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프런티어 ⑭ (주)참코청하 정석봉 대표
수산 프런티어 ⑭ (주)참코청하 정석봉 대표
  • 김보연 기자
  • 승인 2017.05.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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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새 아이템 구상… 수산물 가공기계 분야 발전 이끌어
“수산기자재 발전, 수산 강대국 상대 성장가능성 높아”

▲ 정석봉 대표. ⓒ박종면
[현대해양 김보연 기자] 국내외에는 기계와 관련한 수많은 전시회·박람회 등이 열린다.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하는 (주)참코청하는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유명전시회에 출전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해외 각국에 개설된 대리점을 통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립 이래 낙후된 수산물 가공기계 분야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주)참코청하 정석봉 대표는 위생(HACCP), 안전(PL), 경제(수율향상)를 목표로 더욱 더 좋은 기계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정 대표는 자체 연구진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 30여 개의 특허와 다수의 국제특허를 보유, 100여종의 식품가공기계를 개발했음에도 여전히 새 아이템 구상에 여념이 없다.

 ‘역발상’이 이뤄낸 성과
 김천 증산면 출신으로 부산해양고를 나와 국립경상대 해양식품공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석봉 대표는 25세 최연소 원양어선 기관장이 됐다. 이후 4년간 조양상선 도쿄사무소에 서 근무하며 선진수산물 가공기술을 익혔다.

 엔지니어로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던 정 대표는 귀국 후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던 수산가공기계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다.

 1995년 5월 창업 이후 1997년 IMF를 맞으면서 일본에서 수산물 가공기계를 수입해 한국에 판매하는 것은 역부족임을 깨달은 그는 한국에서 일본으로 기계를 수출하자고 발상의 전환을 꾀한다.

 2000년부터 기계를 제조해 일본에 수출한 (주)참코청하는 일본 쯔네자와(TSUNEZAWA) 회사의 한국 총판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직접 영업을 하는 등 식품가공기계 분야의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유명전시회에 출전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주)참코청하는 해외 각국에 개설된 대리점을 통해 활발한 영업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 결과, 전국 수협과 대기업의 80%이상 납품과 일본, 러시아, 미국, 유럽을 비롯한 30개국 수출은 물론 선진국이나 일본도 없는 기계를 개발해 극찬을 받고 있다.

▲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수산식품박람회에 전시된 참코청하 과열증기구이기를 해외 귀빈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박종면
 위생, 안전, 경제 충족돼야
 홍보와 전시회를 통해 기계화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온 (주)참코청하는 국내외 박람회·전시회 등의 행사에 꼭 참석하는 걸로 유명하다.

 이에 정석봉 대표는 “오는 5~6월, 11월에 전시회가 있다. 행사 참석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다. 1년에 10개 이상의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곧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더불어 위생(HACCP), 안전(PL), 경제(수율향상)을 충족시키는 최고의 기계를 제공하는 것이 고객에게 가까이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대표는 지난 3월 식품기계 관련 학위가 아닌 국립경상대 해양식품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식품은 기계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그는 “수산물 가공 기계를 개발하는 데 있어 수산식품을 알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식품을 알아야만 좋은 기계를 만들 수 있다”며 “우리는 전 업종, 여러 회사 기계를 제조한다. 각 회사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려면 노하우를 습득하고 학문적으로 수립해야 식품의 품질에 맞는 기계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강직한 표정을 지었다. 

 오징어 가공기계·고주파 해동기…큰 자랑

▲ (주)참코청하 내부
 (주)참코청하는 수산물 가공기계 제조회사로 출발해, 자체 연구진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로 30여 개의 특허와 국제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100여 종의 식품가공기계를 개발했다. 100여 종의 기계 종류는 냉·해동기 및 세척기계, 대형어류 가공기계, 중·소형어류 가공기계, 오
징어 가공기계, 슬라이스·절단기계, 그리고 농산물 가공기계, 식품가공기·기타 기계 장비 등이다.

 정석봉 대표는 이 중에서 특히 자랑할 수 있는 기계는 고주파 해동기(컨베어식·배치식), 과열증기구이기, 덕장용 오징어 가공기라고 말한다.

 고주파 해동기는 단시간 해동(10~30분)이 가능하므로 제품의 품질향상과 주문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해동 시 드립 발생이 적어 수율 향상 및 영양소 유출을 막을 수 있으며, 두께가 두꺼워도 외부와 내부의 온도차가 적어(3℃ 이내) 해동품질이 뛰어나다. 또한 포장상태로 해동이 가능하고 폐수 발생이 전혀 없어 작업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물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2차 오염의 우려가 적다. 신속하고 균일한 해동으로 제품의 품질향상과 해동공정을 최소화하기에 적합하다.

 “오징어 가공 기계는 일본에서도 만들지 못한 기계”라는 정 대표는 “100여 종의 기계 중 오징어 가공 기계와 고주파 해동기는 수산인이 설비하면 위생과 일의 효율성을 비롯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주파 해동기는 3년 과제로 부경대 조영제 교수팀과 국가과제로 개발 완료했으며, 부경대 양지영 교수와 2년 과정 사업화 과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좌측부터) 고주파 해동기(배치식), 고주파 해동기(컨베어식), 과열증기 조리기(포터블)
 과열증기 조리기, 다양한 요리 가능해
 미세먼지 논란을 불식시킬 조리기도 개발했다. 과열증기 조리기(컨베어식·포터블)가 그것. 과열증기 조리기 컨베어식 제품은 120℃~400℃의 과열증기와 원적외선 히터를 이용해 식품에 직접 강력한 열을 가하므로 신속한 조리가 가능하다.

 과열증기 조리기 포터블은 한 대의 기계로 구이, 찜 등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고, 컴팩트한 사이즈라서 편의점, 식당, 호텔, 레스토랑 요리에 유용하다.

 자랑거리 제품에 대해 더 구체적인 설명에 들어간 그는 “과열증기 조리기는 지난 4월 23일 이마트 가양점에 설치됐다. 이 제품의 경우 고등어가 3분 30초~4분 만에 구워진다. 표면이 재빠르게 구워지므로 수분 증발 및 드립발생이 적어 보습력이 좋고 식감이 뛰어나다. 또 살이 얇은 꼬리, 뱃살 등이 건조되지 않아 타지도 않는다. 육즙 유출이 적어 식품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며 “스테이크, 돈가스, 생선, 야채, 빵 등과 찜요리 등 다양한 요리의 대량생산은 물론, 냄새가 베지 않아 여러 종류의 음식을 동시에 조리하고, 냉동식품도 해동작업 없이 그대로 조리가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산기자재, 블루오션 될 수 있어

▲ 정석봉 대표는 (사)한국수산기자재협회장으로 활동도 적극적이다. ⓒ박종면
 정석봉 대표는 해양수산부에서 주최하는 ‘2014년 수산신지식인’에 선정됐다. 수산물 가공기계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와 개발 활동을 하며 산지 어획물 자동처리 시스템을 개발한 공로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정대표의 (주)참코청하 연매출은 50~70억 원 정도. 이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내외이다.

 한편, (사)한국수산기자재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7년 동안 (사)한국수산기자재협회장 임무를 맡고 있다. 현재 국회에 수산기자재산업촉진법이 발의돼 있는데 올해는 통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산기자재가 발전해야 수산업 발전에 많은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수산기자재 자체도 하나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석봉 대표는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세계 최대 큰 어장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전 세계 최대 수산물 가공공장과 어선 보유 척수가 가장 많은 중국, 세계 최대 수산물 소비시장인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이 수산 강대국”이라며 “수산기자재를 잘 육성하면 인근 가까운 수산 강대국들을 상대로 새로운 시장 개척이 가능하다. 수산기자재는 수산분야에만 사용되는 특수한 기자재인만큼 경쟁력이 덜한 틈새시장으로서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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