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글로벌 수산명소를 설계한다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글로벌 수산명소를 설계한다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5.09.0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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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어디까지 왔나>
내년 초 실시설계·기본계획 수립 완료 예정…사업 추진 본격화

 

▲ 각각 현대화 사업과 수산명소화 사업이 진행되는 부산공동어시장과 자갈치 시장이 자리한 부산 남항의 모습. 감천항에는 수산물 유통가공업체의 연구·개발을 위한 관련 기업·기관의 집적단지가 들어서게된다.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개별 사업 위주로 진행되던 수산업의 각 분야를 하나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를 꾀하고자 한다.

 

 


‘자갈치시장 글로벌 수산명소화’ 물양장 확장으로 하역시설 개선 및 수산+관광 공간 조성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잔여 사업비 부담 비율 확정, 내년 말 착공 예정


부산시 남항과 감천항 일대가 수산식품 미래산업화를 이끌어갈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산지 어시장 부산공동어시장과 자갈치시장이 자리하는 남항은 부산의 명소일 뿐만 아니라 국내 수산물 생산·유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영 수산물 전문 도매시장인 감천항 국제수산물도매시장은 수산물 가공·수출의 허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국내 수산업의 주요 축을 담당하는 남항과 감천항, 두 지역을 하나로 이어 글로벌 수산명소로 구축한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사업이다. 동 사업은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공약이자, 해양수산 창조경제의 모델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자갈치시장을 찾아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과 향후 사업 추진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박 대통령은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가공·관광 산업을 생산에 접목해 세계적인 수산명소를 창조하는 사업으로,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와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자갈치 글로벌 수산명소화 사업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씨푸드 밸리(Sea Food Valley) 조성 사업 등 크게 세 개의 주요 사업 이뤄진다.

자갈치시장 글로벌 수산명소화 사업의 경우 물양장 확장을 위한 기본·실시계획 용역을 발주했으며, 씨푸드 밸리 조성 사업은 부지확보 및 기본 계획 수립 연구 용역비를 확보해 올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6년의 긴 준비기간이 있었던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지난해 국비가 확정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아 지난 6월 부산시와 5개 수협의 업무협약을 체결,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 진행상황으로 미뤄볼 때, 내년 초에는 세 개 사업의 기본계획이 모두 확정돼 동북아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부산의 명소인 자갈치시장은 글로벌 수산명소화 사업을 통해, 물양장 확장으로 조성된 공간을 수산물과 관광이 융합된 해양수산복합공단으로 꾸리고, 낡은 시장 일원 기반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사진은 2008년 현대화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자갈치시장 모습.

자갈치 글로벌 수산명소화, 물양장 확장 기본·실시용역 착수

자갈치 글로벌 수산명소화는 낡은 시장 일원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인근 관광자원과 수산시장을 연계해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어우러진 국제적인 해양수산복합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자갈치시장은 부산의 관광명소 중 한 곳으로 지난 2008년 현대화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위생적이고 편리한 시설은 물론, 바다와 어울리는 독특한 외관으로 재탄생했다.

동 사업은 지난해부터 추진돼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지난해 설계용역비와 공사비를 확보했으며, 최근 남항 물양장 확장을 위한 기본·실시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자갈치 글로벌 수산명소화 사업은 1,2단계로 나눠서 시행된다. 1단계는 물양장(소형 선박 접안부두) 조성, 2단계 시장 일원 재정비이다. 당초 1단계는 부산시에서 2단계는 부산시 중구에서 수행할 계획이었다.

2단계 사업은 먹거리 타운인 가칭 '씨푸드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자갈치 일원을 명성에 걸맞은 명품 수산시장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지난 3월 2단계 사업 주체인 중구청이 복잡한 공정 추진에 필요한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전체 사업에 난항이 예상됐으나, 시 건설본부에서 1,2단계를 일원화해 추진키로 결정함에 따라 사업 진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갈치 글로벌 명소화의 핵심 시설인 물양장 조성은 최근 부산시가 남항 물양장 확장을 위한 기본·실시계획 용역을 발주하면서 본격화됐다. 특히 물양장 건설비용 166억원을 전액 국비로 확보, 전체 사업비 184억원 중 부산시가 부담할 비용이 92억원에서 22억원으로 줄었다.

물양장 조성 공사는 바다를 매립해 물양장을 기존 면적보다 7952㎡(길이 224m, 너비 35.5m) 확장하는 것으로 완공되면 현 물양장 전체 규모 4480㎡의 약 3배인 1만 2,432㎡로 늘어나게 된다.

남항은 외항선·연근해어선·항내운항선 등이 접안하는데, 하루 평균 계류 선박이 2011년 380여 척에서 최근 440여 척으로 급증함에 따라 너비 20m가량인 현 물양장이 비좁아져 확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부산시는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하역시설을 새로 확장한 공간으로 옮기고 기존 물양장 자이에 포장마차와 수산물 유통·판매시설, 주차·휴식공간 등 수산물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점 등 비위생적인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조감도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내년 연말 착공 예정

52년의 역사를 가진 부산공동어시장은 1973년 현재 위치로 이전해 42년 전 노후한 시설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바닥 경매와 나무 상자 입상 등 비위생적인 위판 환경이 지적을 받아왔으며,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관광객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 중 하나였다.

이에 전국 연근해 어선어업 생산량 30%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 산지 어시장의 명성에 걸맞는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자는 목소리는 오랫동안 제기돼왔다. 지난 2009년 사업추진이 결정됐으나 청산비 국비 지원 불가, 시장 출자 5개 조합과의 이해관계 등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긴 준비기간을 가져야했던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지난해 1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총 사업비를 확정하면서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또한 사업비 확보 이후 지난 4월 공동어시장 출자 5개 조합인 부산시수협, 경남정치망수협,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서남구저인망수협과 부산시와의 사업비 부담 비율이 확정됨에 따라 사업 추진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비 70%(1,207억원)를 제외한 잔여 사업비 부담비율은 부산시 20%, 어시장측 10%로 결정됐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사업을 부산시 건설본부에서 위탁 시행한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시는 올해 사업비로 기본·실시설계비를 확보했으며, 기본설계를 위해 현상 공모를 거쳐 오는 12월 말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 내년 연말 착공해 2019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존 단순산지위판장에서 소비와 체험, 관광시설을 갖춘 3층 복합건물의 수산물복합 유통센터건립을 통해 국가 수산물 허브시장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화 사업 진행에 따른 운영형태 전환에 대한 의견차도 있었으나, 국비70% 지원이 확정되면서 당초 부산시가 제시했던 ‘중앙도매시장’ 형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법인의 국고 보조금 사업 때 전체 사업비의 40%까지만 지원하고, 도매시장법인에 대해서만 전체 사업비의 70%까지 지원한다는 것이 기획재정부의 방침이다. 지금까지 부산공동어시장은 5개 출자조합이 개설해 관리하고 운영수익을 나눠가지는 형태로 운영돼왔다.

최근 부산공동어시장은 해양수산부, 부산시, 회원 5개 수협 관계자와 함께 법인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 최종 보고를 가졌다.

이날 관계자들은 수산업협동조합법 개정을 전제로 별도의 출자나 세금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조합공동사업법인 형태로 법인화 방식의 가닥을 잡았다. 중앙도매시장 방식으로 새 조합공동사업법인 운영하는 점에도 공감했다.

 

 

 

 

 

 

▲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국비 외 잔여 사업비에 대한 부산시와 5개 수협의 부담비율이 확정됨에 따라 내년 연말 착공을 목표로 구체화되고 있다

씨푸드 밸리 조성, 기본 계획 수립 연구 용역 착수

씨푸드 밸리는 수산유통 가공식품산업 관련 다국적 식품기업, 연구기관, 종자기업 등을 집적해 동북아 수산식품 클러스터의 중심 역할은 물론, 수산물 유통가공업체의 연구·개발 및 산업거점 역할을 하게된다. 또한 부산시는 연구기능 뿐만 아니라 수산 관련 문화, 관광 등 복합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씨푸드 밸리가 조성되는 곳은 부산시 서구 암남동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 검역계류장 부지 6만 4,000㎡ 등 12만 5,000㎡이며, 검역계류장 가용부지 뿐만 아니라 인근 국유지와 시유지를 포함한다.

현재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에 있으며, 용역을 통해 건축물 규모·용도·시설물 기자인 가이드라인, 건립시설 공간구성 계획 등 부지개발 방향, 재원조달과 사업추진방안 등이 정해질 예정이다. 또한 지역균형발전, 정부 정책 방향과의 일치성, 사업 추진의 시의성 등 국비 지원을 위한 정책적 타당성 분석과 푸드 폴리스 등 국내 유사 사업과의 차별성, 연계 협력방안 등을 도출한다.

부산시는 올해 안에 현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 검역계류장에 대한 보상 등을 마무리하고 오는 2018년까지 부산시 강서구 지사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검역계류장 이전이 마무리되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2018년부터 연차별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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