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명태, 대량생산 통한 ‘돈 되는’ 산업화 과제 남았다
반가운 명태, 대량생산 통한 ‘돈 되는’ 산업화 과제 남았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7.04.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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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명태 대량생산 위한 워크숍’ 열려
<명태 대량생산을 위한 국회 워크숍>
▲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축사. ⓒ박종면

[현대해양 박종면 기자] ‘세계 최초 명태양식 성공 의의와 대량생산을 위한 국회 워크숍’이 지난달 20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이양수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주최, 국립수산과학원과 강원도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축사에서 “투트렉으로 하나는 바다에서의 명태를 살리고, 육상에서의 대량양식체제를 병행을 해야 한다”며 “금년 30만 마리, 내년에 100만 마리 치어 방류해 짧은 시간 내에 우리나라가 명태가 풍요로운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작년 방류한 인공 1세대 잡혀
워크숍에서는 세 가지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첫 번째로 신현석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국장)이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신현석 국장은 먼저 명태 수요 증가에 비해 감소한 생산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신 국장은 “대마난류가 강세를 보이면서 난류에 의해 밀려났으며, 회유경로 변화로 산란지가 축소되지 않았나 추측한다. 그리고 수온상승과 남획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신현석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 주제발표. ⓒ박종면
그는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것은 명태가 서식지는 넓지만 방류하면 동해 어딘가에서 살며 성장을 하다가 연안에 붙어 산란을 하는 걸로 보여진다”고 발표했다. 그 근거로 재작년 방류했던 인공 1세대가 동해에서 어획됐으며, 표지 방류한 명태가 8개월 만에 잡혔음을 제시했다.

두 번째로 정인학 강릉원주대학교 교수가 ‘한국의 명태산업 현황과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명태 산업의 중요성과 명태의 식품학적 특성 등을 소개하고, 명태 관련 식품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강원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명태 요리 있어야

▲ 정인학 강릉원대학교 교수 주제발표. ⓒ박종면
정인학 교수는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며 명태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명천 사람 태모가 북해에서 낚시로 잡았는데, 크고 살지고 맛이 좋아 명태라 이름 붙였다”며 “어원으로 보면 함경도가 명태의 주산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명태는 북해에서 나기 때문에 북어라고도 한다”며 “강원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생태 요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순규 국립수산과학원 박사가 명태 인공종자 생산과 명태 완전양식 기술의 내용을 소개하고 올해 계획 등을 발표했다. 변순규 박사는 “그 많던 명태는 다 어디로 갔을까”라며 화두를 던지며 고성 명태축제에서도 국산 명태는 찾아볼 수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표층수온 2015년까지 48년간 1.1도 상승했으나, 최근 연안 냉각화 현상으로 동해 연안은 바다가 명태가 서식하는데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고 희망을 전했다.

▲ 변순규 국립수산과학원 박사 주제발표. ⓒ박종면
변 박사는 인공 1세대 200마리를 선별, 1년 8개월 만에 어미화 하며 적정수온을 규명하고 고에너지 명태 전용사료를 개발했으며, 특히 로티퍼 저온 순치 배양에 성공해 저온성 먹이생물 배양장치를 특허 등록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대량생산, 최대한 빠른 시기에 국민의 식탁에 국산 명태를 다시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강준석 원장을 좌장으로 명태 대량생산을 위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류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감리위원은 “양식산업 성공조건 3가지를 제시했다. 류정곤 위원은 “첫째 종묘에서 저가로 안정적으로 종묘가 공급되지 않으면 대량생산시스템이 이뤄지지 않는다. 두 번째는 소비자들이 요리 만드는 데 어려움 없어야 한다. 양식은 수요자가 없으면 안 된다. 세 번째는 수익성 분석에서 타산이 안 맞으면 누구도 양식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 행사를 주최한 이양수 국회의원이 총평을 하고 있다. ⓒ박종면

고성군수협 ‘명태 가두리양식’ 의지
최영희 강원도 고성군수협 조합장은 “육상양식은 성공했는데 해상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가두리 양식을 고성군수협이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 조합장은 또 “최북단에 명태 전문연구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며 고성군 명태 전문연구센터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플로어 토론자로 이상철 아쿠아시스 대표, 김광섭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구. 심층수수산자원센터) 소장 등 현장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워크숍을 주최한 이양수 의원은 “첫 발을 내디딘 것 같다. 숱한 과제가 나왔다”고 말하고 “대구는 35년 동안 수정란을 방류했다고 한다. 우리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모르는 길을 가고 있지만 가능성을 보고 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명태 양식이 성공해서 자원도 풍부해지고 식탁도 풍성해졌으면 한다”며 마무리했다.

▲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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