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린치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 회장 “한국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 성장하려면 소비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조 린치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 회장 “한국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 성장하려면 소비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4.04.02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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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 90%에 영향력 발휘
조 린치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 회장
조 린치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 회장

[현대해양] 조 린치(Joe Lynch, UK)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The International Council of Marine Industry Associations, 이하 ICOMIA, www.icomia.org) 회장은 마케팅 전략 전문가로 지난해 6월 ICOMIA 회장으로 부임했다. 조(Joe) 회장은 “자신의 경험과 열정, 전문성을 하나로 녹일 수 있는 ICOMIA에서 일할 기회를 놓치기 너무 아까웠다”고 ICOMIA 지원 동기를 밝혔다.
그런데 그의 화려한 배경 뒤에는 평소 보트 타기(Boating)를 즐기는 동네 아저씨 모습이었다. 국내 언론 최초로 <현대해양>이 ‘2024 경기국제보트쇼’ 참석을 위해 방한한 조 회장을 만나 대담을 나눴다.


ICOMIA는 어떤 단체인지?
ICOMIA는 국제적 비영리 조직으로 세계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Recreational Marine Industry)을 대변하는 단체입니다. 1966년에 설립돼 60년 가까운 시간동안 각 국가의 해양산업협회(Marine Industry Associations)를 하나의 강력한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대표하며, 전문 지식, 자원 및 통찰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성공적인 미래를 조성하기 위해 각 국가 해양산업협회들과 공동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ICOMIA는 38개 국가, 54개 회원사(Supporting Memberships)로 구성돼 있습니다. 영국, 미국, 남아프리카, 말레이시아, 호주 등에 지역 대표도 두고 있습니다. 전 세계 보트 판매·대여 등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 가치를 연간 약 3,000억 달러로 추정하는데, ICOMIA 비중이 이 중 90%정도 차지합니다.


ICOMIA의 주요 업무는?
ICOMIA는 △정기적 뉴스레터, 토론, 포럼, 컨퍼런스, 이벤트 등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간 연결, 지원, 홍보 △업계 관심 분야를 다루는 여러 그룹, 위원회 주최 △선박엔진에서 화학 물질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의 기술 지침 제공 및 지원 △회원국의 데이터, 통계 및 추세 등 수집, 연간 통계 보고서 게시 △시황(시장정보) 공유 △안전 및 준법에 관한 조언 등 많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조 린치(Joe Lynch)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 회장과 김충환 경기도 전문위원
조 린치(Joe Lynch)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 회장과 김충환 경기도 전문위원

ICOMIA가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면?
ICOMIA 상임 구성원은 총 6명입니다. 아주 작은 구성원이죠. 하지만 회원사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엄청난 일을 할 수 있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ICOMIA 내 ‘위원회(Committee) 또는 그룹’을 들어보셨는지요? ICOMIA는 전 세계 관련된 이들을 특정 위원회 또는 그룹으로 모아, 이들과 일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ICOMIA 내에는 수출업자 위원회, 보트성장 위원회, 기술위원회, 시황(Market Intelligence) 위원회, 수퍼요트 그룹, 생물부착(Biofouling) 그룹 등등 여러 모임들이 있습니다.
3월에는 다양성 위원회(Diversity Committee)가 새로 출범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별, 연령을 살피고 기술 기반 등을 구축합니다.


위원회, 그룹 등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ICOMIA 내 위원회, 그룹 등은 모두 회원사가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습니다. 톱다운(Top-down)방식이 아닌 바텀업(Bottom-up)방식이죠. ICOMIA는 회원사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입장입니다.
최근에는 회원사들 간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연료 등 새로운 기술의 접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하고 있답니다.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가 있나?

오늘날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COVID19 팬데믹 이후 시장의 리밸런싱(Rebalancing)을 어떻게 관리하고, 글로벌 경제 위기가 소비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현 소비 위축은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 산업 성장을 예상합니다.
또 다른 과제는 이 산업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도록 어떻게 유인할지, 고도로 숙련된 자를 어떻게 양성하고 훈련·재교육 할 것인가 입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을 줄이는 기술혁신을 장려하고, 이 산업의 성장을 억누르는 규제들을 완화·개혁하는 것입니다.


각 국가 별 다른 규정/규제가 적용됨으로써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맞습니다. 한국, 영국, 독일, 미국 등 시장마다 다르고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ICOMIA의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회원사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이곳 시장의 특성은 무엇인가요?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요? 등등. 이 일을 하다 보니 국가 별 공통된 난제들을 발견합니다. 그러면 ICOMIA가 캠페인을 하는 등 방안을 찾습니다.


ICOMIA가 국제해사기구(IMO) 등 타 국제적 기구와 협력도 하는가?
선박의 안전규정을 대형 유조선(VLCC/ULCC, Very Large/ Ultra Large Crude Oil Tanker)과 소형 레크레이션 보트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습니다. ICOMIA는 IMO와 협력해 특별히 레저 선박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ISO(국제표준기구)와도 협력하기도 합니다. 이들과 협력해 화재 안전, 부력, 안정성, 연료, 가시성 등을 고려해 레크리에이션 보트의 표준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ICOMIA가 업계에 영향 줄 이니셔티브 혹은 프로젝트가 있는가?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의 미래와 관련해 탈탄소화 연구 용역 의뢰와 착수는 가장 포괄적인 데이터 중심의 객관적인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우리 산업이 탈탄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과 경로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ICOMIA는 이렇게 발견되고 확인된 정보를 전 세계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과 공유하는 일들을 앞으로 수년 간 추진할 예정입니다.

조 린치(Joe Lynch)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 회장
조 린치(Joe Lynch) 국제해양산업협회협의회 회장

ICOMIA는 기술 분야의 혁신을 어떻게 지원하는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ICOMIA에서 우리 산업의 미래를 위해 추진하는 연구는 이 산업 발전에 여러 대안들을 제시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이 데이터를 전 세계에 공유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혁신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장려, 그리고 고객이 이 데이터 정보를 기반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오는 5월 IFBSO(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Boat Show Organizers, 국제보트쇼주최자연맹)와 연차총회 개최 소식이 있던데, 주요 안건은 무엇인지?
이 행사는 오는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라 로셀(La Rochelle)에서 개최합니다. 이 기간에 ICOMIA와 IFBSO 회원사를 포함한 관련 구성원들이 모여 협력을 도모하고, 학습, 성과공유 등을 통해 새 정기를 맞이하는 한 해의 큰 행사입니다.
올해 주요 안건은 △지속 가능성 △신기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채널 등이 될 예정입니다. 이 총회에는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마리나(Marina) 방문과 업체 쇼케이스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국 레크리에이션해양산업 진흥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사람들이 보트를 타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수면 위에서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종류의 보트를 타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낚시를 하고 싶어 보트를 타게 된다면 정말 좋은 접근법이 될 것입니다. 더 중요한 요소는 이들이 보트를 안전하고, 즐겁게, 스트레스 없이 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트를 띄우기 쉽고, 운전하기 쉽고, 접근하기 쉽도록 만든다면 분명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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