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추첨은 없다”…현대화 노량진수산시장 입주 강행
“더 이상 추첨은 없다”…현대화 노량진수산시장 입주 강행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6.02.04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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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반발로 온라인 추첨방식 도입, 현장 추첨 병행
수협노량진수산(주) 측 “3월 15일 입주 마무리, 추첨 불응 땐 일반인에 배정”
▲ 새 시장 판매 자리 추첨 참여 독려문. 수협노량진수산(주)는 이번이 마지막 추첨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종면

“더 이상 추첨은 없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 입구 게시판에 게시된 공고문이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시장 입주 추첨이 오는 11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 추첨’ 방식으로 시행된다. 수도권 최대 수산물 중앙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을 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가 직판상인 등의 입주 거부로 현대화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해 사실상 이전 강행 최후통첩을 한 것.

이번 추첨은 노량진수산시장 내 입점한 입주자가 추첨기간 중 언제 어디서나 PC(개인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수협노량진수산(주)는 4일 “현대화시장 공사 완료 후 개별상인의 영업장 위치를 결정하는 영업장 위치 결정 추첨에 일부 상인단체가 추첨을 방해하면서 입주 업무가 파행되자 추첨을 희망하는 선량한 상인을 구제하기 위해 온라인 추첨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배경을 밝혔다.

수협노량진수산(주)는 또 “1차 추첨(2015년 10월 15~16일)시 상인단체가 추첨장 입구를 막고 추첨을 방해해 추첨율이 저조했는데, 이번 온라인 추첨 프로그램 개발로 상인단체 집행부의 추첨 방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온라인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시장 종사자를 위해 1차 추첨 때와 같은 현장 추첨함 추첨도 병행한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3년마다 전체 상인이 정해진 일자에 맞춰 추첨장을 방문하고 다수 직원이 동원돼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추첨만을 택한데 반해 온라인 추첨은 컴퓨터 난수 프로그램 추첨방식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추첨이 가능하고 추첨장을 직접 방문하는 수고를 덜 수 있으며, 비밀보장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고.

추첨 참여 방법은 운영자가 추첨 대상자에게 휴대폰으로 추첨안내 문자를 전송하면 추첨기간 내에 스마트폰이나 PC로 인증번호를 입력한 후에 추첨에 응하면 된다.

“온라인 추첨은 아파트 분양추첨, 학교배정 추첨 등에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노량진수산(주) 측은 설명했다.

수협노량진수산(주)는 1차 중단된 판매자리 추첨 이외에 시장 내 부대시설에 대한 추첨을 병행해 오는 24일까지 시장 전체 입주업체에 대한 계약(약정)을 체결하고 내달 15일 입주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수협은 새 시장건물 입주시기로 지난 1월 15일까지로 정했지만, 공청회 개최 등 상인들의 요구가 심화되면서 3월 15일로 입주계약을 연장한 것.

수협노량진수산(주)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하는 추가 추첨에 참여하지 않는 상인은 현대화시장 입주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3월 15일 이후 약정 해지 및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수협노량진수산(주)는 추첨에 응하지 않거나 약정 미체결로 발생하는 입주공간(판매자리)에 대해서는 추첨과 약정을 마친 판매상인과 일반인에게 추가 배정할 방침을 세웠다.

한편, 현대화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이전 방침에 대해 직판상인 중심으로 구성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생계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갑수, 이승기)는 리모델링 등을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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