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개발원 “지구 온난화로 어업 생산량 최대 60% 감소 우려”
해양수산개발원 “지구 온난화로 어업 생산량 최대 60% 감소 우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4.06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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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년까지 평균 20%…‘KMI 월간동향’서 밝혀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지구 온난화로 해양 생태계가 파괴돼 전 세계 어업 생산량이 최대 60%, 평균 2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양창호)이 6일 발간한 ‘KMI 월간동향’ 3월호에 따르면 2300년까지 전 세계 어장의 생산량은 평균 20% 정도 감소한다는 것. 특히 북대서양 어업은 약 60%, 서태평양 어업은 약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KMI 월간동향’은 보고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Irvine, UCI) 연구진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변모하는 세계를 보여주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구결과를 인용한 것.

캘리포니아 주립대 연구는 지구 온난화를 예측한 것으로 기온은 300년 후까지 9.6℃까지 올라가며, 지금까지 보았던 온난화의 약 10배 이상의 지구 온난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지구 온난화는 바람의 흐름을 극단적으로 변형시키고 해수면의 온도를 높이며, 거의 모든 극지방의 해빙을 몰고 온다고. 이런 이유로 남극 대륙 주변의 식물성 플랑크톤 성장 및 해양 순환의 변화가 일어나고 북극 해양 생태계는 바다 먹이사슬의 기초가 되는 식물성 플랑크톤에 의한 1차 생산(광합성)도 줄어들게 된다고 전하고 있다.

2017년 지구 온도 변화(전 세계 기온 차이). 노랑, 주황, 빨간색은 기준 연도보다 기온이 오름을 의미. 자료=NASS

또 ‘KMI 월간동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해양대기국(NOAA)의 발표를 토대로 지난해가 역사상 2, 3번째로 더운 해였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NASA와 NOAA간 차이가 있는 것은 기온 측정 방식 차이 때문이지만 수치는 사실상 비슷한 수준의 분석 결과를 나타낸다. 또한 NASA와 NOAA 두 기관 모두 역사상 가장 더웠던 5년을 꼽아보면 모두 2010년 이후 최근이었다고 분석하며 지구 온난화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로 온난화의 영향으로 아이슬란드 해역에는 온수성 어종인 고등어(mackerel)가 몰려오고 있으며, 아이슬란드 어업의 주요 어종인 대구(cod)는 점점 더 북쪽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KMI 월간동향’은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연근해 어업 온실가스 정보’를 토대로 “해양 온도 상승은 해당 지역의 어종 분포, 어획량, 어종의 생태학적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냉수성 어종의 어획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며, 오징어, 고등어, 멸치와 같은 온수성 어종의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과거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는 보고되지 않았던 노랑가오리, 보라문어 등 아열대성 해양생물도 보고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김세인 KMI 연구원은 “기후변화 대응은 범지구적 해결과제로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산업 분야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활동과 대체 에너지원 개발 및 사용량 저감 등 관련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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