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 혁신의 길을 찾다
한국철도, 혁신의 길을 찾다
  • 이형근 기자
  • 승인 2015.06.30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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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업계 20여명 모여 미래 철길 모색
▲ 지난달 19일 사보이 호텔에서 철도 각 분야 전문가 20여명이 모여 미래 철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해외진출과 단순 토목을 벗어나 정부-민간 합작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철도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달 19일 사보이 호텔에서 철도 선진국가와 후발 국가 사이에 끼인 한국 철도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가 열렸다. 이날 화제는 ‘철도 해외진출의 해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사이에 낀 한국철도가 국내시장에서 해외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가에 대해 관련 업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첫 번째 단추는 신호에서

이날 참가자들은 해외 진출의 요소로 신호를 먼저 꼽았다. 한 참가자는 “우리나라는 70년대부터 이란, 이라크 등지에서 철도 토목사업 경험을 축적했다”면서 “토목만 보면 세계적 수준으로 미국의 다국적 기업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다른 참가자는 “소비자가 100원짜리 빵을 사먹을 때 몇 푼 안되는 앙꼬를 보고 사먹는다”면서 “철도와 신호의 관계도 똑같다”고 국산 신호제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한국산 신호제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그들은 신호제어뿐 아니라 다른 문제점도 지적했다.
연사로 나온 안영훈 GS건설 기술위원은 ‘글로벌 철도시장에서 철도 E&M 기술확산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건설회사 입장에서 풀어나갔다.

그는 “우리나라 건설에서 E&M 비중이 미미하다”면서 “건축과 토목이 대부분으로 이 쪽의 사업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토목 사업은 중국의 참여로 어려워지는 만큼 새로운 사업 출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그는 “올 턴키로 시야를 바꾸는 것이 주요 건설사 사업방향”이라고 말했다.

정부-민간합작 사업으로 미래 대비해야


안 위원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유수의 건설사는 해외진출 방법을 정부-민간 합작사업 (이하 PPP)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은 PPP사업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가장 핵심인 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돈 뿐이 아니다. 핵심기술이 없다는 것 역시 문제로 꼽힌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량으로 볼 때 해결할 소지는 있다고 참석자들은 진단했다.

중국과 일본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인도, 남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볼 때 우리도 서둘러야 한다. 철도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기본 계획까지 세워놓고도 다른 나라에 뺏기는 경우를 듣곤 한다”면서 “이 문제를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모임을 주최한 채일권 우송대 겸임교수는 “한국의 ODA와 글로벌 금융을 함께 연계하는 노력을 통해 해외철도사업 리스크를 낮추고 프로젝트의 글로벌화를 도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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