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차이나! 對 중국 수출 전초기지를 가다
니하오 차이나! 對 중국 수출 전초기지를 가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7.04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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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를 기회로!> 한·중 FTA로 열린 14억 인구 거대 대륙을 꿀과 젖이 흐르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라!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 백진기 총경리(오른쪽 첫번째)와 직원들. ⓒ박종면

 

 


현지 영업법인·수출지원센터 활용하면 가능성 있어
‘콴시’ 중시하는 중국에 성급하게 다가서면 안 돼


수협중앙회는 지난 4월 27일 중국 위해시(威海市)에 현지 법인을 개소했다. 북경, 상해 및 청도에 대표처가 있어 무역사무소의 기능을 하지만 영리사업을 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서고자 설립된 것이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이하 위해수협, 총경리 백진기)이다.

위해시는 중국 산동성(山東省) 북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로, 중국의 도시 중 우리나라 인천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그들이 황해라 부르는 바다가 곧 우리의 서해인 만큼 어획물도 우리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중국 연안은 황폐화 되다시피 해 오염이 심하거나 소위 씨알이 작은 것들만 잡히는지라 우리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그들이 주로 생산하는 것으로 가리비, 바지락 같은 패류가 많다.

 

 

 

 

 

▲ 위해항그룹 사옥. ⓒ박종면

위해항그룹, 통관수속 및 각종 편의 제공 

수협은 중국내 원할한 수출입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중국의 위해항그룹유한공사, ㈜태산과 한국 수산물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었다. 위해항그룹은 국유기업으로 위해항을 총괄감독 운영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항만공사 업무에 해관(세관) 통관 업무, 물류 업무 등 수출입 관련 업무 전반을 수행하고 있다. 20여 개 해운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박 운항과 함께 중국 내 대형유통업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위해항그룹이 관리하는 위해항에는 5만톤, 7만톤, 10만톤급 등 18개 선착장이 있으며 우리나라와는 평택 간, 인천 간 항로가 개설돼 있다.

기자와 만난 왕효동 위해항그룹 부총경리는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그는 “한국의 수산물을 위해항으로 가져오면 통관부터 창고, 유통, 판매 등 중국으로의 판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이 아니었다. “한국 제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적극성도 보였다. 마치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말이다.

콴시(關係)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상 그들의 말을 100% 다 믿을 순 없겠지만 적극적으로 한국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 이유를 왕 부총경리는 “수협과의 협력으로 한·중 무역이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주)태산은 2014년 11월부터 수협중앙회 중국 온라인 홍보마케팅을 수행하고 있는 법인이다. 중화권 브랜드 마케팅 전문 기업으로 KT&G, 쿠쿠 등 많은 기업의 중국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 오랜 경험을 가진 한국인과 한국에 이해도가 높은 중국인이 중심이 되어 있는 현지화 된 기업이다. 최근 중국 내 전자상거래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협은 이들 기업을 통해 일선 조합의 수산물 판로 확대와 우리 수산물이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백진기 위해수협 총경리(왼쪽 세번째), 왕효동 위해항그룹 부총경리(오른쪽 끝) 등 한·중 무역 관계자들이 업무협의를 하고 있다. ⓒ박종면

위해수협, 현지 영업 가능한 한국 법인

위해수협은 중국에서 한국 수산물의 전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대(對) 중국 수출확대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그런 만큼 위해수협은 국산 수산물을 중국으로 직수입해 온오프라인 시장에 유통, 판매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일반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 수산식품 수입 대행도 맡는 등 대 중국 수산물 무역의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위해수협은 이와 같은 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2019년까지 4년간 누적 매출액 133억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위해수협이 담당할 여러 역할이 있지만 우선 새로운 품목을 발굴해 판로를 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위해수협에서는 중국 내 완다백화점과 연계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O2O(Online to Offline)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북경과 상해, 청도, 위해에서 각각 운영될 한국산 수산식품 앵커숍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정부 대행사업으로 통관지원 사업을 추진, 한 업체당 3건까지 통관 부대비용을 지원하는 등 대 중국 수산물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

위해수협은 한국 수산식품 신규시장 개척과 대중국 한국 수산물 수입기반 조성, 수산기자재, 양식용사료 등 수출 대행을 목표로 올해 판매사업은 오프라인 9억8,800만원, 온라인 5억, 수출입대행사업 2억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청도대표처가 입주한 건물. ⓒ박종면
청도대표처, 수출지원센터 역할

한국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청도대표처(수출지원센터, 수석대표 이정도)는 지난해 7월 한·중 FTA 발효를 앞두고 열악한 조건 하의 수산물 수출기반 구축의 집중 추진을 위해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개설됐다. 현지직원 2명 등 총 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정도 대표는 위해수협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청도대표처는 상해대표처와 함께 중국시장 조사, 유통채널 확보, 온·오프라인 홍보판촉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 수출을 모색하는 수산식품 수출업체를 위해 통역, 회의실, 법률 및 회계자문 등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아울러 기업 인큐베이터(BI) 지원을 통해 수출기업의 조기 정착을 돕고 있다. “처음에는 수협의 자부담이 있었으나 지금은 전액 해수부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5월말 기준으로 청도대표처가 지원하는 3개의 기업 중 ㈜현이통상은 전갱이, 오징어 품목에 대해 156만 달러 수출 실적을 올렸고, SM생명공학(주)는 고등어 환과 간장 게장 전복장으로 수출계약 2건에 100만달러 수출절차를 밟고 있다. 또 영진수산(영어조합)은 전복통조림에 대해6,604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으며, 활전복도 수출 준비 중이다.

청도대표처는 완다그룹의 페이판왕내 한국수산식품전용관 및 본래편의점 등과 O2O 사업방식을 통한 K-FISH를 홍보하고 각종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또 오는 10월엔 민·관 합동 수출시장조사단 및 제21회 중국국제어업박람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 청도의 수산시장과 그 주변에선 해삼을 취급하는 상점이 늘어서 있었다. 해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박종면

산동성의 전통 수산물시장과 마트

지난 4월 20~22일 찾은 위해 수산물 도매시장, 청도 현지 수산시장과 이른바 대형마트엔 해수어류뿐만 아니라 붕어 등 민물어류와 꽃게, 골뱅이, 가리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산물이 거래되고 있었다.

중국에서 수산물은 고가의 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중적인 식품으로 낮은 가격대가 형성되는 우리와 달리 농축산물에 비해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것. 그래도 다행히 중국의 수산물 소비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 외식업체 납품 바이어를 공략하면 빠른 수출 증대 방법이 될 것이라고 현지 수출지원센터 직원이 조언했다.

먼저, 1993년 위해시 순하거리에 설립된 위해해상수산물도매시장. 이 시장은 중국 최초의 농업부 지정 해수산물 도매 중심지였다. 산동반도의 최대 규모시장으로 현재 상가 500곳, 종업인 2,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거래되는 수산물은 180여 종에 달한다.

한국의 수산시장과 마찬가지로 삼치, 넙치, 볼락, 조기, 갈치 등이 잘 팔리지만 활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회를 잘 먹지 않고 튀겨 먹거나 찜, 조림으로 먹는 그들의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선어가 주로 거래되고 있었다. 선어 가격을 잠시 살펴보니 21일 기준 볼락 1만원, 광어 1만 3,000원(Kg) 선에서 팔리고 있었다.

이곳 수산물은 중국 내 북경, 천진, 대련, 강소 등 20여 곳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일본, 한국 등 인근 국가에도 팔려나간다.

청도의 현지 수산시장은 우리나라 노량진수산시장을 연상케 했다. 이 시장 역시 신시장과 구시장으로 나눠져 있었다.

구시장이 있던 부지엔 노점상 등 주류를 이루지 못했던 상인들이 남아있었고, 시장 주변으로 건해삼이나 건전복을 취급하는 상점이 늘어서 있었다. 500g에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건해삼과 전복의 인기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참고로 중국엔 우리나라와 달리 위판이란 게 없다. 대신 상인과 어업인이 직거래한다고 한다.

 

 

 

 

 

 

▲ 프랑스 계열 유통회사 매장인 ‘까르푸’ 수산식품 코너에는 선어 위주의 전통시장과 달리 건어물과 가공식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주목을 끌었던 것은 청도 특산물 가공식품 코너. 오징어, 새우 김(해태)등 청도 특산물을 가공 포장해서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박종면

22일 찾은 프랑스 계열 유통회사 매장인 ‘까르푸’ 수산식품 코너에도 갈치, 병어, 삼치, 꽃게, 꼴뚜기, 숭어, 홍어 등 다양한 수산물이 진열되어 있었다. 활어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통수산시장과 달리 활어가 수조에 담겨 ‘活(ALIVE FISH)’로 표기, 진열되고 있었다. 심지어 살아있는 개구리까지 팔고 있었다.

또 한 가지 차이라면 선어 위주의 전통시장과 달리 건어물과 가공식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주목을 끌었던 것은 청도 특산물 가공식품 코너. 오징어, 새우 김(해태)등 청도 특산물을 가공 포장해서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선물용 포장 선어도 볼 수 있었다. 직원이 마트 특성상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겨냥한 마케팅이라고 귀띔했다.

한·중 FTA로 더욱 가까워진 중국. 식성이 바뀌며 수산물을 고급식품으로 인식하는 14억 인구가 사는 거대한 대륙 중국을 제대로 공략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자유무역 협상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을 제공하는 호기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Mini Interview 위해수협 백진기 총경리
“제일 힘든 건 성급하게 결과물을 바라는 것”

 

 

 

 

▲ 위해수협 백진기 총경리. ⓒ박종면
위해수협은 청도 대표처 이정도 수석대표가 대표(동사장)를 겸하고 있지만 거리상 실질 운영과 관리는 백진기 총경리(수협중앙회 팀장, 2급)가 현지직원 4명과 함께 하고 있다.

백 총경리는 “위해수협이 담당해야 할 여러 역할이 있지만 우선 새로운 품목을 발굴해 판로를 여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법인이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질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저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불모지를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현지상황을 설명했다.

백 총경리는 “제일 힘든 건 성급하게 결과를 바라는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우리와 다른 콴시문화 등이 존재하고 있어 자리를 잡기까지는 다소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니 당분간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수산물을 수출하게 되면 중국에서 세금이 얼마나 붙는지 아는 사람이 없고, 안다고 해도 노하우라고 말해주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우선 위해수협에서 일선수협이 생산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수출하며 관세와 관련한 정보를 취합하는 동시에 노하우를 쌓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Mini Interview 청도대표처(수출지원센터) 이정도 수석대표
“관세보다 중국 검역 문제 해결이 시급”

 

 

 

 

 

▲ 청도대표처(수출지원센터) 이정도 수석대표. ⓒ박종면
청도 대표처는 청도 중심지인 시남구 연아도로 개열센터 건물에 입주해 있다. 이정도 수석대표(수협중앙회 부장, 1급)가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현지직원 2명 등 총 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정도 대표는 위해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이정도 수석대표는 “기존에 대표처들은 물건 없이 상담만 해 왔다고 보면 된다”며 현지법인 개소 이전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또 이 대표는 “한·중 FTA 발효로 중국의 무역장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며 새우를 예로 들었다 그는 “한 업체가 간장새우를 중국으로 수출하려니까 중국 국가품질감독 검사검역총국에 검사할 수 있는 국가군에서 한국산 새우는 빠져 있었다. 이에 수출을 할 수 없게 되자 수산물이 아닌 가공품 등으로 코드를 바꿔 수출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국으로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관세도 해결해야겠지만 중국 검역총국의 검사품목에 수출할 품목이 포함돼 있어야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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