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높은 품목 집중 육성해 시장개방에 적극 대응해야
부가가치 높은 품목 집중 육성해 시장개방에 적극 대응해야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5.06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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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수산산업 포럼
‘수산기자재산업 육성법’ 제정도 ‘시급’



지난달 1일 제4회 어업인의 날을 맞아 전남 여수 세계박람회장 컨퍼런스홀에서는 제2회 수산산업 포럼이 열렸다. ‘ 수산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김영명 한국식품기술사협회 전문위원이 ‘수산가공식품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황두진 전남대학교 해양생산관리학 교수가 ‘수산기자재산업 발전방안’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어 김정봉 수협 수산경제연구원장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정석봉 수산기자재협회장은 별도로 준비한 자료를 통해 ‘수산기자재산업 육성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해 관심을 모았다. 포럼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수산식품산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한 김영명 한국식품기술사협회 전문위원은 국내 수산식품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위생적으로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해야 하며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해 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국내 수산물 소비여건은 갈수록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위생·안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이러한 부문이 정책적 산업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국내 수산식품산업의 강점(Strength)으로 해조류, 넙치, 전복 등 세계적으로 경쟁 우위의 상품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 김영명 한국식품기술사협회 전문위원 발표

안전성 확보 필요

약점도 지적했다. 김 위원은 우리나라 수산식품산업의 약점(Weakness)은 저부가 단순처리 가공품 위주인데다 가공기술도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는 것을 꼽았다. 식품의 안전성 확보가 부족한 점 또한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수산식품에 햅섭(HACCP)과 수산물이력제를 적용하는 한편 친환경적 무공해 식품을 생산, 공급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은 특히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해야 하며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해 나가야 한다”며 “관련 법규 및 규격을 국제화에 맞게 정비하고 국내외에서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산기자재 산업에 대한 명확한 범위나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황두진 전남대 교수는 “수산기자재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낮은데다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수산기자재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기술분야에 지원을 펼쳐 관련 기술인력을 양성해야 하며 정부기관 또는 지자체에 수산기자재산업 진흥원을 설치,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FTA등 글로벌 개방화 시대에 맞춰 성장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산기자재산업 육성법안 마련 등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가공 수준 높여야

김정봉 원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 강종호 해양수산개발원 수산정책연구실장은 “수산가공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산물 처리 수준과 가공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높은 품질의 제품으로 가공을 해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정석봉 수산기자재협회장은 “농업의 경우 1978년 농업기계화촉진법이 제정돼 지자체에서 농업인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수산의 경우 정부가 수산기자재산업 육성법에 대한 입법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산기자재산업발전을 위해 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욱 수산과학원 시스템공학과장은 수산기자재 KS인증 도입을 촉구했다. 박 과장은 “수산기자재에 대한 범위 설정이 어렵다보니 집중 육성 또한 어렵다”며 “시급한 것은 수산기자재도 KS 인증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수산기자재는 80%가 수입품이며, 가격도 우리보다 30~40% 저렴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문제”라며 “시설 자동화 및 설비 확충 등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며,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비 투자도 절실한 실정”이라고 역설했다.

수산업은 가공 유통의 문제

토론자들의 의견에 방태진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관(국장)은 우리나라 가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것은 잘나갈 때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지금은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R&D(연구개발)가 많이 생겼다. 새로운 가공식품 개발에 대한 충분한 논리만 제공한다면 얼마든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김임권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장은 총평에서 “수산업은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가공 유통의 문제”라고 말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수산업은 가망이 없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이어 “소비자가 원하는 식품을 만들어 중국시장에 도전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에게) 중국에 한국 수산물 전용매장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고 공개하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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