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환경마크 인증제품 ⑭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환경마크 인증제품 ⑭
  • 김길희 전임연구원/환경산업기술원
  • 승인 2015.09.0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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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 방지, 친환경 ‘수산양식용 부자’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환경마크 인증제품


바닷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원통형의 부자를 본 적 있을 것이다. 부자(Bouy, Float)는 수중의 어구(漁具)를 일정한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해 위쪽에 다는 물건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수산양식용 부자라 하면 김, 굴, 가두리 양식장 등의 수산물 양식을 위해 사용하는 부표물을 가리킨다. 원통형부자, 수산양식동물용 부자, 가두리 양식부자 등의 유형으로 나뉘며, 그 부피는 용도별로 최소 40L에서 최대 500L에 이르기도 한다.

가두리 양식 부자 및 각종 부자

그동안 어민들이 많이 사용해오던 발포스티렌(Expandable Polystrene, EPS) 재질의 부자는 설치 후 1-2년이 경과하면 수압 또는 풍파 등에 의해 훼손돼 부자조각(부스러기)이 해상에 떠다니거나 해변에 쌓여 해양 환경을 저해해왔다.

해류와 조류에 의해 광범위하게 전 해안에 산재돼 일시에 완전 청소가 불가능한 문제도 안고 있으며, 공기주입식 제품의 경우는 파손시 부자 안에 물이 차서 물속으로 가라앉게 돼 바다 밑을 오염시키는 원인이기도 했다.

부자로 인한 해양오염

오염물질 배출과 고형폐기물 발생을 저감한 친환경 수산양식용 부자를 소개한다.

친환경 부자는 발포스티렌 부자 표면에 내구성 합성 수지를 피복하거나 코팅을 해 외부충격에 의한 파손을 방지할 수 있다. 발포제로서 오존층 파괴 주범인 프레온가스(CFCs)를 사용하지 않아 지구 온난화를 방지한다.

부자 사용 시 따개비나 홍합 등 부착성 패류가 부자에 들러붙는 것을 막기 위해 유기주석화합물로 이뤄진 방오제(防汚劑)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에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함유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시설물, 부자, 선박 도료 등에 방오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던 트리부틸주석화합물(TBT, tributyltins), 트리페닐주석화합물(TPT, triphenyl tins)과 같은 유기주석화합물의 경우 생체독성을 띌 뿐만 아니라 생물에서 내축척성이 강한 난분해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는 기존 부자가 사용된 인근의 해양생물, 패류에서 해당물질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중금속에 중독된 어패류

친환경 수산양식용 부자는 이러한 독성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방오제에 의한 해양 및 해양생물의 오염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에만 이로울 뿐 아니라, 튼튼한 내구성을 위한 인증기준을 설정해 사용수명을 길게 했다. 수면에 노출되는 제품은 햇빛에 의한 노후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현저하게 내구수명이 짧아져 자원낭비의 원인이 된다.

이에 친환경 수산양식용 부자는 자외선 노출시험을 적용하고 있으며, 시험 전후의 물성저하를 측정해 특정 기준치를 만족한 제품에 환경마크 인증이 부여되고 있다.

이 외에도 충격강도 시험을 통해 제품 표면의 균열, 파손, 찢김 등을 검증해 부력에 영향을 미치는 악조건을 최소화했다.

환경마크 인증 ‘사출부자’

현재 환경마크인증을 받은 친환경 수산양식용 부자는 전남 영암군 소재 ‘㈜코부이테크’ 기업의 사출 부자(310/390/460mm) 3종이다. 올해 최초 인증을 취득했으며, 제품 수명 연장과 해양폐기물 발생을 저감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육지에서 폐기물 수거 처리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해도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 처리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 세계 바다가 하나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해양 폐기물로 인한 잠재적 피해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우리 식탁으로 돌아오는 점을 고려할 때 친환경 제품의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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