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세뇨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 “탈탄소화 등 현안에 새바람 불어 넣겠다”
아르세뇨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 “탈탄소화 등 현안에 새바람 불어 넣겠다”
  • 지승현 기자
  • 승인 2024.03.0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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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성, 다양성, 투명성, 포용성 갖춘 조직으로 변화 기대
아르세뇨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
아르세뇨 도밍게즈 IMO 사무총장

 

저는 우리가 당면한 도전들을 직면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와 해양의 미래를 낙관합니다. 저는 훨씬 더 나은 해양 분야로 만들어 나가고자 새롭고 흥미진진한 시대가 열리는 다가오는 몇 년 동안 모든 관계자들과 함께 일하기를 기대합니다.
I am optimistic about the future of maritime and the future of the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as we face the challenges head on. I look forward to working with all stakeholders in the coming years, ushering in a new and exciting era to make this maritime sector a much better one.

[현대해양] 한 리더의 긍정적 사고는 구성원뿐만 아니라 조직 및 그 조직이 미치는 곳까지 영향을 준다. 올 1월에 취임한 국제해사기구(IMO) 새 수장, 아르세뇨 도밍게즈(Arsenio Dominguez)를 국내 언론 최초로 <현대해양>이 인터뷰했다.


IMO 사무총장 취임 3개월째 됐다.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바쁘게 한해를 시작했습니다. IMO 회의들의 정기 일정은 1월과 2월에 주요 전문위원회(Sub-Committee) 회의로 시작합니다. 우리는 지금 곧 열릴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The Marine Environment Protection Committee), 해상교통간소화위원회(FAL, Facilitation Committee), 법률위원회(LEG, Legal Committee), 해사안전위원회 (MSC, Maritime Safety Committee) 회의를 준비하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회의들은 IMO 의제를 진전시키고 글로벌 해운규제기구로서 IMO 활동을 추진함에 있어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IMO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후보들 간 격전을 치르면서 느낀 점은?

3명의 여성을 포함한 총 7명의 후보자가 IMO 사무총장 자리를 경쟁했다는 사실은 IMO 회원국에게 해운의 중요성과 이 분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직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보였습니다.

모든 후보자들이 훌륭한 자질과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IMO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IMO 회원국들이 저에게 주신 믿음에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IMO 사무총장 당선의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아마도 해양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과 특히 IMO에서 정책(Policy), 행정(Administration), 환경(Environment) 등의 분야에서 실무자, 대표, 여러 회의에서 의장 등을 맡았던 경력이 당선에 있어 주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IMO Senior Management Committee(출처:IMO)
IMO Senior Management Committee(출처:IMO)


사무총장 출마 시 IMO를 미래지향적인 기구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저는 어려운 시기에 IMO를 미래지향적인 기구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선원과 안전, 탈탄소화 등 IMO의 우선적인 사안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4가지 분야에 집중할 것을 약속했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첫째, 업무(Our Work): 해결책을 제시하고 전달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보다 적극적인 사무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원, 항해의 자유, 분쟁의 근원을 제거하는 데 있어 옹호자로 남을 것이며, 탈탄소화, 선박재활용, 안전요건 및 자동화에 대한 글로벌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둘째, 지원(Our Support): 소도서개발도상국(SIDS, Small Island Development States)와 최저개발국(LDC, Least Development Countries)을 위한 기술 협력 및 훈련 지원을 통해 회원국의 역량을 강화합니다. 우리는 지원 체재의 수준을 더욱 향상시킬 것입니다.

셋째, 이미지(Our Image): IMO는 더 눈에 띄어야 하고, 더 나은 평가를 받아야 하며, 세계 해양 분야를 대표하는 첫 번째 기구여야 합니다. 우리는 세계 운송의 중추로서 해양산업을 육성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넷째, 사람(Our People): 직원들이 조직을 만들고, 조직은 직원들을 만듭니다. IMO는 차세대 최고의 인재를 유치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다양하고 폭 넓어질 것입니다.


선박 온실가스 감축 등 탄소 중립에 대한 IMO의 입장은?

IMO는 선박의 온실가스(GHG)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년 동안 노력해 왔습니다. 2011년 IMO는 분야별 의무적으로 에너지 효율 요구사항을 채택한 첫 번째 기구였습니다. 이런 조치는 신조선이 현존선보다 더 높은 에너지 효율로 설계돼야 하고(선종에 따라 최대 50% 높게) 현존선은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GHG 배출을 줄이기 위한 운항을 해야 합니다.

2023년 7월 IMO 회원국들은 2023년 IMO 전략을 통해 국제 해운의 GHG 배출량을 2050년까지 또는 그 즈음에 Net-Zero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2030년까지 국제 해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중 0 또는 그것에 가까운 GHG 배출 기술, 연료 또는 에너지원을 최소한 5% 사용하고 10% 사용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고도 약속했습니다.

국제 해운의 연간 GHG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30년까지 최소 20% 감축하고 30%까지 감축 노력, 2040년까지 70% 감축하고 80%까지 감축 노력 등 목표달성을 위한 중간 점검 지표가 있습니다.

GHG 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업무 상 핵심 요소는 ‘후보조치들의 결합(Basket of Candidate Measures)’의 채택과 개발에 대해 설정된 일정입니다. 여기에는 기술적 요소, 즉 선박연료의 GHG 농도의 단계적 감소를 규제하는 목표 기반의 선박 연료기준이 포함됩니다. 또 하나는 선박 GHG 배출 가격 책정 메커니즘에 기초한 경제적 요소입니다. 현재 제안된 조치가 개발도상국, 특히 소도서개발도상국, 최저개발국 그리고 시장에서 멀리 떨어진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포괄적인 영향 평가가 진행 중입니다.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국제 해운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 지속되고 있는 홍해 지역은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저는 IMO 이해관계자, 유엔 및 언론을 통해 선원의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하며, 항해 자유가 보호되고 이 지역의 조속한 긴장 완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모든 IMO 회원국이 IMO와 해양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과 무역의 주역이자 오랜 기간 IMO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한국의 큰 공헌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IMO 업무에 투영됨이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의 역량강화와 기술지원에 대한 장기적인 재정지원에 감사합니다. 여기에는 IMO와 한국 간 지속가능한 해상운송협력(SMART-C, Sustainable Maritime Transport Cooperation) 프로그램, GHG 배출 및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감소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해상운송을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프로젝트와 프로그램 등이 포함됩니다.

IMO
IMO

IMO 사무국을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지?

저는 발전에 영감을 주고 형성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면서 다양하고, 투명하고, 포용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의 선임자 관리팀(Senior Management Team)을 도입해 성별에 따라 균형 잡힌 구성을 보장하며, 다른 사람들이 따를 수 있는 리더십 모범을 만들기 위해 사무국 전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짧은 기간이지만 저는 사무국 직원들이 제가 추진해 온 구조적 변화에 대해 사무국 직원들의 긍정적인 접근방식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IMO 사무총장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십시오. 호기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해양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해운 분야의 글로벌 문제를 고심할 때는 해결책 지향적(Solutions-Oriented)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해양 건축을 공부하면서 해양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IMO회의에 파나마 대표로 런던에 올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후 IMO 대표단, 위원장을 거쳐 IMO 사무국에 들어가게 됐고, 행정국장, 해양환경부 국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IMO가 어떤 모습이 돼야 하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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