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전복산업에 놀라고 또 놀랐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전복산업에 놀라고 또 놀랐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11.04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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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전복학회 리카르도 서시 버널 신임 회장
해상 가두리 양식, 기자재 등 세계 최고 수준


▲ 세계전복학회 리카르도 서시 버널 신임 회장 ⓒ박종면
우리나라 전복산업은 세계적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000톤 이상의 전복을 생산해 중국에 이어 세계 전복 생산량 2위를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복 생산 기술 또한 상당히 발전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그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 전복 어업인들이 글로벌 시대에 따른 세계화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학계 분석이다.

전복은 전 세계적으로도 시장규모가 연평균 15%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한국, 일본 등 전통적 소비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등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고 있어 향후 글로벌 먹을거리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세계전복학회(IAS)는 세계 각국의 전복 연구자 및 산업계 간에 상호 연구결과와 양식기술, 경험 등의 정보교환을 위해 지난 1989년 설립됐다.

완도 현장 방문에서 놀라

세계전복심포지엄은 세계전복학회 중심으로 3년마다 개최되는 국제행사다. 매 대회마다 전복산업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 및 단체에 대해 상(IAS Awards)을 수여하고, 학술지에 우수논문을 게재하는 등 세계전복산업 발전을 추구하는 유일한 산·학·연 공동 학술대회다.

올해에는 여수시, 완도군 등 우리나라 지자체가 행사 유치와 후원에 적극 나서고 (사)한국수산과학회, (사)한국전복산업연합회 등 수산 관련단체가 행사 주관에 최선을 다해 제9회 세계양식심포지엄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세계전복심포지엄은 지난 8회 행사 때까지 멕시코, 호주, 미국, 남아공, 중국, 칠레, 태국 등의 국가에서 열렸는데, 이 중 호주가 2회 유치했다. 중국 또한 다음 행사를 개최하기로 함에 따라 2회 개최국이 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나라도 처음으로 세계 2위 생산국 위상에 걸맞게 이번 제9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름에 따라 세계 전복 어업인, 기자재 생산·설치자, 유통인, 학자 등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여수에서 펼쳐진 학술행사에 이어 전남 완도군이 비용을 후원한 완도 전복 현장 방문을 통해 세계 전복인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정부 지원 인상 깊어”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전복학회 차기 학회장으로 선출된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자치대학(UABC) 리카르도 서시 버널(Ricardo Searcy-Bernal) 교수는 “한국이 세계 전복 생산량 2위를 차지하는 나라인 줄은 알았지만 관련 산업이 이렇게 발달해 있을 줄은 몰랐다”며 감탄했다.

서시 버널 회장은 “세계전복학회 창립 26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매우 인상적이다. 첫째는 조직을 완벽하게 꾸려서 어려운 학술행사를 무리없이 잘 소화한 데 놀랐고, 두 번째는 생산량에 대해 직접 보고 들으니 더욱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식 관련 시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을 보고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서시 버널 회장은 특히 완도 전복 현장 방문(Field Trip)에서 해상 가두리 양식장을 직접 둘러 보고 설명을 들은 뒤 한국을 부러워하게 됐다. 그가 사는 멕시코에서는 바다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연안양식은 원천적으로 허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식업은 육상양식 위주로 발달, 해상 가두리 양식은 실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 서시 버널 세계전복학회 회장이 제9회 세계전복심포지엄 대회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뒤쪽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피터 브릿 세계전복학회 직전 회장, 임한규 집행위원장, 박용백 윈윈수산식품(주)부사장, 이승열 전복산업협회장, 서시 버널 회장, 차주경 완도군 부군수, 최광식 공동준비위원장. ⓒ박종면

국가간 소통, 공동연구 목표

또한 그는 “한국이 전복 종묘생산, 사료, 성패 육성, 가공, 포장, 수출에 이르기까지 전복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우리 전복산업 중 양식 기자재 수준을 세계 최고로 꼽았다. 그는 “기자재 수준도 높지만 더욱 가장 감동적인 것은 최고 양식 기자재를 만들고, 쓰고, 정부가 지원하는 3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에서는 양식업을 어업인 혹은 기업 비즈니스로만 치부해 정부가 지원해주는 경우가 없다는 것.

서시 버널 회장은 “세계 전복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세계 전복 생산국 간의 협력과 공동연구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전복학회는 국가끼리 소통하며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해 정보를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신임 세계전복학회장으로서의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3년 뒤 중국 샤만(廈門)에서 열리는 제10회 행사 준비와 관련, “운영위원회가 만들어지면 적극 돕겠다”며 “한국에서처럼 많은 나라, 많은 사람, 많은 산업체가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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