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과 기회비용
‘가지 않은 길’과 기회비용
  • 이준후/시인, 산업은행 팀장
  • 승인 2008.12.27 0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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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시로 선택의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그 선택의 순간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일 수도 있고, 세 가지일 수도 있고, 그 이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지의 수가 어떻게 됐든 그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을 따름이다.

 경제학에서는 선택하지 않았던 것 중에서 ‘가장 큰 값’을 기회비용이라 한다.
 예를 들어 천만 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 돈으로 은행에 예금을 할 수도 있고, 주식을 살 수도 있으며, 땅을 살 수도 있다. 그런데 은행에 예금을 할 경우 연간 이자가 원금의 5%이고, 주식을 살 경우 연간 수익률이 원금의 10%이며, 땅을 살 경우 연간 수익률이 원금의 20%라고 하자. 이 경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당연히 땅을 선택할 것이다.

 따라서 어떤 선택을 함에 있어서 기회비용이 낮은 선택을 해야 경제적으로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기회비용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예는 아마 로버트 리 프로스트(Robert Lee Frost)의 <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이란 시일 것이다.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u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중략)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중략)
훗날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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