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서 우리 기술로 키운 활연어 맛보세요”
“동해에서 우리 기술로 키운 활연어 맛보세요”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12.02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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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여름나기 성공, 아시아 최초 외해가두리 양식 연어 본격 출하


ⓒ박종면

지난달 8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봉포항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양식 연어 출하식이 열렸다. 어업회사법인 ㈜동해STF와 봉포어촌계가 주관한 기념식은 연어 양식 경과보고, 연어 출하시연, 연어낚시 체험 등으로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윤성근 강원도 고성군수, 오광석 해양수산부 양식산업과장, 김성삼 강원도 환동해본부장, 김영문 고성군의회 의장, 최영희 고성군수협 조합장, 손영문 죽왕수협 조합장, (사)한국송어양식협회원 등 2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경과보고는 김지영 동해STF 부사장이 맡았다. 김 부사장은 “기자재 개발에 4년여를 준비한 동해STF는 2012년 4월 회사를 설립해 어장 개설을 추진해 왔으나 어업인과 조업어장이 겹쳐 개장에 실패하다 2014년 7월 3일 면허를 취득해 2015년 시설을 완료했다”며 “해수부, 강원도, 고성군의 협력으로 캐나다로부터 19차례에 걸쳐 215만 개의 발안란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박종면

부침식 가두리로 고수온 극복

동해STF는 해양수산부, 강원도 등의 지원을 받아 20ha어장에 가두리 10기를 설치했으며, 이화양어장 등 육상에서 부화시킨 200g의 치어를 지난해 3월 입식해 20개월 동안 4〜5㎏의 성어로 키워냈다. 특히 수심 25m까지 내려갈 수 있는 부침식 가두리를 활용해 여름에도 15˜18℃로 수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날의 출하는 시범출하를 거쳐 이날을 기점으로 올해 안에 400톤을 본격 출하하게 된 것이다.

축사를 한 오광석 양식산업과장은 “노르웨이, 칠레, 캐나다 등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해오던 연어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양식에 성공하게 됐다”고 말하고 “어장 면적을 60ha로 늘리기 위해 적지 조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연어 양식을 고부가가치 6차산업으로 발전시겠다”고 밝혔다.

▲ 연어 양륙. ⓒ박종면

윤성근 고성군수는 “이번 출하가 우리나라 양식산업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김성삼 환동해본부장은 “동해안 연어 양식은 사료 개발, 백신 도입, 시스템 개발까지 도내 전역으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동해STF 대표이사 사장은 비전선포 순서에서 ‘바다를 창조해 지역 국가에 이바지하고 일류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회사 미션을 소개하고 “2025년 10만톤, 2040년 40만톤 생산해 수입연어를 대체하고 아시아 수출을 주도하며 양식, 가공, 유통, 체험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역설했다.

▲ 연어 낚시. ⓒ박종면

이어 펄떡펄떡 뛰는 연어 출하 시연과 임시로 마련된 가두리에서 낚시체험이 이어졌으며, 즉석에서 제공하는 연어 초밥 등의 시식의 기회가 주어졌다.

신선한 활연어 공급시대 열려

양식 연어는 올 연말까지 총 400t이 롯데마트, 백화점, 횟집 등에 선어와 활어로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산 양식 연어는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노르웨이 연어는 당일 배송이 어렵고, 냉장이라 할지라도 물류체계가 복잡하여 전국 상권에 유통되기까지 많은 시일이 소요된다. 칠레 연어는 장거리 운송으로 전량 냉동으로 수입되는데 이러한 수입 연어에 비해 신선하고, 물류가 크게 단축된다는 점이 국내산 연어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활어로도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은 해외 수입 연어가 선어 또는 냉동상태의 가공된 형태로 활어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비하면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다.

▲ 연어 시식. ⓒ박종면

따라서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노르웨이 등으로부터 수입해 먹던 것과 비교하면 신선도와 질감, 맛 등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수입산과 국내산을 비교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연어류는 우리 국민들이 광어 다음으로 많이 찾는 양식 어종이지만 국내 수요의 98%(3만 2,000톤)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생육 최적수온이 17℃ 이하인 한해성 어종으로 우리 바다에서는 양식하기 어려운 어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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