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익구조 바탕으로 다양한 생산·소비 가능하도록 하겠다”
“안정적 수익구조 바탕으로 다양한 생산·소비 가능하도록 하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12.0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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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 정두한 조합장
멍게수협 알멍게 이어 활멍게 위판 준비…4년 연속 배당 시현


▲ 멍게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 정두한 조합장
멍게수하식수산업협동조합(멍게수협)은 지난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개최된 국제어업박람회에 참가했다. 한중 FTA 비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을 서두르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내년부터 멍게 중국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멍게수협이 베이징(北京)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독특한 맛과 향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늘어나는 등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멍게수협은 맞춤형 중국 수출용 멍게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산 멍게는 특유의 맛과 향, 부드러운 식감으로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멍게수협은 중국에 앞서 이미 미국에 수출을 해오고 있다. 미국 수출량은 처음 6톤으로 시작해 작년에는 13톤, 올해 35톤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도 활멍게 출하시기에는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40대 양식 2세대와 젊은 귀어인 대다수(83%)가 멍게 양식으로 소득이 늘었으며, 소득원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멍게 양식이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멍게 양식이 어촌 효자 품목으로 부상한 데에는 지난 1994년 창립한 멍게수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멍게수협 21년 역사 중 3대 연속 조합장을 맡고 있는 정두한(丁斗漢) 조합장은 지난 2008년 당선된 뒤 지도경제사업, 신용사업 등 수협 운영 전반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자본잠식으로 적기시정조치 처분을 받았던 수협을 2년 만에 흑자수협으로 탈바꿈시켰다.

정 조합장은 “2008년 조합장으로 취임 당시 적기시정조치조합으로 조합 여건이 상당히 안 좋았는데 임직원들의 노력과 조합원들의 도움으로 1등급 수협이 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자본잠식 수협에서 1등급 수협으로!

멍게수협은 올해까지 4연 연속 출자배당과 이용고 배당을 시현했다.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바닥까지 떨어진 직원 급여를 타 수협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총자산 또한 지난해 말 기준 1,149억원에 이르고, 예탁금 695억원, 대출금 806억원을 달성했다. 멍게수협은 상호금융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수협으로 선정됐다.

멍게수협은 지난 2012년 1등급 수협으로 성장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2011년부터 시작된 알멍게 위판사업과 수산물 가공공장을 이용한 멍게비빔밥, 양념멍게, 혼합선물세트, 냉동멍게 등으로 국내외 시장 진출에 진전을 이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멍게수협은 가공공장 가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 조합장은 “해썹(HACCP)시설 설비와 위생관리를 강화해 더 다양하고 안전한 멍게 상품 제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멍게수협은 알멍게 위판에 이어 활멍게 위판도 서두르고 있다. 정 조합장은 “활멍게 위판을 위해 통영, 거제에서 (물량장 등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멍게수협은 알멍게 위판사업과 자체 가공공장을 이용한 멍게비빔밥, 양념멍게, 혼합선물세트, 냉동멍게 등 '통영멍게' 브랜드로 경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멍게수협은 멍게 상자도 현실화 시켰다. 보통 한 상자(컨테이너)에 67~70kg가 담기지만 비용은 50kg으로 정산되는 비합리적인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57kg용량의 표준 상자를 보급해 생산자 손실이 최소화 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중매인 유통인 등의 반발이 심했지만 정 조합장은 상도덕 확립과 조합원 소득 향상을 위해 물러서지 않았다.

멍게수협은 매출 증대로 인해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지출을 줄임으로써 얻는 이익 또한 놓치지 않는다. 정 조합장은 종묘 배양을 위해 수입하고 있는 팜로프(야자수 껍질을 꼬아 만든 줄)에 주목했다. 기존에 서남아시아인 스리랑카에서만 수입하다보니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던 것. 이를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업체와 거래 협상을 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추었다. 멍게수협은 이런 과정을 통해 올해부터 점차적으로 기존 수입국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물렁증·집단폐사 줄이기 위해 노력

비용도 문제지만 멍게 양식 어업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불안정한 물량 공급과 생산성 저하를 불러오는 멍게물렁증과 고수온 등에 의한 집단폐사. 이런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된다면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멍게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약속해 줄 수 있다는 것.

멍게수협은 건강 종묘개발, 이른 종묘생산, 물렁증 진단키트 보급, 외해 어장 개발 등에 국립수산과학원과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정 조합장은 “물렁증만 해소되면 멍게 소비가 늘어나 조합원 수입이 괜찮을 것”이라며 물렁증 저감 등 생산성 강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뜻을 나타냈다.

그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 가공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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