해 준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양식장 재배치를 통해 양식산업의 형태를 바꾸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지금의 바다를 탈바꿈하자는 것인데, 환경용량을 준수한 양식량 제한 제도가 필수적입니다. 바다 환경을 정화하고 난 다음 이를 통해 지속가능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양식 산업으로의 변신이 가능할 것입니다.

우선은 어류양식장을 육상으로 보내서 패류양식과 구분 짓고 연안의 패류양식장을 스마트화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바다 환경이 개선되면 어류양식장은 먼 바다로 점진적으로 이동시킵니다. 물론 여름철 수온변화, 태풍, 기후변화, 효율성 등 아직기술적 한계는 있겠지만 시도를 해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해양과학대학 활성화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대학이 지역산업을 책임지는 특화된 해양과학대학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통영지역 수산업에 특화된 클러스터(Cluster)를 추진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통영지역에는 우리학교 외에도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센터, 남동해수산연구소 등의 연구기관이 있습니다. 미래 학문을 담당하는 대학과 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국립연구기관이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역 수산업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노르웨이 트론헤임 소도시의 지역대학과 연어산업, 일본 긴키대학과 참다랑어 양식사업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통영에는 수협이 7개나 됩니다. 수협을 활용해 실전적 유통교육을 실시할 계획도 있습니다.

클러스터를 운영하게 되면 인턴연구원을 시험연구에 최대로 활용할 수 있어 취업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연간 수십명의 취업효과가 발생할 것이고 학ㆍ연 융합으로 정보와 지식공유를 통한 시너지효과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또, 개방화시대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수산해양 실무특강 및 현장 교육지원과 같은 전문 연구원의 강의가 교류될 것입니다.

연구소의 최첨단 시험연구 장비도 공동 활용이 가능해져 공동연구 및 교류협력도 강화될 것입니다. 이는 국립대학과 국립연구기관 간의 최초 모범 운영사례가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동해수산연구소는 100% 박사들로만 구성된 훌륭한 인적자원을 갖춘 연구소인데 연구소 측에서 우우리 학생들을 인턴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지만, 보내고 싶어도 7~8km 떨어져 있고, 교통편도 없어 애매한 상황입니다. 연구소가 학내에 있다면 서로 얼마든지 win-win 할 수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우리는 학생들을 인턴으로 보내 지식을 함양하고, 그쪽에서는 인턴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역의 중추 산업인 해양수산 분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아울러 해양수산 교육의 미래 100년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교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100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결국 사람이 한 행동이 역사가 되고, 사람이 미래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생각을 가져라, 철학을 가져라. 그 철학이 창의적 아이디어와 연결될 때 네가 미래를 주도할 수 있다."

 

변인수 기자  tomato0630@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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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락 2018-06-11 11:04:11

    김무찬 학장님의 철학과 비젼에 대해 무한한 신뢰와 존경을 보내는 바입니다...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위해 꿋꿋이 초심을 잃지 마시고 증진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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