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진 수협중앙회장 “대대적 수산물 소비 붐 일으키도록 전력”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대대적 수산물 소비 붐 일으키도록 전력”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4.04.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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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불신 불식 의지…취임 1주년 소회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현대해양]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지난달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노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라는 거대한 풍파와 맞닥뜨렸다. 그는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고 수산물 소비 저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애를 썼다.
또한 많은 투자 비용이 소요돼 수도권 상호금융 점포 개설이 힘들었던 회원조합을 위해 중앙회가 영업장소를 제공하고, 무이자의 개설 비용도 지원하는, 수협은행과 일선수협 상호금융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복합점포를 서울에 개설하는 아이디어를 지난해 실천했다. 이를 통해 이곳에 입점한 총 9개의 조합이 개점 5개월 동안 1,200억 원이 넘는 신규 대출을 올리며 안정적으로 영업 기반을 넓혀 나가고 있다.
노 회장은 “앞으로도 계속 누구나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안전한 수산물 생산에 수협이 앞장서 나갈 것”이라며, “전국 회원조합에서 주관하는 수산물 축제에 대한 재정과 홍보 지원을 병행해 대대적인 수산물 소비 붐을 일으키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1주년 소감은?
지난 1년은 일본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로 인해 생겨났던 우리 수산물에 대한 전에 없던 불신을 믿음으로 바꾸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산물은 생산, 유통, 가공 등 100만 수산업 종사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지탱해 나가는 기둥이자 국민의 건강한 일상도 견인하는 소중한 먹거리입니다.
오염 처리수 방류는 이런 수산물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일으키고, 결국 소비가 멈춰 수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었던 매우 심각한 사안이었습니다. 이로부터 수산물을 지켜달라는 수산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수협 회장의 역할이자 소명이었기에 취임 직후부터 우선 수산물에 대한 안전을 확보함으로써 소비 심리를 회복하는 것에 사력을 다해 나갔던 것입니다.
방류가 시작된 지 반년이 넘어섰지만 이렇다 할 소비 급감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 않은 것은 그만큼 수산물에 대한 신뢰가 많이 쌓였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산물은 어업인과 국민을 위해서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내야만 하는 먹거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누구나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안전한 수산물 생산에 수협이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사진 오른쪽 첫 번째)이 전국 수협 조합장들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사진 오른쪽 첫 번째)이 전국 수협 조합장들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어선 사고가 잇따르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어업인의 우려가 큰데…
육상과는 다르게 수산업은 바다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갑작스러운 기상변화와 자연재해 등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극한의 환경에서 작업해야 하기에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특수한 여건에서 중대재해 방지를 위해 우리 어업인이 안전의무를 어느 수준까지 이행해야 하는지 법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제정 취지와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해상에서 주로 작업하는 특수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육상사업장의 기준을 적용받고 있어 법과 현장의 괴리감은 너무나도 큰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기존 어선안전조업법이 올해 1월 어선안전조업 및 어선원의 안전·보건 증진 등에 관한 법으로 제명이 변경되고, 어선에서 조업하는 어선원의 재해 예방에 특화된 제도가 마련되긴 했으나, 내년 1월 법 시행과 맞물려 시행령이나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이 만들어지기까지는 계속해서 수산 현장에 맞지 않은 법 규정을 적용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 법에서 정한 안전 보건에 대한 수많은 의무 이행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에 따른 과도한 비용이 들기에 정부의 재정적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21대 국회가 오는 5월에 종료되면서 수산업계의 입장이 반영된 해상풍력 계획입지 특별법도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수협에서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연구용역을 거쳐 입법을 건의하면서 발의된 해상풍력 계획입지 특별법안은 수산업계의 요구사항인 민간이 아닌 국가가 주도해 입지를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에는 어업인 참여와 이익공유, 수산업 지원에 대한 부분도 담겨 있어 해상풍력 개발시 어업인의 생계 터전인 어장을 지키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되는 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특별법은 공유재인 바다가 난개발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고 수산업과 풍력산업이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가는 매우 중요한 법안이기에 마지막 기회인 5월 임시국회까지 총력을 다해 법안 통과를 위한 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별개로 해상풍력 계획입지 규정을 해양공간계획법이나 공유수면관리법 등 기존 법령에 반영해 개정하는 것을 해당 법률 소관부처인 해수부에 건의하는 방안도 함께 병행해 나갈 생각입니다.

고령화되어 가는 어촌사회에 젊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별도의 구상은?
현재 수산업에 종사자 절반 이상이 60대인데, 수산자원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구조가 더욱 고착되면, 수산물 생산성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수산물 찾기가 귀해져 가격은 오르고, 결국 소비자와 국가 모두가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이를 막으려면, 젊은 외국인 선원과 국내 인력 모두를 동시에 늘리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어촌 일손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 선원이 국내로 오고 있지만, 고기 잡는 일이 손에 익을만 하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고, 다시 새로운 선원이 들어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위험요인이 많은 선상 작업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외국인 선원이 단기로 체류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이민 유치 정책을 펼쳐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국내 젊은 층의 유입을 이끌려면 어촌에서도 도시와 같은 편리한 생활을 누리면서 높은 수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정부도 귀어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저희 수협 차원에서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제가 전국을 돌면서 어촌에 귀어한 청년 어민들을 만나 이들을 고민을 들어보면서, 젊은 인력 유치를 위한 사업을 구상해 나갈 생각입니다.

수협중앙회장이 전국 수협 조합장들과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수협중앙회장이 전국 수협 조합장들과 정기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어업인이 부자가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어업인이 부자가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국내 대표 수산물 생산자 단체로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행사가 있다면?
수산물 소비에 대한 동참을 더욱 이끌어 내기 위해 국내 수산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수협쇼핑에서 20만 원 이상 수산물 구입 시 최소 4.5%의 금리를 보장하는 예금 특판 상품을 지난해에 이어 다시 출시할 예정입니다.
국내 수산물을 믿고 구매한 고객에게는 고금리가 보장되고, 어업인은 판매 활성화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공익성 상품으로 작년에도 출시된 지 10영업일 만에 1,000억 원이 전액 소진 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수협쇼핑에서는 전국 산지에서 생산된 일선수협 대표 수산물 62종을 최대 62%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손질 오징어와 알멍게를 6,200원에 초특가로 선보이는 등 대규모 할인전을 통해 먹거리 가격에 대한 부담도 덜어나갈 것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수협중앙회는 전국 91곳의 일선수협과 어업인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며, 이러한 설립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는 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제가 남은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입니다.
일선수협에 대한 중앙회 차원의 재정적 지원을 두텁게 만들어 경영 개선을 이루어야 지역 어업인에게도 혜택이 많이 돌아가지만, 현재 충분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앙회가 이런 수협을 위해 올해 작년보다 규모를 늘려 1,800억 원의 자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앞으로 경영 개선에 확실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원 확충이 더 필요로 한 만큼 임기 내에 이 규모를 3,000억 대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통해 어업인 소득을 향상시키는 것도 목표 중 하나입니다. 수산물 수출은 매년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내수 소비는 이렇다 할 큰 진전이 없는 상황임에 따라 어업인의 소득 창출에 큰 보탬이 되는 수산물 소비에 획기적인 변화를 만든다는 각오로 다양한 소비촉진 사업을 벌여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성인에게 집중된 수산물 수요를 미래 소비자인 어린이들에게까지 넓히도록 찾아가는 수산물 식생활 교육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키즈 유튜브 채널과 협업해 수산물의 맛과 영양, 우수성을 알리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수산물을 활용한 만화, 교육자료, 홍보 물품도 보급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수산물에 대한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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