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앓는 수산시장…소매상 체감 매출 ‘반토막’
메르스 앓는 수산시장…소매상 체감 매출 ‘반토막’
  • 장은희 기자
  • 승인 2015.06.17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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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비롯 방문객 급감…메르스 사태 장기화 진입 앞으로가 문제

▲ 지난달 20일 발발한 메르스가 장기화되면서 수산시장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방문객이 급감했다. ⓒ박종면


지난달 20일 메르스 첫 환자 발생 이후 한달 여의 시간이 흘러 현재 확진자 162명, 사망자 20명으로 메르스와의 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했다.

일부 지역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고조된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감은 소비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메르스의 경제 여파는 수산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산시장의 찾는 발길이 끊긴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인파가 많은 곳으로 외출을 피하고, 모임을 취소하고 있는 분위기로 이는 상인들의 직접적인 매출 급감으로 이어지는 상황, 취재팀이 만난 노량진수산시장의 상인들은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평일 오전임을 감안하더라도, 시장의 풍경은 한산했다. 점심시간이 되면서 몇몇 방문객들이 보였으나, 시장 안쪽으로는 거의 손님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평일 낮 노량진수산시장의 주요 고객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사라진 것이 두드러졌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메르스 위험성으로 한국행 발길을 끊은 것으로, 단체 관광이 주를 이루는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수산시장 상인들에게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 노량진수산시장 회센터의 상인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일시적으로 문을 열지 않은 점포가 있을 정도로 상인들의 체감 피해는 극심한 상황이다. ⓒ박종면

메르스로 인한 방문객 감소는 일부 수산물의 소매가 변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 활어 등의 경우 아직 큰 변동이 없으나, 일부 수산물은 절반에 가깝게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이 상인들의 말이다.

C상회의 상인은 “메르스 때문에 손님이 5~60% 줄어든 것 같다”며 “대게(캐나다산)의 가격도 많이 떨어졌고 소라는 원래 18,000원 팔던 것을 10,000원에 팔 정도”라고 말했다.

K상회 상인은 “메르스 직후 수산물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지금은 산지에서 아예 수산물을 올려보내지 않아(팔리지 않아서), 더 떨어지지는 않고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매상은 60% 이상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주말은 평일에 비해 손님이 있는 편이라고는 하나, 회센터의 일부 식당 등이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눈에 띄어 상인들의 체감 여파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J식당 직원은 “매출이 10분의 1로 줄었는데, 인건비도 주지 못하면서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겠냐”며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식당은 일년 내내 한번도 쉬지 않던 곳”이라고 걱정을 표했다.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경매량과 상장가에 두드러지는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메르스로 인한 수산물 소비 감소가 경매에 미치는 여파는 메르스 발발 한달여가 경과한 후  나타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산지 소비가 줄고, 산지가격이 떨어지는 등 메르스의 영향이 보이고 있으나 아직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지금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지금, 앞으로가 진짜 문제”라고 내다봤다.

▲ 손님을 기다리다 지친 상인이 잠 든 모습. 취재팀이 만난 상인들은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입을 모았다. ⓒ박종면

소비 감소는 유통과 생산, 산업 전체에 피해를 넓혀갈 것이다. 메르스는 다만 수산업뿐만 아니라 서민 경제를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가 △6월 말 끝날 경우 GDP(국내총생산) 손실 규모가 4조 425억원 △7월말에 끝나면 9조 3,377억원 △8월말까지 가면 20조 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가 장기화에 진입한 지금, 8월 말까지 사태가 이어진다면 물류서비스를 비롯해 음식숙박업, 오락 수요는 60%까지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일 나와 있어도 2~3만원 얼음값도 못 벌고 들어간다” 취재팀이 만난 시장 상인의 말이다.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경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현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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