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과 투명경영으로 전국 최고 흑자조합 탈바꿈”
“주인의식과 투명경영으로 전국 최고 흑자조합 탈바꿈”
  • 강래선 기자
  • 승인 2010.05.1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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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해안강망수협 김재현 조합장

지난해 142억 원이란 전국 수협 중 최고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근해안강망수협의 저력에 대해 수협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안강망수협도 지난 2003년 자본잠식으로 인해 통폐합 대상 1호로 사라질 위기가 있었다.

안강망 수협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경영회복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재현 조합장은 ‘주인의식’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김 조합장은 “물 한방울, 전기 한등, 종이 한 장도 아끼는 주인의식이 직원들의 몸에 베여 있었기에 자본잠식 위기에서 안강망수협이 회생할 수 있었다”고 밝힌다.

MOU 탈피로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 회복

근해안강망 수협은 목포, 여수, 군산, 인천 등지에 98명의 조합원과 11개 상호금융 점포와 본점에 120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한다. 이들의 일관된 목표는 조기 경영 정상화로 정부와 체결한 MOU 제약에서 벗어나 협동조합 본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완전한 협동조합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조합장은 “전쟁에서 진 패장은 유구무언이라는 한 마디로 지금의 심정을 토로한다.” 그는 “지난 몇 년간의 경영호조는 모두 잊고 새로운 출발선에서 자본잠식 첫 해의  위기감을 그대로 안고 올해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올해가 정부 재정지원의 마지막 해이기에 긴장의 끈을 늦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7년 10월19일 안강망 수협 조합장 당선이후 자신의 생활 패턴이 모두 바뀌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고생을 자초하고 있다.

자신이 나고 자란 목포를 떠나 1주일 중 5일은 본점이 있는 서울에서 조합 업무를 보고 주말에는 목포로 내려가 가족과 자신의 사업장을 둘러보는 기러기 가장을 3년째 하고 있다. 객지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 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업무를 마치고 관사에 돌아와 혼자서 청승맞게 밥을 먹어야 할 때라고 말하는 김 조합장은, 개인의 榮達(영달)을 위해 선택한 일이 아니기에 감당할 수 있었고 또 조합원들이 자신을 뽑아준 이유를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김 조합장은 “과거 한창 좋은 시절만 생각하고 현재를 직시하지 못한 결과는 조합원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오늘 하루 최선을 다 했는지를 반성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주는 직장문화 조성 그리고 협동조합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사업부분별 목표를 정확하게 세우고 직원들이 1인3역을 감당해야만 조합이 정상화 될 수 있기에 오늘도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조합 사업의 근간이 되어버린 상호금융은 지난해 예탁금 6,624억 원, 대출금 5,555억 원으로 예대비율 83.8%로 당기순이익 103억1,000 원의 실절을 달성, 탄탄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2009년 초 발생한 미국 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합장이하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조직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한 결과 점포당 대략 6-7억 원의 잉여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잦추고 있다고 덧붙인다.

김 조합장은 “올해는 예탁금 451억 원, 대출금 363억 원 순증 시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고, 불건전채권의 억제와 건전여신 증대로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보다 초과 달성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한다.

반면 경제사업의 경우 아직 제대로 된 위판장도 없어 조합원들이 어획한 고기들이 지구별 수협의 어판장에서 상장되고 이에 대한 조성금을 받고 있어 경제사업 부분에서 많은 잉여를 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어획한 조기를 수매해 가공 판매하고 있는 ‘우리굴비’ 브랜드를 고급화 시켜 지난해 4억 억 가량의 수익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직원들이 합심해서 노력한다면 흑자 달성이 무난하다고 밝힌다.

정부 재정지원 2년 연장 절실

정부가 지난 2003년 부실 조합 47개에 대한 재정지원이 이뤄진 이후 가장 모범적인 경영회생 사례로 꼽고 있는 안강망수협호의 김재형 선장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직원들의 노력과 전임 소수웅 조합장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자신은 여기에 조합원과 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고객감동과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독려한 것 뿐 이라고 한다. 이는 주인의식이 없고 투명하지 못한 조직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고 고객감동을 시키지 못하는 조직은 더 이상의 발전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반드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맺은 MOU를 탈피 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그동안 해온 노력을 감안, 정부 지원을 2년만 연장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것이 이뤄진다면 안강망 수협은 2년 이내 전국 최고의 복지조합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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