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소비촉진으로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 구현
수산물 소비촉진으로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 구현
  •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
  • 승인 2016.08.31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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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요즘의 식생활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식재료로 수산물을 꼽을 수 있다. 일본은 대표적인 장수 국가로서 국민들의 평균수명이 긴 비결은 영양은 풍부하고 저칼로리인 생선과 해조류 등을 즐기는 식습관으로 알려져있다.

생선은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칼슘, 미네랄, 비타민 D 등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생선에 함유된 지질은 고도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서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고등어·삼치·꽁치 등의 등푸른 생선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인 EPA와 DHA 등은 기억력 개선, 학습능력 향상 및 심장병 발병률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수산물에는 심근경색, 간장의 해독작용 등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 성분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처럼 수산물이 갖고 있는 유익한 영양성분들이 밝혀지면서 수산물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수산물을 많이 먹는 일본을 제치고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소비하는 수산물은 한 해에 56.3kg으로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좋다고 여겨지는 수산물의 소비가 급증하였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수산물 소비 기호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리하기 귀찮다’가 23.9%로 가장 높았고 ‘먹기 힘들다’가 16.5%에 달해 수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귀찮은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나, 수산물 조리의 불편함 등으로 간편성이 떨어지는 것이 수산물 소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1·2인 가구의 증가, 청소년의 수산물 소비 기피 현상, 간편·편이식품 선호 등으로 수산물의 소비 패턴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국내 수산물 중 해조류 등에 대한 가공 기술은 다양한 고차 가공품을 만들 정도로 발전해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생선의 경우는 비린내, 가시제거의 불편함 등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기피해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원에서는 비린내 제거기술 등을 개발해 수산물 소비시장 확대 기반을 구축했으며, 일본에서도 생선 비린내를 없앤 제품을 생산·보급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부에서는 우리나라 수산물 품질의 우수성 입증과 수출 확대를 위해 도입한 국가통합브랜드 ‘케이피쉬(K-FISH)’제품이 출시돼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K-FISH’제품은 총 6개 업체의 23개 제품으로 김·굴·미역·다시마 등의 가공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수산물 소비가 감소되지 않으려면 식품안전성과 신선도 유지, 수산물 요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 수립으로 미래소비자인 젊은 세대가 수산물을 보다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노력이 필요하다.

수산물의 안정적인 국내소비와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산가공 기술개발에 의한 수산제품 생산은 물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국내 양식업 등에 의한 수산물 생산기반을 구축하는데도 힘써야 할 것이다.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발생 등 다각적인 위기에 처해 있고, 지속적인 인구증가와 경제발전으로 육지의 식량은 포화상태에 이른 시점에 수산물은 경제성장과 웰빙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전 세계적으로 소비 확대 추세에 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FTA(자유무역협정), TPP(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등에 따른 시장개방, 국제기구의 수산업 규제 강화,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등으로 수산물 생산과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수산물 양식기술은 세계적으로 선진국에 속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 연안 어장 오염 등에 따른 환경변화로 양식생물의 폐사현상 등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해역의 넙치와 완도해역의 전복가두리양식 폐사, 통영의 멍게 물렁증 피해, 서해안 갯벌참굴 3배체 인공종자 대량생산 등에 대한 대책을 수립했으며 앞으로도 어업현장의 현안사항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는데 연구를 강화해 기존 양식업의 생산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오플락양식기술, 미래 고부가가치 품종인 뱀장어와 참다랑어 완전양식 기술을 개발하고, 최근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한 명태 인공종묘생산기술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양식 산업의 실현을 앞당겨 우리나라 양식업을 첨단 산업화하고 미래형 수출산업으로 집중 육성하여 국내외 수산물 소비촉진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국제경쟁력 강화와 수산물 소비촉진에 의한 수산업의 미래 산업화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수산업 전반에 걸쳐 기존의 패러다임을 제고하고 올바른 정책 수립으로 산·학·연이 협력해야 한다. 혼연일체가 돼 미래를 준비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수산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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