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저수협, 아츠컴퍼니뜨락 초청 ‘색다른’ 소통 워크숍 진행
대형기저수협, 아츠컴퍼니뜨락 초청 ‘색다른’ 소통 워크숍 진행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6.20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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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직원 이해하고 대화…임직원 “재밌고 유익했다” 한 목소리

▲ 대형기저수협 임직원 소통 워크숍에서 즉흥극 연기자들이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박종면

대형기선저인망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정연송)이 업계 최초로 연극을 통해 임직원 간 소통하는 색다른 워크숍을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형기저수협은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천안 수협중앙회연수원에서 ‘2016 임직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의 주제는 ‘소통’. 부드러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는 않은 법. 임원과 직원 사이는 물론 직원과 직원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갈등과 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벽을 허무는 작업에 대형기저수협이 가장 먼저 나섰다.

워크숍에 비즈니스 매너, 성희롱예방, 자금세탁방지 등 교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어울림 한마당’ 이름의 뒤풀이를 겸한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소통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던 것. 총무팀에서 좋은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주)아츠컴퍼니뜨락의 문화예술컨텐츠를 통한 체험과 발표, 역할극을 만드는 과정에서 화합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소통 워크숍의 핵으로 기대를 모은 문화예술컨텐츠는 18일, 19일 양일 배정됐다. 첫날은 박경수 (주)아츠컴퍼니뜨락 대표(연극 연출가)가 특별강연을 하는 동안 서울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들이 나와 상황을 재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소통이 필요한 사례와 극복 방안을 즉석에서 현장감 있게 보여준 것. 여기에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3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갈 수 있었다.

빵빵 터지는 웃음

또한 100명이 넘는 임직원을 7개 조로 나눠 현실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을 연극으로 만들도록 했다. 곧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아이디어 내기, 즉석 대본 만들기로 이어졌다. 지도는 박경수 연출가와 3명의 배우들이 맡았다. 극중에서 말단직원이 최고참이 되기도 하고, 상임이사를 비롯한 간부진이 부하직원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내가 아닌 다른 이의 배역을 맡아 상대의 입장이 된 것이다. 과거 신입직원 신분으로 되돌아간 간부들이 더 즐기면서 시종 밝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실제로 이튿날 조별 상황극 발표에서는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직원들이 상임이사, 상무 등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상사들의 특징을 정확히 모사하고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까지 터뜨리자 웃음보가 터진 것.

각종 회의자료 준비, 보고서 작성 요구 등으로 부하직원들을 스트레스 받게 하는 상사, 저녁이 있는 삶을 빼앗아 가는 퇴근시간 이후의 업무 지시, 상호금융 점포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이른바 진상고객 등 직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애로사항이 상황극에서 드러나면서 관객도 웃고 무대 위 ‘1일 배우’도 웃었다.

조합장과의 대화의 시간은 CEO와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연령대별 남녀 대표가 각각 패널로 나와 궁금했던 점과 건의사항을 조합장에게 풀어놓았다. 이 시간을 통해 평소 듣지 못했던 조합장의 러브 스토리, 조합장의 20대 젊은 시절의 고민과 생활상은 물론 미래 비전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휴일은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행사를 줄여달라’, ‘직원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조합장이 되어달라’ 등 평소 하기 힘들었던 건의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 정 조합장은 “오늘 취지가 경청하기 위함이다”라며 “직원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대화하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워크숍 정례화 하겠다”

워크숍의 끝은 신입직원에 대한 사령장 수여식이 장식했다. 워크숍을 마친 뒤 본소 한 직원은 “의자에 앉아 듣기만 하는 워크숍보다 직원들끼리 몸을 움직이며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점의 한 직원은 “지점이 떨어져 있어 모르는 직원들이 많았는데 교류할 기회가 생겨 좋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주말에 쉬지 못한다고 투덜댔는데 중고등학교 수련회 온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입사한지 30년 됐다는 직원은 “입사하고 이런 워크숍은 처음인데 얼굴 보고 얘기하다보니 느낀 것이 많다”며 “내년에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표현했다.

한편, 정 조합장은 “이런 좋은 워크숍을 정례화 하겠다”고 말했다.

▲ 조합장과 대화의 시간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박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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