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 양식의 도전과 과제
참다랑어 양식의 도전과 과제
  • 한석중 제주수산연구소장
  • 승인 2009.10.1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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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양식어종 개발 양식산업 전환점 마련

 

 지금 세계는 다가올 청색혁명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양식은 첨단적인 양식기술로 세계를 먹여 살릴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머지 않는 장래에 청색혁명을 불러올 것이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30년이 되면 사람들이 먹는 대부분의 생선이 양식으로 충당될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있고, “육종기술을 비롯한 첨단양식 등의 다양한 기술들은 지난 세기의 녹색혁명과 맞먹을 청색혁명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참다랑어 양식연구에 대한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불과 3년전 까지만 해도 논의 과정중에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고, 긍정적인 면에서 토론과 열띤 공방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서 2006년도에 참다랑어 연구 로드맵 작성 연구과제가 수행되면서 본격적인 양식 시험무대가 펼쳐지게 되었다.

 우리속담에 ‘시작이 절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절반의 성공은 이루어 진 것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전 세계적으로 양식페러다임은 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속가능한양식(sustainable aquaculture)의 국제표준 (global standard)을 Production-oriented aquaculture (생산지향적양식)에서 environment-oriented aquaculture (환경지향적양식)으로, sustainable (지속적), responsible (책임 있는), environment-friendly(식품안전) 양식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림1. 외해양식은 녹색성장의 페러다임에 근간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연구사업이다(왼쪽). 미래학자들이 예측하는 향후 20-30년간 세계시장을 주도할 산업중에 수산양식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외해 양식은 과잉상태를 보이고 있는 내만의 가두리양식장을 외해로 이동시켜 생산 공간(production sites)을 확대하고 향후 기업형, 첨단형, 회유성 대형어류로 바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해와 제주해역에서 참다랑어의 외해양식 기술개발이 추진되면 본격적인 외해양식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참다랑어 연구과제가 수행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완전양식기술을 이루는데 32년간이 시간이 필요했듯이 연구과정중에 많은 해결과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참다랑어 양식 산업화 및 기술개발과정 중에 high risk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연구개발이 먼저 선행되고 산업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연구’와 ‘상업적 이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소비시장은 거대한 세계무대

 

 

 참다랑어 양식을 어떻게 연착륙시키느냐에 따라 우리는 기회와 희망을 얻을 수도 있지만 많은 시련과 과제만을 남길 수도 있다. 기회와 희망을 얻기 위해 참다랑어 양식연구에 도전해야 하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다랑어류는 최고급 어종의 대명사, 금싸라기 어종, 붉은살고기, 바다의 쇠고기 등 등 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이미 일본을 비롯해, 지중해 연안, 호주 등지에서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양식어종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시장도 매우 크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경우 연간 60만톤이 소비된다. 우리나라 양식어류 생산량의 6배, 넙치양식 생산량이 15배가 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원양어업을 통해 어획되는 량은 연간 20만톤 수준에 이른다.  통조림용으로 가공되어 이루어지는 소비시장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치통조림의 경우는 가정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식품으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6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거대한 소비시장을 목표로 양식이 이루어질 경우 부가가치가 높은 세계적 양식어종이 가능하다.

 현재의 양식방법을 전환시킬 수 있는 방향키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양식은 마을과 기까운 연안어장, 태풍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장소, 정착성 소형어종, 그리고 소규모 해상가두리를 이용한 양식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그 결과 자연재해, 질병발생 등으로 생산성이 악화 일로에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제주연구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외해 수중가두리에서의 참다랑어 양식시험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미 FTA 체결 후, 그리고 앞으로 몇 년이 지난 후 양식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어종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 대안으로 양식경쟁력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어종이 선택되어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러한 양식 대상종을 찾기란 조심스러워 보인다. 우리나라의 양식산업은 대부분 영세하고, 영어법인 형태의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사업경영에 불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참다랑어 양식은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화 할 수 있는 양식품종이다. 태평양 참다랑어의 자원관리 조약이 비준되면, 현재의 양식용 종묘로 사용되고 있는 자연산 치어의 채포는 곤란해지게 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는 다랑어류 양식의 존폐위기가 예상된다. 따라서 참다랑어 완전양식 기술개발은 ‘연구’와 ‘상업적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이자 희망이다.


  연구 현황 및 발전방향 

 

△ 참치 양식장

 

 외해양식을 기본 모델로 추진하고 있는 참다랑어 양식연구는 많은 시사점과 함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연구단계는 걸음마 수준이지만 양과 질적으로 연구와 정책방향에서도 많은 부분이 발전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그 중 하나가 지난해 일본 긴키대학 수산연구소와의 MOU체결 이후 많은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최근에는 추자도 근해에서 종묘 어획시험을 통해 친어를 확보할 수 있는 일련의 시험과정들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을 뿐 아니라, 확보된 이 들 종묘는 최종적으로 외해가두리에 수용하여 본격적인 시험과 연구를 할 계획이다. 예비시험성격이긴 하지만 제주에서 추자도 까지 가두리 이동시험도 1차적으로 성공리에 마무리하였고, 추자도 항 밖에서는 참다랑어 종묘 가두리 이동 시험도 이루어진 상태이다.

 문제는 참다랑어 완전양식기술에 조점을 맞추고 양식산업의 핵심인 수정란을 어떻게 확보하는냐가 관건이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기술은 32년간이란 세월이 필요했듯이 어려운 연구개발 과정이다. 이를 위해 종묘확보를 통해 친어사육을 위한 전략적인 연구접근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제주수산연구소에서는 다양한 방법과 연구기술을 동원하고 완전양식기술에 접근하고자 하고 있으며, 인공산 종묘와 자연산 종묘의 친어양성을 위해 모든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최종목표로 하고 추진하고 있는 외해가두리에서의 종묘 양성과 친어양성시험을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외해가두리에서의 성공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입증해야 한다.

 첨단양식 기술이 접목되어야 한다. 외해양식에서 첨단적이고 과학적인 기술로 접목되지 않고서는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킬수 있다고 보아진다. 따라서 환경, 사료급이, 시설물 유지상태, 생물의 유영상태 등을 수시로 확인이 가능한  Total solution이 제공되는 첨단양식 기법이 도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외해가두리 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종묘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내년부터는 계절별 어획시험과 양성관리 시험 등을 추진하고, 이외에도 육종기술 접목을 위한 유전학적 분석에도 많은 비중을 두고 연구를 추진하게 되면, 참다랑어 양식은 청색혁명의 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그림2. 스페인에서 사용되고 있는 참다랑어 수정란 채집망(왼쪽)과 발리에서 인종종묘생산 현장의 양식시설물 조감도(오른쪽)】



 
도전과 계승정신이 필요하다

 G-7 선진국가의 경우를 보면 그들만의 오랜 시간 지켜온 훌륭한 정신세계를 엿볼수 있다. 미국은 개척정신, 영국은 신사도 정신(gentleman-ship)이다. 독일의 경우는 장인정신(maestro)이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사무라이 정신(knighthood)과 함께 질서를 중시하면서 가업의 전통을 이어받아 도전하는 가업계승 정신이다.  

 우리는 일본 과학자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몇 가지 더 있다. 겉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즉 일본과학자들에게서 참다랑어에 대한 연구 집념과 그들로부터 배워야 할 도전과 계승정신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앞으로 참다랑어 양식을 통해 찾아야 할 기회와 희망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사실 필자가 아는바에 의하면 일본의 참다랑어 완전양식 연구사업은 성공가능성의 불확실, 열악한 지원환경, 기술력의 한계로 연구과제를 중단할 위기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목표하는 바를 달성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렇게 긴 시간동안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을 것이지만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으로 완전양식에 성공한 것은  겉으로 드러내놓지 않고 지켜왔던 바로 세대를 넘나드는 도전과 계승정신이었다.

 책에도 없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기술을 끝없는 시행착오 끝에 결국 완전양식 기술을 터득한 구마이 소장은 “더 큰 목표가 남아 있다”고 말한다. 연구초창기부터 참여한 Murata 수산연구소 부소장은 “참치연구에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참치를 양식하고자 하는 발상자체였다”라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외해양식 산업이 연착륙을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에 대한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 실제로 외해양식 기술이 점진적으로 개발되고 산업화가 이루어진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산업화와 수익성 모델 창출이 기대된다. 즉 양식산업, 식품산업, 가공사업, 유통산업, 시설부대사업 등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연구가 우선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며, 집중과 선택을 통해 외해양식 연구과학기지 건설 등 선점전략이 필요하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한   석   중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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