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상상商商 갈등’이 현실로…잔류 상인 궁지에 몰려
노량진수산시장 ‘상상商商 갈등’이 현실로…잔류 상인 궁지에 몰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6.16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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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이주 상인 전원 서명한 탄원서 법원 제출”
▲ 16일 수협노량진수산(주)가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탄원서 전문. ⓒ현대해양

노량진수산시장 ‘상상(商商) 갈등’이 현실화 됐다. 새 시장 이전을 거부하며 칼부림 사건을 일으키는 등 법인과 극단적인 마찰을 빚어오던 옛 노량진수산시장(구시장) 상인들(비상대책위원회)이 이번엔 이전을 완료한 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어 상상(商-商)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시장을 운영 관리하는 수협노량진수산(주)는 16일 새롭게 지어진 새 노량진수산시장(신시장)의 조속한 활성화를 바라는 탄원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탄원서에서 수협노량진수산(주)는 “미입주 상인들이 현대화시장 임대료 및 판매자리 협소를 핑계로 입주를 거부하고 수용 불가능한 증축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외부 투쟁 전문 세력까지 동원해 갈수록 조직화, 폭력화되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와 구시장 잔류상인의 사리사욕에 의해 법정도매시장의 기능이 저해된다면 선량한 시장 종사자의 생존권이 위협을 받게 된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탄원서를 제출하게 됐음을 호소했다.

이 탄원서에는 노량진수산시장의 활성화를 바라는 상인(종업원 포함)을 비롯, 중도매인, 부대시설 종사자, 항운노조원 등 시장 종사자 1,151명의 서명도 첨부됐다.

수협노량진수산(주) 관계자는 “그동안 입주를 반대하는 비대위의 겁박과 조직적인 방해활동에도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묵묵히 영업활동에만 전념해온 시장 종사자들이 사태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주자 전원이 서명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탄원서는 법인의 명도 소송과 구시장 상인들의 점유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에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지난 3월 16일 현대화시장 개장 이후 전체 입주 대상자 1,334명 중 992명이 입주를 마친 반면 약 340명의 상인이 옛 시장에 잔류하고 있다. 상인만 보자면 55%가, 중도매인 등을 포함한 시장 종사자 전체로 보면 75%가 이전을 완료한 셈이다.

이처럼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구시장 잔류 상인들이 궁지에 몰리면서 신시장 이전 상인들과 구시장 잔류 상인들 간의 갈등과 마찰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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