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모작으로 키워 낸 송어 대박
‘해산 무지개송어·연어 특구’ 조성으로 산업화 구축
바다 이모작으로 키워 낸 송어 대박
‘해산 무지개송어·연어 특구’ 조성으로 산업화 구축
  • 안현선 기자
  • 승인 2011.03.15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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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해양수산과학원 고흥지소 김용한 소장

“1년 내내 양식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송어 바다양식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송어를 바다에서 양식하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하는 전남해양수산과학원 고흥지소 이용한 소장의 말이다. 고흥지소는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어 바다양식 성공으로 겨울철에 어가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남해안 대부분의 해상가두리양식장에서는 돔 종류의 고급어종이 양식되고 있다. 하지만 이 어종들은 겨울철 수온이 낮아지면 월동이 어려워 폐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서둘러 출하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겨울이면 대부분의 어장이 비게 되는데, 고흥지소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 양식 어한기(漁閑期)에 송어를 키움으로써 이른바 ‘바다 이모작’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송어 바다양식은 올해까지 실로 큰 성과를 거양하고 있다. 이 소장의 말에 따르면 2008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양식한 송어는 전량 가공업체에 판매됐으며, 2009~2010년 관내 양식어가에 기술이전을 통해 양식된 약 5,000마리(평균크기 2~2.5kg)의 송어 또한 국내유수의 대형유통업체인 이마트, 삼성 홈플러스,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납품됐다고 한다. 한마디로 바다 송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 소장은 “송어는 내수면에서도 청정 1급수에 서식하는 깨끗한 어류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담수어라는 이미지 때문에 송어 식문화의 대중화에 걸림돌이 돼왔으나 바다양식을 통해 이미지 회복에 도움이 됐다”면서 “이뿐 아니라 담수에서 시달리던 질병이나 기생충이 없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식품으로 거듭났다”고 설명한다.

송어의 바다양식은 어민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보통 해상양식어류의 양식순기는 2~3년으로, 키우는 동안 태풍과 적조 등의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만 송어는 약 7개월가량 키워서 팔기 때문에 자금순환이 빠르고, 겨울철에도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이 소장은 특히 “바다 송어의 산업화를 위해 가두리시설을 내파성가두리로 대형화하고 해수 순치장, 수송선 등을 도입할 수 있도록 국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흥지소는 현재 ‘해산 무지개송어·연어 특화지구’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구조성을 바탕으로 남해안의 겨울철 해상양식산업을 활성화하고, 송어 가공시설을 투자·유치하기 위해서다. 이 소장은 “송어는 세계인이 선호하는 어류인 만큼 특구 조성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진다면 세계시장 개척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하면서 “송어 산업화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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