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보증금 담보대출과 위판고 증가로 조합원 배당 실시”
“임대차 보증금 담보대출과 위판고 증가로 조합원 배당 실시”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5.3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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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수산업협동조합 김영복 조합장>
위판고 꾸준히 증가…숙원사업 제빙공장 준공


▲ 양양군수산업협동조합 김영복 조합장. ⓒ박종면
작지만 알찬 수협, 강원도 우수 수협. 양양군수협을 일컫는 말이다. 양양군수협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16년 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강원도 양양은 수산세력이 큰 지역이 아니다. 80% 이상이 5톤 미만의 어선세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소규모 영세 어업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조합원 수도 현남면 남애1, 2리~강현면 물치리까지 13개 어촌계, 450여 명에 그친다. 그럼에도 양양군수협이 알찬 수협으로 불리는 이유는 경영여건 악화로 인해 발생한 미처리손실금을 꾸준히 정리해 오며 흑자까지 냈기 때문이다.

양양군수협의 미처리결손금이 정리되기 시작한 건 2010년 김영복 현 조합장이 취임한 해부터다. 당시 미처리결손금은 5억 3,000만원. 김 조합장은 취임 직후 부실조합을 건전조합으로 되돌리기 위해 경제사업과 상호금융사업에 집중했다. 정치망 어업에 의존하던 위판은 통발, 자망 등으로도 확대했다. 그 결과 연 90억 수준에 머무르던 위판고가 100억원 대로 뛰어오르더니 지난해에는 남애항, 동산항, 기사문항 등의 위판장에서 127억원의 위판고를 달성했다.

임대차 보증금 담보대출 특화

상호금융에서의 성장은 더욱 컸다. 김 조합장은 임대차보증금 담보대출에 주목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과거 상호금융 주력사업으로 아파트 담보대출을 취급했으나 경기하락 등으로 부실채권이 늘었기 때문. 이에 김 조합장은 원금 손실이 적은 임대차 보증금 담보대출에 눈을 돌렸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 업무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100억원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리스크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임대차 보증금 담보대출이 리스크가 적어 연체율을 낮출 수 있었고 여기서 이익을 많이 냈다”고 김 조합장은 설명했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동시 조합장장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수산물직매장, 양식어류 위탁공급 등에서도 이익이 났다. 양양군수협은 2014년에 이르러 드디어 미처리손실금을 모두 해소하고 세후 800만원의 흑자를 시현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 다시 세후 3억7,600여 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올 초에 드디어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을 실시했다.

김 조합장은 “16년만에 조합원에게 4.2% 출자배당과 이용고 배당을 하게 돼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 양양군수협은 조업 중 사망하거나 실종된 어업인의 넋을 달래기 위해 매년 5월 10일 현북면 잔교리 해난 어업인 위령탑 경내에서 해난 어업인 위령제를 거행한다. ⓒ박종면

어촌체험 가족나들이 유치

양양군수협은 3개 위판장을 갖추고 있지만 모두 제빙시설이 없어 필요한 얼음을 정동진 제방공장이나 이웃 수협에 가서 공수해 오곤 했다. 그러다보니 늘 불편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고생도 이젠 끝이다. 숙원사업이던 제빙공장이 남애항에 건립됐기 때문이다. 양양군수협은 지난 3월 6억원의 자본을 들여 자동화 설비를 갖춘 제빙공장을 착공해 5월말 완공했다. 이는 어업인들의 편의와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양군수협은 본소와 2개의 상호금융 지점, 3곳의 사업소(위판장)를 갖추고 있지만 직원은 30명이 채 안 된다. 이 곳에서 어촌체험 마을 운영과 남애항 문어마을축제, 기사문항 도치·곰치축제, 물치 도루묵축제 등의 수산물 축제를 통해 지역 수산물을 널리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명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수협은행이 주최하는 어촌체험 가족나들이(썸머 페스티벌)을 하조대 해수욕장에 유치해 조합원과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난 어업인 위령제 거행

양양군수협은 성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임대차보증금 담보대출에 심혈을 쏟는 한편 ‘조합원 가족 1인 1계좌 공제 가입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영복 조합장은 “복지어촌의 꿈을 이루고 싶다”며 “조합원들이 애용하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양군수협은 복지어촌의 꿈을 위해 조업 중 사망하거나 실종된 어업인의 넋을 달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양양군수협은 매년 5월 10일 현북면 잔교리 해난 어업인 위령탑 경내에서 해난 어업인 위령제를 거행한다.
강원도내 수협을 대표해 양양군수협이 위령탑을 관리하고 위령제를 주관하고 있는 것. 이 날은 지난 1995년부터 해난 어업인 가족들이 생전의 고인을 추억하고 위안을 얻는 날로 정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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