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on a boat! 2024 경기국제보트쇼
I’m on a boat! 2024 경기국제보트쇼
  • 진현경 기자
  • 승인 2024.04.03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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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A, ICOMIA 가입으로 한발짝 더 세계로!
국내 최대 해양레저산업 전시회인 2024 경기국제보트쇼가 지난달 10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국내 최대 해양레저산업 전시회인 2024 경기국제보트쇼가 지난달 10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현대해양] 국내 최대 해양레저산업 전시회인 2024 경기국제보트쇼가 지난달 10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총 238개 사·1,350개 부스로 진행된 경기국제보트쇼는 총 6만 2,000여 명의 방문객과 총 상담수 9,072건·상담 금액 1,316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17년째를 맞는 경기국제보트쇼는 한국국제낚시박람회와 함께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개막식에는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김성남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위원장, 김오영 한국낚시협회장, 이덕화 해양수산부 홍보대사 등 다수의 외빈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조 린치(Joe Lynch)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ICOMIA, International Council of Marine Industry Associations) 회장이 내한해 2024 경기국제보트쇼 개최 축사를 했으며 이장호 국립군산대학교 총장, 김성찬 인하공업전문대학교 총장 등 학계와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강신숙 수협은행장, 서용석 중소조선연구원장 등 관련 업계 대표가 참가해 함께 경기국제보트쇼 개막을 축하했다.

또한 이번 보트쇼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한국해양레저산업협회(KMIA)가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에 정식회원으로 가입하는 서명식이 진행됐다. 조 린치(Joe Lynch)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 회장은 “개별 기업은 규제 당국·정부와 직접 대화하고 논의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단체와 협회를 구성하게 됐다”며 “혼자 난다면 빨리 날 수 있지만, 멀리 날기 위해서는 협력해야 한다”며 협의회의 존재 이유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각기 빚어낸 마스터피스 선보여

올해의 제품상 시상식에서는 국내 참가업체들이 5가지 부문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해양수산부 장관상은 보트팩토리(주)의 ‘트라이던트9프로 알루미늄보트’가, 경기도지사상은 에스텍마린(주)의 ‘장보고 보트트레일러’가 받았다. 해양레저 사진·숏폼 영상 공모전에서는 사진 부문은 남상우의 ‘보트가 지나간 자리’, 숏폼 영상 부문은 이준호의 ‘다이나믹 요트’, 보트 디자인 공모전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김민재 외 2명)의 작품명 ‘셀레스티얼’ 보트가 경기도지사상을 받았다.

해양수산부 장관상은 보트팩토리(주)의 ‘트라이던트9프로 알루미늄보트
해양수산부 장관상은 보트팩토리(주)의 ‘트라이던트9프로 알루미늄보트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수상한 ‘(주)보트팩토리’의 장성규 대표를 만났다. 순수 국산 설계·제조를 강조하는 그는 “국내에서 기존에 잘 만들지 않았던 대형 알루미늄 보트를 만들었다”며 “수입 보트만큼의 고급스러움과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장성규 대표에게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안겨준 ‘TRIDENT 9’은 현장에서 판매가 완료됐다.

우리나라의 보트는 대부분 FRP(강화 플라스틱) 선박이다. FRP는 건조·수리가 용이하고, 단가가 낮으며, 부식에 강해 관리가 쉽다. 문제는 FRP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취약하고, 재활용이 어려우며,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또한 FRP는 화재에 취약하며, 불이 붙으면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또한 배를 만들 때 그라인딩(연마) 작업 시 다량의 FRP 분진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조선소 대부분은 이를 처리할 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FRP 분진이 바다에 유입돼 해양생물이 섭취할 경우 이는 미세 플라스틱처럼 몸에 축적된다. 현재 FRP의 대안 소재는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외부 충격이나 화재 등에 강하며, 특히 폐선 시에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환경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최근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러한 배경 상황에서 ㈜보트팩토리의 수상은 더욱 의미가 크게 느껴졌다.

또한 경기도지사상을 받은 ‘에스텍마린 주식회사’는 우루과이, 인도네시아, 스페인 바이어들과의 미팅을 통해 올 2분기부터 ‘장보고 보트 트레일러’의 수출을 시작하게 됐다. ‘에스텍마린 주식회사’는 참가 보고에서 “2024 경기국제보트쇼는 새로운 한 해의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였다”며 “당사 부스를 내방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많은 축하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씨스타마린’의 오성수 대표는 이번 보트쇼에 출품하기 위해 7년간 새로운 보트를 제작했다고 한다. “선실도 따로 마련돼 있고 화장실도 겸해있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피싱보트를 만들었다”며, 가족 단위의 해양 레저를 위한 상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씨스타마린’의 오성수 대표(왼쪽 첫번째)
‘씨스타마린’의 오성수 대표(왼쪽 첫번째)
대한FRP마린
대한FRP마린

2023년 경기국제보트쇼에서 올해의 제품상을 수상한 ‘대한 FRP 마린’은 “요즘에는 값이 아주 비싼 보트가 대부분이고 원래는 우리도 고가의 제품을 제작했는데, 대중적으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끔 낮은 사양으로 보트를 제작 중이다”라고 말하며 보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날렵하고 멋있는 보트 중에서도 아이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예쁜 보트도 있었다. 신데렐라의 마차와 초승달을 연상시키는 ‘글로벌코리아’의 ‘신데렐라 보트’와 ‘문 보트’가 그것이었다. 해당 부스는 아버지를 따라온 어린 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아버지들은 마차 앞에서 연신 셔터를 눌렀다. IoT 기술이 접목된 해당 보트는 주야간 운행이 가능하며, 총 4.8마력의 출력이다. 현행법상 5마력 이하의 수상레저 보트는 면허가 없어도 조종이 가능해 전 연령 낭만과 사랑을 즐길 수 있는 보트다. 요즘 화제인 TV 프로그램 ‘나는 SOLO’와 ‘1박 2일’에도 출연했다고 한다. 전국의 호수 관광지에 문 보트를 공급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데렐라 보트
신데렐라 보트

 

슬기로운 보트 생활 위한 강연 펼쳐져

경기국제보트쇼에서는 일반 관람객과 전문 사용자를 위한 25개의 오픈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오픈 컨퍼런스에서는 △배철남 한국해양레저산업협회 전무의 ‘한국해양레저산업협회 소개’ △조성용 클럽더마린 강사의 ‘레저보트 유지관리 및 운용법’ △최진호 윤성에프엔비 강사의 ‘레저보트를 활용한 인쇼어피싱’ △송인석 해양레저인력양성센터 강사의 ‘해상에서 시동불량시 응급조치 방법 및 자가정비 교육과정 소개’ 등 슬기로운 보트 생활을 위해 알아야 할 상식을 강연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배철남 전무는 컨퍼런스에서 “해양레저학과를 개설해서 고급·전문 인력을 배출해 현장에 투입한다면, 우리 업계도 몇 년 안에 굉장히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제 국제 협의회에 가입했는데, 전 세계 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보를 나눌 계획이고, 그에 따라 해외 수출시장 개척, 전시회 참여 및 상담회 개최 등을 통해 해양 레저산업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 린치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ICOMIA) 회장, 와이피 로크(YP Loke) 싱가포르 보팅협회장이 참석하는 해양협회(MIA)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으며,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ICOMIA) 기술총괄 패트릭 햄프(Patrick Hemp)가 ‘레저보트의 제작 지침이 안전한 보트 제조와 보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는 기술 컨퍼런스도 진행됐다.


다양한 체험, 가족과 함께 즐기는 박람회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해양 관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주요 체험 부스로는 ‘레저보트 모형 만들기’, ‘재활용 마스터 클래스: 병뚜껑 키링 & 요트 돛 자투리로 에어팟/버즈 케이스 만들기’, ‘에어서프바운스(실내 서핑 체험)’, ‘낚시 캐스팅 게임’과 경기도가 진행한 ‘경기바다 미디어 아트 부스’, ‘경기바다 인생네컷’ 등에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특히 ‘경기바다 미디어 아트 부스’는 올해 처음 마련됐음에도 5천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전해졌다. 경기도 바다의 파도와 바닷속에 사는 해양 생물을 표현한 예술 작품 등을 어두운 공간에서 조명을 활용해 보여줬다. 또한 경기바다 부스에서는 캡슐 뽑기 기계로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하고 있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핑체험
서핑체험
보트만들기 체험
보트만들기 체험

경기국제보트쇼는 전국 각지에서 매년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대규모 해양레저 박람회이다. 같은 전시관에서 한국국제낚시박람회가 함께 개최됐는데, 보트쇼는 2022년 처음으로 한국국제낚시박람회와 동시 개최한 이후로 관람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5년 3만 5,000명, 2016년 4만 600명 → 2023년 6만 5,000명, 2024년 6만 2,000명) 낚시박람회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많이 준비돼 있었다. 초대형 풀장에 직접 낚싯대를 던져 가짜 물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는 체험은 줄이 너무나도 길어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없을 정도였다. 보트쇼는 관람객의 참여보다는 대부분 보트 판매와 상담 위주로 진행됐다. 물론 보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해양 레저 산업으로 부가 가치가 매우 높다. 하지만 보트쇼의 오픈 컨퍼런스에서는, “보팅을 일부 상류층의 취미로 인식해 정부에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일반 관람객들이 관심을 두고 눈높이에 친숙해질 이벤트나 유인 요소를 더 보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보트는 낚시처럼 저렴한 상품이 거의 없는 것은 맞지만, 대중화와 그에 따른 우리나라 해양레저 산업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국내 업계와 정부에서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해양레저산업협회의 ICOMIA 가입
한국해양레저산업협회의 ICOMIA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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