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까지 영원한 어부의 삶 후회한적 없다”
“몸과 마음까지 영원한 어부의 삶 후회한적 없다”
  • 강래선 기자
  • 승인 2010.05.1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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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수협 임성식 조합장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난 죄로 초등학교를 겨우 마치고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14살의 어린 나이에 배에서 밥 짓는 일 부터 시작, 한평생 어부의 길을 묵묵히 걸어 온 군산수협 임성식(72) 조합장이 이달 10일 16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지난 94년 5월부터 16년 동안 군산수협 조합장으로 조합 발전과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임 조합장은 이번 16대 선거에 불출마,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박수칠 때 떠나는 진정한 협동운동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조합장으로 있는 동안 가장 큰 자랑거리는 임직원과 조합원의 단결과 화합으로 어려운 수산업 여건에도 불구 조합원 710명 증가와 출자금 56억8,400만원 증액 이라고 한다.

이는 단순히 숫자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수산업 인구의 감소와 조합 경영의 악화로 탈퇴시 출자금도 못주는 상황에서 증액시킨 것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일이다.

그는 군산시수협 조합장으로 여러 가지 업적을 남겼다. 특히 시 금고 유치와 동·서부 공판장을 해망동 공판장으로 통합 운영하여 인건비등 각종 경비 절감과 함께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에 기여 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김 양식 어업인들의 숙원 사업인 물김 전용 위판장을 개설했다. 또 군장국가공단과 새만금간척종합개발사업으로 섬에서 육지로 변한 비응도에 각종 수협 편의시설과 가공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 어업인 소득증대 사업에 한 몫을 했다. 그가 조합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역점에 둔 사업 중 하나가 장학사업이다.


수협의 성장 동력은 청소년들에게 있음을 직시하고 조합원 자녀들에 대한 장학금을 매년 3,500여만 원을 지급해 왔다.

그는 16년 동안의 군산수협 조합장으로 재직하면서 조합원과 지역어업인과 동고동락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때로는 불필요한 오해로 인해 ‘굳이 이렇게 까지 조합장에 연연해야 하는 가’라는 회의감도 있었지만 자신을 믿고 따라온 단 한사람의 조합원의 기대도 저버리기 어려워 이제까지 견딜 수 있었다고 밝힌다.

임 조합장은 수산업은 “우리나라가 춥고 배고픈 시절 외화 획득의 선봉으로 자리해왔고 이를 묵묵히 지켜온 것은 거친 파도에 생명을 담보로 수산물을 잡아온 우리 어업인의 공을 국가가 가벼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또 수산업협동조합이 본래의 기능인 지도 경제사업에 더욱 매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하나의 산업이 없어지는 것은 매우 쉽지만 없어진 산업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몇 십배의 노력과 재원이 필요하다”며 수산업이 사양산업으로 전락되지 않도록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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