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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남양수산·남양푸드 대표…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오징어빵에는 오징어가 있다!수산물 소비촉진·어촌 일자리 창출·수출에 앞장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8.03.29 18:03
  • 호수 576
  • 댓글 0
▲ 김성호 남양수산·남양푸드 대표

[포항=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오징어빵에는 오징어가 있다!

모양만 오징어가 아니라 실제로 오징어를 함유하고 있는 오징어빵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오징어빵을 개발한 이는 다름 아닌 오징어 채낚기 어선업에 종사하는 김성호 남양수산·남양푸드 대표다.

김성호 대표는 포항시 구룡포읍에서 근해 채낚기 어선을 30년 가까이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직접 어획한 신선한 오징어를 이용한 빵으로 전국을 휩쓸고 있다. 어업인이 직접 어획한 수산물을 가공-유통·판매까지 겸해 수산물 소비 촉진과 일자리 창출, 어가 소득 증대 등에 기여함으로써 새로운 어촌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가 오징어빵을 개발하게 된 것은 수산물의 특성인 일시 다획, 가격 불안정 등을 극복하고 연중 꾸준한 소비량과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를 위해서였다. 특히 오징어는 김대표의 본거지인 포항 구룡포 바다에서 어획되는 양이 연근해 오징어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하지만 단순 가공에 머무는 것이 안타까워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을 연구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문어빵으로까지 확장하게 됐다.

 

오징어 연육 30% 함유

김 대표가 생산, 판매하는 오징어빵, 문어빵의 특징은 오징어와 문어가 각각 30% 이상 가미된 영양식품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맛과 모양만 내는 것이 아니라 타우린, EPA, DHA 등 영양 성분이 풍부한 생물 오징어를 깨끗이 손질해 미세하게 갈아서 만든 식감 좋은 어육이 들어간다. 김 대표는 처음에 연육 함유량을 50% 이상으로 높이려 했으나 맛과 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연육 함유량 30%선이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의 오징어빵과 문어빵이 있기까지 김 대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오징어 특유의 비린내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수산물을 가미하다보니 생기는 현상이었다. 그래서 백방으로 알아보다 제분회사와 함께 다양한 실험을 하게 됐다. 그리고 목초수액, 생강, 식용 첨가물 등을 이용해 냄새를 잡는데 성공을 할 수 있었다고.

그는 2015년 수산물 특유의 맛을 살린 오징어빵과 문어빵을 개발하고 이를 특허·디자인 등록했다. 그리고 이듬해 푸드트럭과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판매를 확대해 나갔다.

이는 곧 체인점 개설로 이어졌고, 신문, 방송 등의 미디어와 입소문을 타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그는 수산물 소비촉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6년 해양수산신지식인에 선정되고 대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김 대표는 “오징어는 냉동보관물로서 유통비가 높고 포장 및 유통의 불안이 산재돼 있는데다 호불호가 강하게 작용하는 수산물”이라며 이를 “대중적으로 오래 사랑받는 수산물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단순가공을 통한 건조는 청결성, 안전성 문제가 있고, 비린내와 식감 등에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기호식품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다는 것이다.

2016년 상반기에 출시된 오징어빵, 문어빵은 고향 포항에서 오프라인 매장과 푸드트럭을 열고 시중에 선을 보였다. 그리고 온라인 판매를 겸하면서 전국적인 인기 기호식품이 될 수 있었다. 붕어빵, 문어빵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만날 수 있다. 홍천 휴게소, 인삼랜드 휴게소 등에서 판매가 되고 있고, 덕평휴게소, 죽암 휴게소, 속리산 휴게소, 울릉도 선착장 등에서도 입점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오징어빵, 문어빵은 울산 메가마트 등 중대형 마트에도 진출했다. 지난해부터는 수출길이 열려 미국 H마트에도 납품하고 있다.

 

수산물 판로개척 도와 

김 대표는 다양한 소득원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에 하던 어선어업에서 50~60억, 과메기 가공 판매로 9~10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오징어빵, 문어빵 매출도 무시할 수 없으니 어촌과 어업인에게 괜찮은 아이템인 것이다.

김 대표는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지만 오징어빵에는 오징어가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어업인이 직접 어획해서 가공, 판매까지 하니까 가능한 사업”이라며 “청년 등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처남과 함께 오징어빵 사업을 하고 있는 김 대표의 아들도 예비 어업인이다. 그의 아들은 올해 해양고를 졸업하고 수산대학에 입학했다. 아버지 뒤를 잇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청년 창업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 그는 로열티나 계약금 없이 기계만 구입하면 직접 판매를 할 수 있도
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실제로 20~30대 청년들로부터 창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수산물 소비 촉진과 일자리 창출, 어가 소득 증대를 위한 김 대표의 발걸음이 바쁘다. 한국수산업경영인 경북연합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경북도와 함께 ‘안테나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양질의 상품을 생산하고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에게 매장을 확보해주고 판로를 개척해주는 일이다. 김 대표는 “어업인들이 양질의 상품을 마음껏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박종면 기자  frontie@hdh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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