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경쟁력 강화 위해 북항 ‘컨’터미널 운영사 통합법인 10월 출범”
“항만 경쟁력 강화 위해 북항 ‘컨’터미널 운영사 통합법인 10월 출범”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8.3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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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대비…신항 ‘컨’부두 운영효율화 추진


▲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임기택 IMO(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후임으로 임명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우예종 제5대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이 지난 7월 3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취임 직후부터 ‘바다가 미래다, 부산항이 국력이다’라는 캐치프레이를 내걸고 쉼 없이 뛰었지만 첫 해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2015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하위등급인 D등급을 받은 것. 이는 부산항 관리 및 운영이 원인이라기보다 전체 득점의 65%를 차지하는 계량지표의 외부 환경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는 없는 것. 우예종 사장은 계량 및 비계량 지표 관리를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 그는 부산항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집화 능력을 확대키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는 지난해 수출입화물 1,940만TEU(20피트(6.1m) 길이의 컨테이너를 부르는 단위)보다 3.1% 증가한 2,000만 TEU 처리가 목표다. 이 중의 반을 환적화물로 채워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환경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물동량의 변화와 해운시장 위축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 사장은 현재 부산항 경쟁력 저하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이런 외부 요인보다 부산항 운영체계의 불합리성을 먼저 꼽는다. 항만이 운영사별로 쪼개져 있다 보니 비효율성이 발생, 선사들의 불만을 불러왔다는 것. 따라서 환적화물 비용 절감과 항만 부대사업 관행 개선 등을 위한 체질 개선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취임 2년차를 맞아 부산항의 당면 현안인 체질 개선을 위한 북항 운영사 통합, 부산신항 활성화, 북항 재개발 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 사장을 만나보자.

 


 


취임 2년차를 맞은 소감과 향후 BPA 운영계획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세계적인 장기 저성장 국면과 국제해운동맹의 재편으로 각국 항만들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감안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부산항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와 집하능력을 확대하는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BPA의 임무가 항만시설의 효율적인 관리만이 아니라 부산항 민간회사들이 수익을 얻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임을 강조해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마음가짐을 바꾸고 정책개발기능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목표 물동량 컨테이너 2,000만 TEU 달성과 항만관련 산업의 육성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마음과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부산신항 ‘컨’부두 운영효율화 추진의 기본방향은 선석의 공동운영과 터미널 단일화, 터미널 지분참여 등이다.

지난해 경영평가 결과 D등급을 받았는데, 어떤 개선책을 마련했는지?

우리 공사의 지난해 경영평가가 결과가 D등급으로 나왔는데 이는 부산항 관리와 운영이 원인이 아니고 전체 득점의 65%를 차지하는 계량지표의 외부 환경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15년 계량지표 득점율이 73.04%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5.43% 하락한 것입니다. 또 작년 메르스 사태로 인한 부산항 입항 크루즈 및 관광객이 급감함으로써 배점 12점 중 5.626점을 득점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런 평가를 발판 삼아 앞으로 우수(A등급) 평가를 받기 위해 계량 및 비계량 지표 관리를 해나갈 것입니다. 계량지표 점검반을 구성해 매월 실적을 모니터링해 보고하고 있으며, ‘컨’부두 생산성 지표 삭제 및 대체 지표 마련에도 협의했습니다.

비계량 지표 관리를 위해서는 8월부터 실적보고서 작성에 돌입하고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표별 지적사항을 점검하고 개선계획을 수립하면서 대외평가 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평가를 거울삼아 보고서 작성 역량 배양과 체계적인 보고서 작성을 통해 A등급 획득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박종면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통합을 앞두고 있는데…


신항 개항에 따라 물동량이 신항으로 옮겨감으로써 북항은 물동량 부족 사태를 맞게 됐고, 운영사별 과당 경쟁과 부두 운영의 효율성 저하로 각 운영사는 부두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4개의 터미널 운영사를 통합하면 북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부두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으며, 운영사간 불필요한 과당 경쟁을 차단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통합되는 터미널 운영사는 자본금 1,500억원에 부채비율 50% 이하의 법인이며, 오는 10월 출범 목표입니다. 우리 공사(BPA)와 인트라아시아(IA) 선사가 이 통합법인에 참여하게 되는데 법인 출범 후 증자형태로 BPA 20%, IA 선사 10% 지분에 참여합니다.

운영사 통합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진행상황은 작년 12월 4개 운영사 통합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한 이후, 통합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지원정책을 조기 시행키로 했으며, 지분율 산정과 부채상환 및 자본잠식 해소, 자산가치 평가 등 통합참여를 위한 기본전제 조건의 합의도출과 시행이 올 4월에 진행됐습니다.

6월에는 통합 이후 선석조정과 재배치 등 통합법인의 중장기 운영과 재정계획을 마련했고, 7월에는 통합법인의 개정 건전화를 위한 추가조치들을 마련했습니다. 8월에는 부채상환 및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운영사의 재정 건전화 조치가 이행됐습니다. 또 지분율과 자본금액 등 통합 참여자의 권리와 의무를 포괄적으로 규정한 통합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신항 ‘컨’부두 운영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신항 ‘컨’부두 운영효율화 추진의 기본방향은 선석의 공동운영과 터미널 단일화, 터미널 지분참여, 서(西)‘컨’터미널 통합입니다. 최근에 BPA 터미널 간 공동 선석 운영, 공동 마케팅 등 항만운영체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협력체제를 마련했습니다.

현재는 민자부두 2개사 10선석과 임대부두 3개사 11선석 혼재에 따른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터미널 단일화는 투자 형태와 인접 터미널 및 지분 구조별 통합과 단계별 또는 부분적 통합 등 하나의 통합된 항만운영체제를 위한 통합추진전략을 내년에 마련할 것입니다.

터미널 운영 관련 이사회 참여 등을 통해 신항 운영 공공정책기능도 수행할 계획입니다. BNCT 지분(10%, 이사회 1명) 참여사례와 함께 적정한 시기에 HPNT의 지분 인수도 재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신항 2-5, 6단계를 장래 BPA 주도로 통합 운영하는 서‘컨’터미널 통합운영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신항 ‘컨’부두 운영 효율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우선 북컨과 남컨을 하나의 터미널로 연결해 다목적 부두의 기능 전환을 추진합니다. 신항 북‘컨’과 남‘컨’사이에 위치한 다목적부두를 ITT(타 부두 환적화물) 전용도로 및 IA선사의 피더(중소형 컨테이너 선박) 전용부두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셔틀 전용도로로 단절된 운송체계를 개선하고 IA선사들의 안정적인 기항여건을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작년 말 기준, 신항 내 ITT 발생 물량은 80만 TEU로, 연간 160억 원 이상의 추가 운송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목적부두를 사이에 둔 PNIT와 HPNT간 ITT 물량도 18만 TEU로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ITT 운영을 위해 현장 실측과 영사 협의 등을 통해 세부사항 검토하고 있습니다. ITT제도의 효율적인 개선은 글로벌 선사 간 얼라이언스 개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화물처리 비용 절감 등 환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이밖에 공동배차시스템과 운송사에 ITT 비용을 보조함으로써 선사의 부산항 이용 비용절감 및 단순화로 경쟁력 제고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인접 터미널 간에는 터미널 내부도로를 통해 Y/T(Yard Tractor)로 운송하고 터미널운영사가 운송 주체를 맡습니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까지 국제여객터미널 개장과 부지조성공사 추진(94%), 친수공원 실시설계 진행, 경관수로 실시설계 완료, 해수온천 개발계획 승인 완료, 보행데크 실시설계 진행, 연말 공사착공 예정 등 기반시설을 추진해왔으며, 민간투자유치 대상 부지 35만 6,000㎡ 중 15만 7,000㎡(44%) 규모의 투자유치가 완료됐습니다.

이후 계획으로는 일부 사업계획 변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의 역사성을 고려해 1, 2부두 주변 옛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옛 연안터미널 간 매립을 최소화 할 것입니다. 또 피난수도 유네스코 등재에 따른 1부두 시설 보존을 부산시와 협의하고 있으며, 문화재 등록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투자유치 관련, IT영상 전시 및 상업업무지구는 올해 하반기에 분양이 예정돼 있으며, 마리나 상부 및 계류 시설은 우리 공사에서 건립 후 전문 운영사를 통해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공공시설로는 2018년에 해양문화지구(랜드마크 11만 4,000㎡)개발을 국제 공모할 예정이며, 환승센터는 사업자 공모를 통해 개발사업자를 선정했습니다.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했는데 하반기 목표와 대책은?

부산항 상반기 물동량 처리실적을 보면 총처리량 962만 3,000TEU로 전년 동기 976만 8,000 TEU 대비 1.5% 감소했습니다. 수출입화물 471만 8,000 TEU, 전년 동기(4,417천개)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으며, 수입은 234만 5,000TEU로 1.2% 감소하고, 수출은 237만 3,000TEU로 1.2% 증가했습니다. 환적화물은 490만 5,000TEU로 전년 동기 505만 1,000TEU 대비 2.9% 감소했습니다.

물동량 감소 원인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아시아 지역 해상물동량 둔화와 동조, 2015년 미국 서안 항만 노조파업에 따른 부산항 환적 증대 효과 소멸로 분석됩니다.

2016년 목표 물동량 2,000만TEU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1,037만 7,000 TEU를 처리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부산항 물동량 증대 및 운영 개선 TF팀을 지난 3월부터 운영하는 한편, 얼라이언스의 동향 모니터링과 타깃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파나마운하 확장개통을 활용한 환적물량 증대를 위해 선사를 대상으로 1:1 마케팅과 대형선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서안 환적화물 및 중국 동북3성 화물 신규 루트의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베트남 등 동남아 신규 환적화물 마켓 개척 등 지역별 신규 환적화물 유치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신항의 선석 공동운영 효율성 제고와 함께 신항에 공컨테이너 장치장과 위험물 장치장을 운영할 것입니다. 특히 인센티브 제도를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신규 기항선사에 대한 인센티브제도 신설과 부산항 선대교체 선박에 대한 인센티브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 크루즈관광산업 활성화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부산 항만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항 크루즈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올해 우리 공사 전체 매출액 3,300억 원 중 항만시설사용료가 1,450억원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크루즈 유치에 따른 수익은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크루즈관광객 유치는 쇼핑, 관광 등 직접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밀접히 연계되어 있어, 우리 공사에서도 더 많은 선박과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45만명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에 약 4,740억 원의 직접 소비지출 발생이 예상됩니다.

또한, 크루즈관광산업 활성화는 궁극적으로 부산에 더 많은 크루즈선을 유치하는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선용품 등 관련산업과 연계, 부산항 항만산업 전반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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