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 계획보다는 실천으로 경영정상화 매진
말보다 행동, 계획보다는 실천으로 경영정상화 매진
  • 현대해양
  • 승인 2011.03.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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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수협은행장

지난 2009년 4월 취임한 이주형 수협은행장은 취임 초기 금융 전문인이 아니라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주위의 온갖 잡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실적으로 수협은행을 해양수산 전문은행으로 특화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매진했다고 한다. 그 결과  취임 2년 만에 수협 역사상 최대의 2,000억 원 흑자를 달성했다.

내부의 곱지 않은 시선과 정부와 금융기관의 타이트한 관리 감독 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국제금융위기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이 행장은 고생한 임직원들을 포상하고 격려해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자산건정성 악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과다로 여기서 칭찬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다시금 허리띠를 졸라 매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염전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과 부산은행 등 지역은행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궈낸 부경대학교와의 MOU 체결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0 동계올림픽을 통한 스포츠마케팅으로 수협은행 광고 효과는 물론이고 수익도 들어간 액수 보다 몇 배의 효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한다.

이 행장은 “최근 은행들이 공격경영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면서 “올해는 형식보다 내실을, 말보다 행동을, 계획보다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공적자금 조기 상환과 관련 “IFRS 도입에 대비한 수협의 특례적용 등을 받았지만 협동조합은행의 정체성 회복이라는 근본적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면서 “공적자금조기상환 T/F팀 등을 통해 타 사업부문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등 조기상환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인다.

아울러 “그동안 오해의 소지가 많았던 어업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수협은행의 본연의 기능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출연기금 조성을 위한 사랑海나누리예금 판매, 회원조합 전산구축비용 국고보조 등 어업인과 수산업 발전을 위한 직 간접적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추진할 것이라”고 피력한다.

그는 또 올해는 지난 10년간 매년 관행적으로 실시해오던 경영혁신운동 선포식을 생략했다고 한다. 대신 올해 첫 영업점장 경영전략회의에서는 구두와 마케팅 사례집을 점포장들에게 나누어 주고,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행사를 통해 형식보다 내실을 통해 수협은행이 새롭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다.

올해도 세계 경제시장의 변동에 따른 금융권의 변화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한해 중점 추진사항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는 첫째,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 조기 감축에 조직역량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부동산 PF는 객관적이고 엄정한 사업성 평가에 근거하여 부실원인을 정리하고 필요할 경우 과감한 권한 위임 등 제도를 개선하고 오는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되어 있는 바젤Ⅲ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할 생각입니다.

둘째, 마케팅지원단 운영을 통해 영업점별 마케팅 코칭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표준화된 영업프로세스를 전행적으로 확산하여 영업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또한 상품개발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전산 인프라 조기 구축 등을 통해 고객이 찾아오게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개발하는데 집중 할 생각입니다.

셋째, 경기회복에 따른 자연스러운 실적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그동안 해결하지 못해 왔던 여신 체질개선을 실천에 옮겨, 앞으로 경기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수익성 담보를 위해서는 조달구조 개선이 동반되어야 하므로 거액·기관성 예수금은 독립평가 영업점으로 집중시키고 일반 영업점은 소액 예금거래처로 거래선을 다변화 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특히 당행 기반예수금 증대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는 고객 접점 채널 증대를 위해 경제력 집중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대함과 아울러 비대면 전자금융 채널도 활성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협동조합 은행으로서 어업인 및 회원조합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영어자금 지원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서해 5도 포격피해 어업인 등에게 특별 영어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하여 영어자금 융자금리의 인하도 지속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정책자금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어업인 지원강화를 위한 수산인 전용 일반여신지원 확대, 푸른수협 한마음 봉사단 활동 강화, 어촌체험행사 추진 등 어업인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수협은행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객중심 조직개편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십시오.

최근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은행권에서 대형화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고 있으나 수협은행이 경쟁은행을 쫒아 대형화 전략을 추구하는 데는 본질적 한계가 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에게 힘이 아닌 지혜로 맞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규모가 작은 수협은행이 시중은행과 경쟁하려면 한 박자 더 빠르게 판단하고 한발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전략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본부 조직을 10부 3실에서 9부 3실로 슬림화하고 조직내 의사결정 단계를 과감히 축소하여 고객 니즈와 영업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고객중심 독립팀제를 도입하였습니다.


또한 본부에 집중된 영업점 지원기능 분산으로 현장 밀착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금융본부장에게 관할 영업점 지원기능 및 인사추천권 등을 부여하였습니다.

이밖에 고객 자산구성 다변화 추세에 대응한 펀드사업팀 신설, 부실채권 사후관리 기능 일원화 등 ‘조직경쟁력 강화 TF팀’ 운영시 수렴된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을 대폭 채용하였습니다.

수협은행과 일선수협과의 상생경영에 큰 보탬이 될 차세대 전산시스템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현재의 전산시스템은 기반기술 노후화로 복잡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및 신기술 적용에 한계가 있어 09년 11월에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금년 9월 14일 오픈을 목표로 전행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정은 분석·설계단계를 완료하고 화면, 프로그램 등을 개발 하고 있는 단계이며, 2월부터는 수협은행 및 상호금융 영업점이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통합테스트가 있을 예정입니다.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구축 완료되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고객중심의 IT 인프라를 통해 중앙회와 회원조합간 상품/서비스/채널의 통합 활용이 가능하여 중앙회와 회원조합 공히 금융업무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협중앙회가 올해 지도 경제 사업 통합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타 사업부문과의 협력 및 지원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수협은행은 기본적으로 어업인과 수산업의 발전을 위해 태동한 조직으로서 어업인 지원이 본연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예금보험공사와 MOU 등에 따라 어업인을 위한 직접적 재정지원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나 어업인과 수산업 발전을 위한 간접적 지원방안들을 다각적으로 모색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어업인 무료 법률구조 및 독도보전을 위해 공익상품 판매로 조성된 기금을 매년 대한법률구조공단과 독도연구보전협회에 출연하고 있으며,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 출연 기금 조성을 위한 사랑海나누리예금(‘10년말 기준 3,800억원)을 개발·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어자금 소요액 증가에 따른 동일인당 융자 최고한도 확대, 회원조합 전산구축비용 국고보조, 정책대출 연체관리 우수조합 포상금 지급, 한마음 봉사단을 통한 회원조합 정책여신 사후관리 지원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내에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에는 지속적 노력을 통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미처리결손금 해소시점부터 협동조합은행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MOU 개정을 재검토하겠다는 회신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수협은행은 앞으로도 협동조합은행으로서의 역할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할 공적자금 조기 상환 방안에 대해 행장님의 견해를 밝혀주십시오.

2007년부터 IFRS 도입에 따른 문제점 해소와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 수행을 위해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적자금 상환과 관련한 그간의 노력으로 관련 사항들이 실용정부 193대 국정과제에 반영되었고 민관합동「수협개혁위원회」에서는 공적자금 조기상환을 위한 정부 재정지원을 권고하였으며, 작년 3월에는 정부에서 수협중앙회에 출연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수협법에 신설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원적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나 정부에서는 공적자금 중복 투입의 소지가 있다는 논리로 조기상환을 위한 정부예산 반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지속 견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행히, 금융당국에서 IFRS 도입에 대비한 BIS 자기자본비율 산정기준을 정비하면서 당행에 특례를 적용하여 향후 일정기간 BIS비율이 정상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협동조합은행 정체성 회복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므로 조기상환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습니다.

다만 공적자금 조기상환은 중앙회 전체와도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공적자금 조기상환 TF팀 등을 통해 타사업부문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회원조합과의 전산운영비 배분기준 개선과 관련 논란이 있습니다. 앞으로 전산운영비 추진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여기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지난해 12월, 회원조합 대표조합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전산화추진위원회’ 간담회를 개최하여 동 위원회의 역할과 구성방안, ‘전산운영비 배분기준 개선 T/F팀’ 운영방법 등을 협의했습니다. 협의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T/F팀 회의를 통해 자체 개선 기초(안)을 도출하였습니다.

이후 ‘업무전산화추진위원회’ 회의를 개최(‘10.12.28)하여 도출된 ’전산운영비 배분기준 개선 기초(안)‘에 대한  보고 및 의견교환을 통해 전용회선 통신비 등의 항목에서 회원조합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하였습니다.

금번 전산운영비 배분기준 개선 논의는 특히, 회원조합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주도하여 추진하는 만큼, 회원조합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개선(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향후 외부 컨설팅사의 자문을 받은 후 업무전산화추진위원회의 승인을 득하여, 이달 예정인 결산총회 이전까지 전산운영비 배분기준 개선(안) 확정하고 금년 1월1일부터 소급 적용할 계획입니다.

20만 어업인과 수협은행 고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제가 취임한 이후 약 1년8개월간 각지의 어촌과 회원조합 조합장님을 찾아뵈면서 우리나라 어촌사회의 어려움에 대하여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협동조합은행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다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 2010년에는 염전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을 이끌어 내고 정부예산 지원 확대를 위하여 노력한 결과 2011에도 전년에 이어 전산국고보조금 32억원을 확보하여 어려운 어업인들에게 일정 부분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생업에 종사하고 계신 어업인 여러분을 위해 저를 비롯한 수협은행 전 임직원은 수협은행이 협동조합은행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언제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고객여러분께도 최상의 금융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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