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4개 해양치유센터 문 연다
2025년까지 4개 해양치유센터 문 연다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4.03.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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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별 특성, 지역과 연계 필요해”

 

완도해양치유센터 딸라소풀에서 수중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완도해양치유센터 딸라소풀에서 수중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현대해양] 최근 해양치유를 기반으로 의료, 관광, 바이오산업과 융합한 해양치유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해양치유란 해양기후(해풍, 태양광, 해양에어로졸), 해수, 해양생물, 해양광물 등 해양자원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을 의미한다. 산책, 요가, 노르딕워킹 등 해변에서 즐기는 모든 활동과 해조류 등 해양생물을 활용한 피부관리, 그리고 입욕, 수중운동 등 해수를 사용하는 모든 활동이 해양치유에 속한다.

지난해 9월 국내 최초의 해양치유센터가 완도에서 문을 열어 연일 많은 이용객이 해양치유를 경험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울진·고성·태안 세 지역에 해양치유센터가 구축될 것이며, 올해에는 제주해양치유센터 조성사업도 착수된다.


4개 시범 해양치유센터로 한국형 해양치유 모델 창출

서유럽에서는 해양치유산업이 이미 대중화되어 있다. 1865년 프랑스의 조셉 라 보나디에르 박사는 ‘탈라소테라피(thalassothérapie)’, 즉 해양치유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1899년 프랑스 의사 루이 유진 바고는 세계 최초의 해양치유센터인 프랑스 로스코프 해안의 로스코프해양치유센터를 세웠다. 해양치유는 점차 많은 이들에게 효과를 인정받기 시작했고 1961년 교통사고를 당해 후유증에 시달리던 유명 사이클 선수 루이종 보베는 로스코프해양치유센터에서 회복 효과를 경험한 뒤 1964년 치료에 레저를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해양치유센터를 프랑스 서쪽 해안 퀴베롱에 설립했다. 1986년에는 의사, 과학자 등이 참여한 국제해양치유연맹이 결성됐다. 2023년 기준 프랑스에는 약 120개의 해양치유시설이 존재한다.

독일의 경우 1차 세계대전 이후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광천수나 증기 등을 이용하는 치료휴양소 쿠어오르트(Kurort)가 발전했다. 또한, 우제돔 재활클리닉에서는 해수를 활용한 온천욕, 백사장 일광욕 등 해양치유프로그램이 치료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부터 해양치유가 활성화됐으며, 현재 26개의 시설이 있는데, 사회 보장보험도 지원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 완도, 태안, 울진, 고성과 협력해 해양치유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또한, 국내 의과대학과 기초연구 협력을 통해 해양치유의 유용성과 발전 가능성을 활용, 2020년 2월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어 2021년 12월 ‘해양치유자원의 관리 및 활용에 관한 기본계획(2022~2026)’을 통해 한국형 해양치유 모델 창출을 비전으로 △사계절 해양치유 콘텐츠 발굴 △해양치유 서비스 인프라 조성 △해양치유산업 생태계 구축 등 3대 추진 전략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4개 시범 해양치유센터를 건설, 기술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와 관련 산학연 협력거점으로 육성해 해양치유 기술개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국민 해양치유서비스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의 자생적인 연구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용객들이 2층 해수풀에서 ‘왓츠’ 전문가로부터 강의를 받고 있다.
이용객들이 2층 해수풀에서 ‘왓츠’ 전문가로부터 강의를 받고 있다.

완도해양치유센터 ‘스포츠재활형’

4개 해양치유센터 중 가장 먼저 완공된 센터로 지난해 9월 말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11월 25일 정식 개관했다. 완도군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일원 7,740㎡의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이뤄져 있다.

1층은 △딸라소풀 △명상풀 △해수미스트 △해조류거품테라피 △머드테라피 등 5개 테라피실로 2층은 △측정실 △스팀샤워실 △스톤테라피 △비쉬샤워 △저주파테라피 등 11개 테라피실로 구성됐다. 1층의 메인 테라피인 딸라소풀(해수풀)에서는 하루 세 타임 전문 강사가 수중운동 수업을 진행한다.

김미령 완도군청 해양치유담당관은 “해조류거품테라피실의 거품에는 미역, 다시마, 톳 등 해조류에서 추출한 입욕제에 비파향을 더했으며, 해수미스트실에서 염도 3퍼밀의 정제된 해수를 흡입하면 항염·비염 등 호흡기 질환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2층의 11개 테라피는 1층의 5개 테라피와 묶어 프리미엄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1층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2층 3가지 테라피를 추가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용료는 1층 프로그램 3만 6,000원(대인), 2층까지 이용할 경우 10만 원(대인)이다. 단 20인 이상의 단체 예약은 20%, 완도군민은 평일 20~50%의 할인가가 적용된다.

담당관은 “지금은 주말 예약이 꽉 차는 등 이용객이 많은 편이지만 2월 말까지는 이용료 반값 이벤트를 진행했고, 3월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가기에 운영비 산출은 아직 되지 않았다”라며, “특히, 50여 개 스포츠팀에 지난 2월까지 1회씩 무료체험을 제공하는 등 평일 위주로 동계훈련이나 전지훈련으로 완도를 찾는 스포츠팀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관련 장비 구매와 재활 프로그램을 특화시킬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바라보고 있는 센터의 바로 옆 건물은 해양기후·문화치유센터로 이용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해양치유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노르딕워킹, 해변요가 등 야외 프로그램과, 요리·아로마·공예 등 실내 활동도 준비돼 있다.

담당관은 “하루는 해양치유센터에서, 하루는 해양기후·문화치유센터에서 해양치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며, “현재 이용자의 80% 정도가 완도 외부에서 방문하고 있기에 인근의 리조트나 호텔과 패키지로 묶어 할인가에 제공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회성 체험으로도 힐링과 휴식을 느낄 수 있지만, 2박 3일 정도 꾸준히 경험하면 확실한 신체적인 효과를 볼 수 있기에 꾸준하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일주일에도 몇 번씩 찾아오는 분들도 많고, 센터 인근에 방을 빌려 1년 살이를 사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4월경에는 완도 해양치유프로그램의 효과를 더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한양대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등과 임상시험 R&D 사업도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용객들의 피드백을 모아 2층 테라피 구성에도 변화를 주고, 건식사우나, 옥상의 인피니티풀 설치 등의 계획도 세우고 있다.

담당관은 “완도는 산림치유로도 유명하며 국립난도수목원,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조성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며, “‘치유의 섬 완도’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태안해양치유센터 ‘레저복합형’

태안해양치유센터는 남면 달산리에 연면적 8,478㎡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총사업비 340억 원(국비 170억 원, 도비 51억 원, 군비 119억 원)이 투입되며, 2022년 3월 착공해 2024년 7월 30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1층 △피트·해조테라피(태안 대표해양치유자원 피트와 해조류를 활용해 근골격계, 피부/미용 효과) △솔트사우나&솔트스크럽(태안 대표해양치유자원 소금을 활용해 근골격계, 호흡기계 효과) △해수풀·딸라소풀·크나이프테라피(수중재활운동인 아쿠라로빅과 플로팅 등으로 혈액순환, 노폐물 방출) △비쉬하이드로테라피(수압을 이용한 수치료 장비로 피트/소금/오일을 활용해 근골격계, 피부/미용 효과), 2층 △더말캡슐(피트와 소금을 활용해 근골격계, 임산부, 피부/미용 효과) △워라온(근적외선 전신 온열테라피로 근골격계, 피부/미용, 디톡스 효과) △두피케어(두피 통증·부종 완화), 그리고 옥상의 △수치유·기후치유(태안해안국립공원 경관 활용) 등으로 옥상 포함 총 18개 테라피실에서 진행된다.

특히 센터 주변 경관개선도 진행할 계획이다. 바다와 해송림, 소리, 바람, 식물의 향기 등을 흠뻑 즐길 수 있는 치유공간 10개소를 설계하고 있으며, 센터 주변에 바람, 해송 파도를 주제로 한 해변치유의 길 3개소도 조성하고 있다.

태안해양치유센터 담당자는 “현재 해양치유센터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운영방안을 확정하는 단계이며, 장비와 비품 및 센터 필요인력을 채용하고 교육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오는 6월까지 기계·방수·수처리·수장공사 등을 추진하고 7월에는 공사 준공과 시범운영을 시작해 내년 1월 정식 개관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객들이 스톤테라피를 받고 있다.
이용객들이 스톤테라피를 받고 있다.

울진해양치유센터 ‘중장기 체류형’

울진해양치유센터는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일원 연면적 6.610㎡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2개 동으로 지어진다. 총사업비 340억 원(국비 170억 원, 도비 51억 원, 군비 119억 원)이 투입되며 지난 2월 공사에 착공,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진센터는 해양치유센터와 자연치유공간 조성을 목적으로 △야외 해수풀(염지하수) △해변(노르딕워킹, 요가, 명상) △숲속산책로(해송) 등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1층에는 염지하수를 활용한 △딸라소풀 △플로팅풀·야외치유시설(모래찜질실 등)과 샤워실, 휴게시설, 식당, 회의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되며 2층에는 △사운드테라피 △컬라테라피 △아로마테라피 등이 들어선다. 특히, 방문객은 플로팅풀, 테라피실 등 단독 공간을 이용해 개별 치유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고 단체 방문객을 위한 순환형 치유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근골격계, 피부, 호흡기, 심리(정신) 질환 등 질환별 프로그램도 마련하는데, 이용 기간에 따라 당일, 1박 2일, 1주, 2주, 4주 등으로 세분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울진에는 장기체류 대상자를 위해 부속 동에 건강증진센터(검사실, 재활치료시설, 메티컬테라피센터 등)와 숙박 시설(2인실, 가족실 등)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해양치유센터 ‘기업 연계형’

고성해양치유센터는 고성군 하일면 자란도에 연면적 6,081㎡,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된다. 총사업비 305억 원(국비 151억 원, 도비 45억 원, 군비 109억 원)이 투입되며 2023년 1월 착공, 2025년 12월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고성군 관계자는 “자란도에 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 관광개발 사업도 함께 추진하려 한다”며, “자란도와 하일면 용태리를 잇는 해상보도교를 설치해 더욱 접근성을 높이고, 남해안 대표의 ‘체유형 치유 관광지’ 개발을 위해 복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란만 치유의 길 조성 △남파랑길 조성 △임포항·용암포함 주변 정비 등 자란관광만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센터는 해양치유시설과 운영·관리시설을 갖추고, 롱텀케어센터는 장기치유센터와 자원관리센터 등으로 운영하며, 특히 기업(중공업) 연계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태안해양치유센터 조감도
태안해양치유센터 조감도
울진해양치유센터 조감도
울진해양치유센터 조감도
고성해양치유센터 조감도
고성해양치유센터 조감도

센터별 특색, 숙박시설 필요해

해양치유센터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과 바람을 알아봤다.

신재숙 ㈔한국해양치유협회장은 “센터별로 조금 더 특성이 분명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각 지역의 거점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센터가 특수한 프로그램을 가지는 것이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프랑스 등 외국의 경우 프라이빗을 지켜주는 시설이 잘 되어있는데, 한국 센터에서도 그런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용 편의와 접근성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완도 센터에서 만난 한 이용객은 “소문을 듣고 왔는데 좀 멀고 주변에 식당이 많지 않아 좀 아쉬웠다”라며, “찜질방처럼 센터 내 숙박이 가능하면 이삼일 더 머물며 충분히 테라피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가격 인상이 있더라도 재활 프로그램과 테라피 프로그램이 더 전문적으로 이뤄지면 좋겠다”라며, “주변에 관광지와 볼거리가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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