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참치캔’ 실제 수은 함량 낮아
‘억울한 참치캔’ 실제 수은 함량 낮아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4.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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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적은 가다랑어 사용…불안감 조성한 식품의약품안전처
▲ 국산 참치 캔의 수은(메틸수은) 검출량이 낮은 갈치, 고등어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산 참치 캔의 수은(메틸수은) 검출량이 낮은 갈치, 고등어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산 참치 캔엔 참치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작은 편에 속하는 가다랑어가 주로 들어 있어 수은 검출량이 같은 무게의 갈치, 고등어 등과 엇비슷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은에 가장 취약한 임산부나 어린이라도 국산 참치 캔을 주 400g(약 3개) 이하 섭취한다면 건강상 문제는 뒤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주최로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임산부와 참치와 수은과 오메가-3 지방)에서 호서대 바이오응용독성학과 정상희 교수는 “가다랑어가 주로 들어가는 국산 참치 캔의 평균 수은 함량은 평균 1㎏당 0.03㎎으로 다른 다랑어류에 비해 훨씬 적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가다랑어, 고등어 등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생선은 참다랑어, 상어 등 몸집이 큰 생선에 비해 수은 등 중금속 오염량이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약처의 모니터링 결과 참다랑어의 수은(메틸수은) 함량은 1㎏당 0.527㎎로 국산 참치캔의 주원료인 가다랑어(0.011㎎)보다 48배가 많았다. 가다랑어의 ㎏당 수은 함량은 같은 무게 고등어(0.034㎎)보다 오히려 적고 갈치(0.016㎎), 오징어(0.013㎎)와 비슷했다.

UN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메틸수은(독성이 큰 수은)의 잠정 주간 섭취 허용량(PTWI)은 각자의 체중 ㎏당 주(週) 1.6㎍ 이하. 만약 체중이 60㎏인 임산부라면 메틸수은을 매주 1.6×60=96㎍까지 섭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 교수는 “참치 캔 무게가 보통 150g이고, 참치 캔 1g당 평균 수은 함량이 0.03㎍이므로 만약 임산부가 식사 때 참치 캔 1개를 다 먹어 치운다면 0.03×150=4.5㎍(국산 참치 캔 1개당 평균 수은 함량)의 수은을 섭취하게 된다”며 “체중이 60㎏인 임산부(주 96㎍까지 섭취 허용)는 매주 참치 캔 21개를 먹어도 괜찮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수은 함량이 극소량인데도 임산부가 참치 캔이나 생선 조림 등의 섭취를 꺼린다면 어린이의 지능 발달과 혈관 건강을 돕는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과 비타민 D, 철분이 풍부한 식품의 섭취를 포기하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김동술 식품기준과장은 “참치 캔 수은 함량은 일반 어류와 비슷해 일반 성인은 섭취량에 제한이 없지만, 임산부는 고등어, 꽁치 등 일반어류와 같이 주당 400g 이하 섭취를 권고했었다”고 지난 2월 참치캔 섭취 기준안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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