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선원 6명 주검으로 부산 돌아와
오룡호 선원 6명 주검으로 부산 돌아와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5.01.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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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파견 5001함 복귀…‘구조 불만’ 상당수 가족 시신인수 거부
▲ 원양어선 ‘501오룡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지에 파견됐던 5,000톤급 경비함정 5001함이 38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부산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명태잡이 원양어선 ‘501오룡호’에 탔다가 숨진 한국인 선원 시신 6구가 11일 부산에 도착했다. 침몰 사고 42일 만이다. 이날 오후 1시 10분 부산항 감천항에 숨진 한국인 선원 6명의 시신을 실은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000톤급 경비함 5001호(삼봉호)가 접안했다.

해경안전본부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현지에 파견됐던 5,000톤급 경비함정 5001함이 38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부산으로 복귀했다고 11일 밝혔다.

5001함은 지난해 12월 5일 동해를 출항하여 12월 13일 베링해 사고해역에 도착 후 1월 5일 복귀지시까지 우리 해군초계기(2대)와 미국, 러시아 등 인접국 구조세력과 합동으로 표류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수색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파견에는 5001함 승조원과 함께 탑재헬기 운용요원, 특수구조요원, 조사․통역요원, 의료요원 등 총 73명이 참여했으며, 열 영상 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실종자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고해역인 베링해의 평균 파고가 4~5m에 달하고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아쉽게도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다.

5001함은 복귀에 앞서 지난 5일 새벽 러시아 캄차스키 인근 해상에서 사조오양 소속 ‘96오양호’로부터 한국인 시신 6명를 인수했다. 이들 시신은 11일 부산에 위치한 장례식장으로 이송돼 부산해경안전서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신원확인을 마친 뒤 가족의 품으로 인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신 6구 중 사조산업 측과 보상에 합의한 선원 2명의 가족만 시신을 인수하고 선원 4명의 가족들은 실종자 구조 대책, 책임 있는 보상 협의 등을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했다. 한국ㄱ인 선원 피해는 사망 6명, 실종자 5명이다.

한편, 이번 파견중 현장을 지휘한 5001함 김동진 함장은 “이번 사고로 생된 선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실종자를 모두 찾아 가족품에 돌려 드리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해경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국제적인 수색구조 협력을 보다 강화해 우리 외국 수역에서 재외국민 보호에 더욱 힘써나갈 것이며, 추가적인 오룡호 사고 경위 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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