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복지, 지역발전에 수협이 앞장서는 모습 보이겠다”
“어업인 복지, 지역발전에 수협이 앞장서는 모습 보이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5.0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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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수산업협동조합 김시준 조합장
국내 최초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 준공, 4년 연속 위판고 1,000억원 달성


▲ 한림수산업협동조합 김시준 조합장
지난달 14일 역사적인 행사가 하나 있었다. 국내 최초의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가 문을 연 것이다.

FPC(Fisheries Products Processing & Marketing Center)는 생산자 단체가 중심이 돼 수산물을 규모화·집적화 하고 전처리(前處理)·가공 등의 과정을 거쳐 상품화 한 후 직거래하거나 소비지에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

이 사업을 통해 수협 등 생산자 단체가 생산에서 판매까지 담당함으로써 유통 단계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보다 안전하고 값싸게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FPC는 지난 2013년 해양수산부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유통비용으로 인해 불합리한 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의 하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FPC사업을 시작한 곳은 바로 제주한림수협이다. 한림수협 FPC는 지난 2013년 8월 착공했다. 사업비는 국비 56억원 지방비와 자체부담 각각 42억원 등 총 140억원이 투입됐다. 한립수협 FPC는 1만 3,022㎡ 부지에 지상 4층 규모로 저온처리시스템을 갖춘 위생작업장과 냉동·냉장시설(냉동 120T/D, 냉장 220M/T), 제빙·저빙시설(제빙60T/D, 저빙2000M/T), 햅섭(HACCP)가공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한림수협은 참조기, 고등어, 갈치, 옥돔, 장어, 새우 등의 위판 수산물을 이용해 사업 1~2년차에는 청정 고등어(순살, 자반건조) 등의 1차 가공품을, 그 이후에는 참조기 매운탕 등 간편조리식품 및 기능성가공품도 개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한림수협 FPC 외부와 내부(작은사진)

생산자가 가공-판매까지…‘유통단계 축소’

제주도 서북부 18개 어촌계로 구성된 제주도 대표적 협동조합의 면모를 갖춘 한림수협은 FPC사업을 진행하면서 지난해 30여 명의 직원을 새롭게 채용했다. 특히 한림수협은 위판에서 가공, 상품화, 마케팅까지 한번에 이뤄지는 FPC를 통해 앞으로도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 안전하고 값싼 수산물 공급, 어업인의 소득향상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운영 첫 해로 방어 400톤, 고등어 60톤, 참조기 60톤, 옥돔 25톤, 갈치 5톤, 기타 수산물 60톤 등 총 600여 톤의 수산물이 이 곳에서 가공돼 전국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이 중 한림수협이 공을 들여온 방어순살가공품은 연간 155톤 규모의 군납 계약을 맺어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FPC 건립과 가동으로 기존 1,300억원대의 위판고가 2,000억원 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림수협 FPC 준공식은 지난달 14일 오전 해수부 장관의 축사를 대신한 서장우 수산정책관(국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김영복 영광군수협 조합장을 비롯한 회원조합 조합장 등 내빈과 조합원, 어업인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림항 FPC 신축부지 앞에서 열렸다.

김시준 한림수협 조합장은 “FPC 준공으로 수산물유통구조 개선과 생산자,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1, 2, 3차 산업을 아우르는 수산업의 6차산업화로 대한민국에 없는 어업인 복지,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발전에 수협이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은탑산업 훈장 수훈

▲ FPC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영애 전 국회의원(중소기업진흥공단 상임이사)과 함께 한 김시준 조합장.
올해 한림수협에 경사가 겹쳤다. 앞서 4월 1일 어업인의 날에 김 조합장이 은탑훈장을 받았다. 해양수산부는 전남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 기념식을 열고 김 조합장 등 수산업 발전에 공이 많은 유공자들을 시상했다.

은탑훈장은 이날 행사 최고의 상. 김 조합장은 전반적으로 수산업 침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위판고 1,000억원 달성과 제주 해녀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노력하고 어촌문화 계승·발전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한림수협은 당기순이익에서도 전국 5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김 조합장은 “사심없이 조합원과 어업인들을 위해 봉사한 결과”라며 “임직원과 조합원들이 같이 받은 걸로 생각한다”고 훈장 수훈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도 조합원들을 위해, 보다 건실한 조합으로서 기반을 다져나가기 위해 할 일이 많다”며 “한림항 물양장 확충과 고등어 자동선별기 등 햅섭(HACCP) 가공시설을 더 갖춰 제주지역 최대 어업전진기지로 발돋움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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