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TCS 한국철도 미래 열 것”
“KRTCS 한국철도 미래 열 것”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5.12.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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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축적된 경험으로 사업 성공 확신…가격보다 혁신으로 한국철도 수주 경쟁해야
▲ 스벤 노박 부사장은 "철도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 보다 각종 기술력에 승부를 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TÜV SÜD)
KRTCS 2단계 사업에 참여한 튜브 슈드 (TÜV SÜD)는 안전 인증관련 전문기업으로 1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 회사는 KRTCS 사업에 참여해 SIL 4 인증 취득으로 철도 제조사가 해외 진출을 하도록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인증 취득은 한국 철도의 해외 진출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로 가장 어려운 관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본지는 2016년을 맞아 KRTCS 사업의 인증분야 파트너이며 창립 150주년을 맞은 튜브 슈드 그룹의 철도 신호시스템 총괄하고 있는 스벤 노박 (Sven Nowak) 부사장에게 앞으로 KRTCS 사업과 함께 중국의 추격과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벌어지는 등 위기에 처한 한국 철도의 발전 방향에 대해 물었다.

KRTCS 2단계 사업에 참여했다. 과거 유사한 사업에 참여한 적은 있는가?
 

한국에서는 유럽의 ETCS (유럽 열차 제어 시스템)의 요구사항을 따른 차상 신호시스템 및 지상 신호시스템 등 개별적인 하위 시스템에 대한 인증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KRTCS 2단계 사업과 유사한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3개의 컨소시움이 동시에 진행하는 KRTCS 사업 기회는 한국에서는 처음입니다.
 
최근 테스트 랩 관련 인력 양성 필요성이 고개를 든다.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은?
 
제조된 시스템의 경우, 시험이 중요하지만, 제 3기관에서 객관적인 입장으로 시험해 적합한 기능과 성능을 입증하는것이 바람직합니다. 세계적으로 시험 산업의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지 요청된 시험을 수행하는 인력에서, 객관적인 관점으로 시험에 필요한 전문 기술과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로 전문 시험 인력에 대한 기대 또한 변화하였습니다.
 
▲ 스벤 노박 부사장은 "철도 분야는 IT 기술과 접목돼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첨단 기술과 접목을 시도하는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최근 기술흐름을 설명했다. (사진제공 = TÜV SÜD)
한국 공학자들은 제조업 전반에 대해 ‘개념설계’ 역량부족을 지적한 적 있다. 철도는 어떻다고 보나?
 
철도산업에서, 체계적인 시스템 설계는 필수적입니다. 시스템을 제작할 때에는 시스템의 주요 사양(기능, 인터페이스, 성능, 환경 등)을 정의하여 문서화하고, 이를 만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작하고 시험을 통해 사양을 입증하는 절차는 거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체에서 제작된 시스템(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포함)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는 경우에, 체계적인 설명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주요 원인은 시스템이 사양 정의, 설계 및 시험을 통한 사양의 입증 단계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개념설계는 시스템에 대한 주요 사양을 정의하고, 시스템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요구 사양을 정의하는 순서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만일 시스템에 대한 개념 정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시스템이 제작된다면 무수한 시행착오가 반복되는 것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시스템의 완성에 보다 많은 제작 기간 및 비용을 소요하게 됩니다.

철도 분야도 첨단 기술과 결합은 필수라고 본다. 신호, 통신 외에 첨단 기술과 결합해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철도 산업은 대규모의 물자/인력 이동을 목적으로 구축되고 운영되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사람 및 환경에 대한 안전입니다.

철도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첨단 기술과의 결합이 늦는 이유는 시스템을 안전하게 운영하려는 목적이며, 시스템의 안전을 위해 과거에 충분히 입증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이러한 목적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첨단 기술과의 결합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의 열차제어시스템에 비해 현재의 열차제어 시스템은 무선 통신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열차의 운영 효율을 최대화하고, 고도화된 컴퓨터 처리를 통해 무인운전 또는 자동화 운전을 시행하고 있는 등 나름대로의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철도의 제어시스템을 제외한 운영 시스템 등에 대해서는 현재 다양한 IT 기술이 접목돼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대해 첨단 기술들과의 접목을 시도하는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철도 발전을 위해 간단하게 해줄말이 있다면?
 
최근 철도안전법에 대한 시행령 및 세칙 등이 꾸준히 발표되고 갱신되는 등 한국 철도 산업도 안전을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내에 다양한 종류의 철도 시스템이 도입되어 운영 중이며, 정부주도하에 꾸준히 국산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제작사의 경우에는 해외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철도시장 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저가전략만을 가지고는 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시스템의 안전 및 품질, 성능 확보를 통한 기술력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시스템 제작사의 노력뿐만 아니라 철도운영 기관 및 정부에서도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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