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수산업 기반으로 해양관광산업 발굴·구축에 집중하겠다”
“전통 수산업 기반으로 해양관광산업 발굴·구축에 집중하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9.17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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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경남 통영시장>
수산물 해외 판로 개척…한산대첩축제 한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김동진 경남 통영시장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지난 9월 11~15일 통영에서 대형축제가 열렸다. 바로 저 유명한 한산대첩축제. 한산대첩축제는 충무공의 구국정신과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위대한 한산대첩 승리를 기념하는 역사와 교육, 오락이 결합된 축제로 56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한산대첩축제는 지난 5월에 ‘2017년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브랜드대상’을 수상,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한산해전 장면을 공중퍼포먼스로 연출해 한산대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축제의 외연을 확장했으며, 한산해전 출정식에서는 아시아 10개국 1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축제 기간 중에 통영수협 중도매인연합회가 주관하고 수협이 후원한 수산물 시식회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도 인기를 얻었다.

35만여 명의 인파가 올해 한산대첩축제장을 방문했다고 집계됐다. 한산대첩축제가 한여름 열대야를 식혀주는 청량제 역할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효자상품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조선산업이 통영시 주력산업일 때가 있었다. 한 때 5조원의 매출을 올려주던 조선산업 매출이 최근에 와서는 1조 원대로 떨어졌다. 조선업 활황 시에 통영에는 6개의 중형조선소가 가동돼 통영시 경제의 근간을 이루기도 했으나 조선경기 불황으로 현재는 4개 조선소가 휴·폐업상태다. 이처럼 조선업에 주력하던 통영 경제가 조선업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관광업과 전통산업인 수산업으로의 발빠른 방향전환에 지역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통영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제8회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TPO) 총회 유치에도 성공했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통영이 가진 관광자원을 집대성해 국내외 회의 참석자는 물론 총회기간 중 통영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통영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특색 있는 볼거리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영은 수산 메카답게 수산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통영시는 FDA(미국식품의약국)가 인정한 청정해역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과 함께 통영시는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 시장 개척에 매진해 우수한 통영 수산물을 러시아에 수출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도 이뤘다. 1차산업과 3차산업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는 김동진 통영시장을 <현대해양>이 인터뷰했다.

2017 한산대첩축제. ⓒ인성욱

 

민선6기 4년차를 맞았는데 남은 임기 동안 주력할 부분은 무엇인가? 

민선6기 공약사업 마무리에 집중할 것입니다. 35개의 공약사업 중 16개 사업은 이미 완료했으며, 추모공원 현대화 사업, 죽림지구 종합문화센터 건립, 해양레포츠 국가대표 도시 조성 등 남은 사업들은 임기 동안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먼저, 올 하반기 2017 아시아태평양도시관광진흥기구 총회 개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의 유럽투어 등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국제적인 도시로 위상 제고하고, 우리 농수산물의 진흥을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힘쓰고, 해외 판로 개척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욕지 모노레일 조성사업, 연화도 우도 보도교 조성사업 등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섬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공영주차장의 전면 유료화, 수륙양용버스 도입, 크리스털 타워시설 조성 등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과 걷는 관광을 조성할 것입니다.

올 하반기부터 노인 이·미용 및 목욕비를 지급하고,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를 추진하고, 상수도관망 정비사업을 연내 완료해 제한급수 구역을 전면 해제할 예정입니다.

 

한산대첩축제가 지난 8월 11~15일 열렸는데, 올해는 어떤 성과가 있었나? 

올해 한산대첩축제는 한산해전 장면을 공중퍼포먼스로 연출해 한산대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축제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다시피 통영 한산대첩축제는 타지역 축제와 달리 충무공의 구국정신과 1592년 위대한 한산대첩 승리를 기념하는 역사와 교육, 오락이 결합된 역사교육형 축제로 유명합니다.

올해 한산대첩축제는 56년 역사의 축제가 소비자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산대첩광장을 조성해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문화마당과 한산대첩광장을 연결하는데 집중했고, 한산해전 장면을 공중퍼포먼스로 연출하는 등 한산대첩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축제의 외연을 확장했으며, 산양읍 당포항에서 개최한 한산해전 출정식에는 경남대학교의 협조로 아시아 10개국 100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 여름축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순신의 여름바다’라는 주제로 무더위를 식혀주고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바다와 물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해상활쏘기, 왜군좀비와의 물총싸움, 얼음조각 퍼포먼스 등은 여름축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황금거북선을 찾아라’ 행사는 축제 기간 중 우리 시에서 소비한 영수증 제출시 경품권으로 교환 추첨을 통해 황금거북선과 지역특산품인 멸치 등의 푸짐한 경품도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한 어가 피해 저감을 위해 어떻게 대처했는지 궁금하다. 

통영은 양식산업이 발전한 만큼 태풍, 적조, 고수온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어업인들이 직·간접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8~9월 고수온 발생으로 147명의 어가에 어류 471만미가 폐사해 67억 원의 큰 피해를 입었는데, 올해는 48명의 어가에 어류 45만미가 폐사해 5억 5,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년 대비 9.5% 수준입니다.

피해 대책으로는 우선 우럭, 볼락, 참돔 등 어류부터 굴, 멍게까지 양식재해보험 가입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2017년 보험가입은 252건, 전체 어장의 32.1%의 보험 가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60~70%까지 가입률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특단의 대책으로 고수온기 한 달 전부터 사료 절식과 면역증강제 투여, 보험 가입, 차광막 설치, 용존산소공급 등 고수온 피해 예방 대책을 추진, 피해수준을 대폭 낮출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시는 우리나라 양식산업의 메카로서 태풍, 적조, 고수온 등 자연재해 발생에 선제적 대응해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

지난 여름 고수온 피해 점검에 나선 김동진 시장(중앙).

 

눈앞으로 다가온 TPO 총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지난 해 6월 전주포럼에서 총회 개최지를 두고 중국의 청두(成都), 부산시, 통영시가 경합한 결과 통영이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제8회 TPO 총회는 ‘도시 브랜드와 관광(City Brand & Tourism)’을 주제로 10월 18일~21일 통영국제음악당, 스탠포드 호텔 등 통영시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10개국 81개 도시, 9개국 40개 민간 관광단체, 국제기구 관계자, 학회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 대상인데 700여 명 정도의 참석이 예상됩니다.

마카오 대학의 글랜 맥카트니 학장과 히로시 나카네 일본 JTB 종합연구소 수석 연구원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전체 세션회의(3회), 본회의, 시장 원탁회의, 시장단 양자 간 회의, 운영위원회 회의 TPO 공동마케팅, TPO 베스트 어워드 등으로 진행되며 부대행사로 관광자원탐방, 회원도시 관광사진전, 홍보부스, 회원도시 전통공연 등이 있습니다.

 

TPO 총회 유치를 통해 통영이 얻는 것은 무엇인가? 

TPO 총회 유치 기대효과라고 하면 ‘하늘과 땅, 바다와 섬, 그리고 역사, 이 모두를 관광자원으로’라는 구호로 정책 운영방안을 관광에 두고 있는 통영이 가진 모든 매력을 한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활용, 홍보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통영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또 규격화 되고 정형화된 회의실이 아닌 통영의 특색과 문화가 있는 특별한 공간(unique venue)은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통영시가 국제회의장소로서 최적화된 장소라는 인식을 심어줘 국제행사 유치 등 마이스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실 있는 아젠다 준비와 진행, UNWTO, PATA와 같은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다소 침체기에 있던 TPO 기구의 재도약을 도모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도시 간 네트워크 강화와 협력하는 계기를 마련해 아태지역 내 통영시의 위상을 제고하고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러시아에서 진행한 TPO 총회 홍보.

 

관광 효자 역할을 하던 케이블카 대체관광자원 개발이 시급해 보이는데 포스트 케이블카로 꼽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통영케이블카가 그동안 통영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고, 여전히 통영 관광의 1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지자체에서도 경쟁적으로 케이블카를 설치 운영함에 따라 우리 시는 2009년도부터 포스트 케이블카 시대를 대비해 지속 가능한 관광 기반 구축에 주력해 왔습니다.

우리 시는 올해 2월 1,000만 달러 외자를 유치해 ‘루지시설’을 선보였습니다. 루지는 개장 이후 최근까지 70만 명 이상이 탑승했으며, 여전히 몇 시간을 기다려야만 탑승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또한 53명의 지역민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습니다. 루지가 케이블카 인근에 조성돼 ‘하늘에는 케이블카, 땅엔 루지’로 케이블카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시는 케이블카 파크랜드 내 새로운 개념의 어드벤처 타워(가칭)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내년 4월경에 준공 예정이며, 사업비는 32억 원입니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어드벤처 타워시설은 색다른 복합 체험시설로 다양한 레저 스포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육각 타워형 설비인데, 시설규모는 3단으로 높이 15m로서 초급, 중급, 고급 난이도별 60~120개 코스로 이뤄져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루지, 파크랜드 공원 등과 연계돼 통영이 관광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루지, 스탠포드호텔 등에 외자유치 특혜설이 돌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시의 입장은?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내걸고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우리 시는 선제적으로 루지, 스탠포드호텔 등 사업 투자로 외국자본이 국내로 유입되도록 협상(MOA, MOU)을 이끌어냈으며,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통영시의 입장은 루지는 30년간 시유지를 임대하고 임대료로 티켓 총매출액의 4%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는데, 이것은 스카이라인사 루지가 조성된 뉴질랜드, 싱가포르보다 더 나은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시가 계약을 체결할 때 케이블카 파크랜드 내 ‘민자유치존’에 입점토록 했고, 파크랜드 내 공공시설물인 주차장과 화장실을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루지뿐만 아니라 그 당시 민자유치존에 입점하는 기업들은 모두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제조건이었습니다. 특히 공원시설물로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주차장과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루지 개장 이후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통영케이블카도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또 국제 규모의 호텔건립사업은 지난 7월 7일 건축물 사용 승인(준공)되고, 호텔(144실) 및 콘도(102실) 미니엄업 등록이 완료돼 본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통영 수산물 주력 판매시장을 중국과 미국 위주로 개척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우리 시는 수산물의 세계 최대 수출 및 소비시장이 있는 미국과 중국을 타깃으로 2010년부터 굴 시식행사와 수산물의 판촉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대 소비시장으로 대다수 지역 수산업체가 수출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시식 및 판촉행사를 주요도시인 북경, 제남, 남경, 연태시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수산박람회인 청도 국제어업박람회에 매년 지역의 10개 업체 정도가 참가해 각국 바이어를 통한 수출판로 확대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을 위한 벤치마킹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인들의 수산물 선호도 조사와 마켓 테스트를 위해 자체 수산물 홍보관을 설치하고 현지인의 구미에 맞는 수산 가공식품과 식재료를 개발해 공격적인 수출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굴 초매식에 참석한 김동진 시장. ⓒ박종면

미국시장은 어떻게 개척하고 있나? 

미국은 워싱턴의 백악관 등 주요 부처 굴 시식행사와 뉴욕, 보스턴 등 동부 주요도시 한인 대형매장을 통한 판촉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꾸준한 신뢰도를 형성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미 FDA는 자국으로 수입되는 수산물의 생산지역을 엄격하게 점검해 안전하고 우수한 수산물만 수입하고 있어 미국으로 수출되는 통영 수산물은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최고 품질의 수산물임을 인증 받고 있습니다.

그간 우리 시는 중국과 미국에서 추진한 여러 수산물 해외 판촉 행사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통영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뢰를 얻어 행사현장에서 총 66만 3,337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렸습니다. 냉동굴 1,250톤, 냉동멍게 200톤, 그 외에도 지역 수산물 2,500만 달러 수출계약을 이끌어냈습니다.

그 결과, 미국에 처음 진출한 2010년 6만4,000달러였던 붕장어 수출이 2016년에는 18만 1,000달러로, 4만 4,000달러였던 멍게 수출이 2016에는 10만 8,000달러로 늘었으며, 중국은 2010년 87만 5,000달러였던 굴 수출이 2016년에는 223만 2,000달러로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올해에도 계속해서 통영 수산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널리 홍보해 해외 판로를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통영 앞바다

통영 앞바다는 미 FDA 공인 청정해역으로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우리 시는 FDA가 인증한 지정해역으로 최초 1974년도에 최초 지정된 뒤 현재 4개 해역에 1만 580ha, 전국의 30%, 경상남도의 41%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정해역의 안전한 위생관리를 위해 육상으로부터 오염원 유입 차단을 위한 하수처리장의 정기적 검검과 가정집 정화조 수거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해상에서는 바다 공중화장실·유어장·가두리 양식장·선박용 이동식 화장실의 분변을 수거해 오염물질 배출 차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관리를 위해 오염감시원 6명과 감시선 3척을 지정,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FDA 현장실사를 통해 지정해역 위생관리가 아주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는 통영시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쾌거로 통영이 청정해역이라는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고무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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