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산물 구매, 전통적 식습관에서 고급 해수어로 급변”
“중국 수산물 구매, 전통적 식습관에서 고급 해수어로 급변”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1.19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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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교수, 본격 시장 개방 앞두고 군집별 수출 전략 제시
▲ 장영수(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박종면

“중국인의 수산물 구매 행태가 급변하고 있다.”

한·중 FTA의 사실상 타결로 본격적인 수산물 시장 개방을 앞두고 중국인의 수산물 구매행태와 관련,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경대학교 장영수(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팀은 ‘중국 상하이 소비자의 수산물 시장 세분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중국인들은 재래시장에서 친숙한 담수어 중심 구매의 전통적 식습관을 가진 가정 내 소비에서 마트, 수산물시장에서 연어, 참치, 조기, 갈치, 병어 등 고급 해수어 구매로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장 교수팀은 중국인의 수산물 선택 기준도 전형적인 선도, 가격보다는 라벨링, 원산지, 브랜드 확인을 통해 구매하는 비중이 늘면서 맛, 영양을 추구하는 ‘가치적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 교수팀이 중국 수산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세분화 연구를 위해 상하이를 선택한 이유는 상하이는 소비지로서 지역 공급 수산물의 상당은 중국내 타지역에서의 반입 수산물이고 수입수산물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 또 상해지역 수산물 소비규모는 중국 도시 평균보다 많은 중국 수산물 소비의 대표적인 소비지로서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문에 따르면 중국 내 상하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세분화 시도는 당초 생각했던 바와 달리 전통적 수산물 소비에서 상당한 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장교수팀은 이를 △단체급식형 소비집단 △가치추구형 소비집단 △실속추구형 소비집단 △트렌드추구형 소비집단 등 4개의 구매집단으로 분류하고 행동 특징을 서술했다.

먼저, 단체급식형 소비집단은 특별한 수산물 소비를 위한 구매 계획을 세우지 않고 회사나 단체 급식을 통한 수산물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가장 소극적인 수산물 소비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매력도가 그리 높지 않은 시장이다.

두 번째, 가치추구형 소비집단은 수산물 구매시 라벨링, 원산지, 브랜드를 중시하면서 고가격 수입수산물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소비자들이 주로 포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산 수산물의 고급화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나라 수산 상품의 고급화와 차별화된 브랜드, 라벨링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10대 수출 전략 어종 중 전복, 해삼, 다랑어 등의 수출 시장과 전략은 이 시장을 표적시장으로 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것.

세 번째, 실속추구형 소비집단은 수산물 구매시 안정성과 품질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수어 소비를 확대해 가고 있다. 여기에 속하는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주변 수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중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조기, 갈치, 병어 등의 소비에 친숙하다. 따라서 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우리나라 수산물 중에는 조기, 갈치, 병어는 물론이고 고등어, 오징어 등과 같은 대중어 수출도 충분히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트렌드추구형 소비집단은 수산물 섭취에 있어 지속성을 가진 구조적 소비가 아닌 트렌드에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속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중국 소비자들의 수산물 선택 기준과 어종에서는 차별성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차별성이 구매 채널의 차별성으로 뚜렷하게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라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장영수 교수는 “비록 상하이 소비자에 한정해 조사 분석했지만 중국 수산물 소비시장은 소비자의 구매행동면에서 하나의 커다란 소비 집단이 아니라 4개의 특징을 가진 그룹으로 세분화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나라는 최근 한·중 FTA 체결을 통해 중국 시장의 진출과 선점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중국시장이 커다는 것만으로 시장 진출 전략 없이 진입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교수팀은 조사방법으로 설문지를 통한 조사를 택했으며, 설문지 조사 대상은 무작위 표본추출법을 이용하되 인구비중과 연령을 고려해 비례적으로 선정된 350부를 실시했다. 이중 성실 답변자 297명을 직접 면담 및 설문 분석에 활용했다. 군집분석을 위한 설문 항목은 선호도, 품질, 구매빈도, 구매금액, 안전성, 원산지 등 5가지의 변수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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