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살려주세요” 한진 직원 한 목소리
“한진해운 살려주세요” 한진 직원 한 목소리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10.1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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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살리기 위해 육상노조 재설립…피해자 구제 모금운동도
▲ 12일 한진해운 직원들이 한진해운을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진해운 살려주세요. 해운은 기간산업이다.”

한진해운 직원들이 한진해운을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12일 한국선주협회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회장 이윤재)가 공동주관하는 제3회 마리타임 코리아(Maritime KOREA) 오찬포럼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15층에서 한진해운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한진해운을 살려달라”며 호소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설립총회를 통해 설립된 한진해운 육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었다. 이날 장승환 한진해운 육원노동조합 위원장은 “법정관리가 결정나고 한 달여 동안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직원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며 “가만히 있으면 이대로 끝나겠구나, 이 상황에서 누군가는 소리를 쳐야만 바라봐 주겠구나 생각이 들어 나서게 됐다”며 육상직원노조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한진해운은 침몰하고 있다. 많은 직원들이 떠나야 한다. 하지만 한진 직원들은 최고의 실력을 가진 직원들이다. 유능한 직원을 수장시키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 장승환 한진해운 육원노동조합 위원장. ⓒ박종면

그는 직원들을 구할 수 있는 해법도 내놨다. 장 위원장은 “M&A, 새로운 회사 설립 등의 방안이 있겠지만 원양에 대해서는 한진에 좋은 시스템이 있다. 시스템, 네트워크, 싼 용선배, 금융지원 등을 이용한다면 새 선사를 만들 수 있다”며 “그러면 직원 40%는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문제는 시간이다. 시간이 지체되면 직원들이 떠나게 되고 네트워크가 무너지게 된다. 선사를 설립하게 된다면 디 얼라이언스(해운동맹)와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여기서 조금만 정리하고 현명한 판단을 한다면 해운은 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요한 해상연합노동조합 위원장도 한진해운을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는 죽지 않는다. 다만 정부지원이 절실하다”며 “선원들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이유는 한진해운의 회생, 한국해운업의 유지, 개선, 발전을 위함이다. 법정관리 전으로 갈 순 없지만 청년, 또는 더 발전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진해운, 나아가 한국 해운이 더 축소되지 않고 더 크게 뻗어나갈 수 있다”며 중형선사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피해자 구제와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모금운동도 펼치고 있음을 홍보했다. 한진해운 직원들은 오는 19일 부산에서 출발해 세종시 등을 거쳐 상경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시민·노동단체와 연대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한진해운 해상노조에는 670명이, 육원노조에는 370여 명의 직원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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